야구! 하면 모든 사람들이 떠올리는 지역이 있지.
바로 부산.
그리고 제 2의 구도 (야구의 수도) 라고 불리는 곳이 바로
“인천” 이야.
부산 만만치 않게 야구 팬이 많은 도시이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배출한 ‘동산고’ 와
국대 유격수 박진만을 배출한 ‘인천고’ 가 대표적인 야구 명문 고등학교로 손꼽히고 있어.
그러나 김트리오의 연안부두에 나오는
“어쩌다 한번 오는 저 배는 무슨 사연 싫고 오길래”
라는 가사 처럼 인천 야구는 정말 많은 사연을 품게 되는데….
그 이야기를 이제부터 시작해볼게!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인천을 연고지로 한 "삼미 슈퍼 스타즈” 가 인천에서 시작된 최초의 프로야구 구단이야.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에 나오는 바로 그 삼미 슈퍼스타즈
삼미 슈퍼스타즈는 8개 구단 중에 제일 마지막으로 합류한 구단이었어.
아무도 하겠다고 나서지 않은 인천 지역을 연고 삼아서
야구단을 창단하겠다고 나선 (정부 입장에서는) 매우 고마운 구단이었지.
하지만, 롯데 삼성 두산 MBC 등등… 다른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삼미라는 모 그룹의 규모가 크지도 않았던 지라 구단의 지원도 좋지 못했고 마지막으로 참여한 구단이어서 선수단 구성도 다른 구단과 비교했을 때 좋지 못한 상황이었지.
그래서인지 삼미 슈퍼스타즈는
1982년에는 승률 0.188을 기록했고
(10번 중 2번 이길까 말까 라는 소리)
1985년에는 18연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어.
참고로 이 때 해설 위원들이 삼미룰 두고
“저건 프로야구가 아니라 동네야구입니다.”
“삼미가 없으면 웃을 일도 없죠.”
“여전히, 수준 이하의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눈 감고도 잡을 수 있는 공을.”
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성적은 좋지 않지,
모기업은 돈이 없지.
결국 삼미 슈퍼스타즈는 1985년.
3년만에 “청보 식품” 에게 70억원을 받고 구단을 팔아버려.
그렇게 인천 야구의 역사는 "청보 핀토스” 로 넘어가.
그치만 청보 핀토스도 삼미 슈퍼스타즈와 크게 다르지는 못했어. 청보라는 기업이 삼성, 롯데 처럼 대기업도 아니었던 데다가 삼미 슈퍼스타즈의 선수단은 그대로 인수 받았으니 최하위를 찍는 게 일상이었지.
참고로 이 때 허구연 (당시 34살) 해설위원이 최연소 감독으로 있었어.
지금도 청보 하면 무슨 기업이지? 하잖아. 그때도 마찬가지였어. (우리 아빠 피셜)
결국 청보의 모기업 풍한방직이 파산하면서 1987년 10월. 2년만에 태평양 화학 (아모레 퍼시픽) 에게 구단이 넘어가.
이렇게 또 인천의 세번째 주인 “태평양 돌핀스” 가 탄생.
태평양 돌핀스는 삼미나 청보와 다르게 좋은 성적을 기록해. 1989년 3위를 기록하는가 한 편 1994년에는 준우승을 하기도 하지.
하지만 역시 태평양도 구단 운영에 문제가 생기면서 1995년. 당시 가장 돈이 많았던 구단, “현대” 에게 무려 470억원을 받고 야구단을 팔아버려.
그렇게 인천의 야구단은
벌써 4번째 이름을 바꿔 “현대 유니콘스” 가 돼.
현대 유니콘스는 말 그대로’ 괴물 신인’ 박재홍과 '미스터 인천’ 김경기 등을 대표 주자로 내세우며 1998년 우승을 거둬.
인천 야구팬들은
"아 이제 드디어! 우리 인천에도 제대로 야구를 하는 팀이 생겼구나"
하고 감격을 했는데….!
여기서 심심하게 넘어가면 인천 야구가 아니지.
2000년에 전라도를 연고로 하던 쌍방울 레이더스가 해체를 하고
SK 그룹이 쌍방울 레이더스 선수단을 그대로 인수해 야구단을 재창단 (그룹 인수 X, 새롭게 구단을 만들되 선수단만 그대로 가져감) 하게 돼.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바로 그 “SK 와이번스” 말이야.
창단 당시 SK는 연고지를 “서울” 로 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서울에는 이미 두산과 LG가 있었던 상태고, 만약 SK에게 서울을 연고지로 내주면 다른 구단들의 반발이 심한건 뻔했어.
이에 SK는 그럼 서울 혹은 수도권을 연고지로 달라고 요청하고.
KBO는 “SK에게 연고지를 양보하는 구단은, 서울 또는 기타 도시를 개방한다.” 라고 땅땅땅! 해 버리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
"SK에게 연고지를 넘겨 주면, 그 구단 서울로 올 수 있게 해줄게!"
이에 현대 유니콘스는 “ㅁㅊ 개이득 이잖아? 야 SK 그럼 너 인천으로 와라. 우리가 SK한테 인천 넘겨줄테니까, 대신 우리 서울로 간다?” 라고 한거지.
아무래도 인천보다는 서울이 사람도 많으니, 구장에 관중도 많이 찾아올거고. 그럼 구단의 수익이 높아지고.
가뜩이나 현대 유니콘스는 성적에 비해 관중이 드럽게 없었던 생태였우
이에 나머지 구단주들은 "니네가 뭔데 서울로 가? 너네만 가고 싶냐?” 라며 현대의 서울 이전을 결사 반대하고,
SK도 “아니 우리가 먼저 서울로 가겠다고 했는데, 왜 현대를 서울로 보내?” 라며 반발을 하지.
그래서 KBO는 “가입금 250억에 추가로 200억 권리금으로 내면 서울 연고 하게 해줄게” 라고 SK에게 통보를 하는데
SK 입장에서는 “250억 이미 냈는데 200억? 우리가 미쳤니?” 라면서 인천으로 연고지를 하는 것에 동의해버려.
그렇게 2000년도. 현대 그룹은 추후 연고지를 서울로 옮기는 조건으로 인천에서 수원으로 연고지를 이전해버리지.
현대 그룹의 계획은 상암동 쪽에 구장을 만드는 3-4년 동안 수원에서 경기를 치르다가 구장이 다 만들어지면 서울로 가는게 계획이었어.
한순간에 응원하던 구단이 다른 곳으로 가버린 인천 야구 팬들은 멘붕이 왔지.
인수도, 해체도 아니고 연고지 이전이라니.
이 때 현대 유니콘스 야구 팬들의 대거 탈덕이 생겨나.
아예 야구에 대한 관심을 저버리거나, SK 와이번스를 응원했어.
그렇게 인천에 터를 잡은. 인천의 5번째 주인 SK 와이번스는 이후 “왕조” 를 세우며 강팀으로 거듭나.
포도대장 박경완
대한민국 에이스 김광현 (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리빙 레전드, 소년장사 최정
세상에서 가장 작은 2루수 정근우
아트스윙 박재상
등등을 내세우며 2007년 2008년 2010년 2018년 우승을 차지해.
특히 2018년에는 14.5게임 차이 나던 두산 베어스를 꺾고. 2년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의 손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며 정말 드라마 같은 우승 신화를 써내려가기도 했어.
2020년도,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선발 로테이션 자리가 빠지고
시즌 초반 부터 선수들의 부상 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최종 순위 9위로 추락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지만.
2020년 시즌이 끝나자 마자
대표이사, 단장, 감독 모두 갈아치우고
두산 베어스 최주환
키움 히어로즈 김상수 등을 영입하면서
2021년 시즌 반등을 노리는 듯 했으나…!
1352억 80000만원에 신세계에게 구단을 팔아버려.
1. 삼미 슈퍼스타즈
2. 청보 핀토스
3. 태평양 돌핀스
4. 현대 유니콘스
를 거쳐 드디어 5번째 구단인 SK 와이번스가 20년 동안 구단을 운영하면서 아 이제 좀 제대로 인천 야구가 돌아가는 구나~ 했는데
아뿔싸. 신세계에 팔아버렸네?
돈이 없는 것도 아니래.
구단 운영이 힘들어서도 아니래.
아마추어 스포츠에 전념하고 싶다나 뭐라나.
(이게 뭔 개소리야.)
말은 거창하지만 통신과 정유 (기름), 바이오를 주 사업으로 하고 있는 SK 로써는 더이상 야구단을 이용해 그룹 이미지 메이킹이나 홍보를 할 필요가 없어진거고.
가뜩이나 인천 터미널 쪽에 있는 인천 신세계 백회점을 롯데에게 뺏긴 신세계로써는 청라에 스타 필드도 만들 예정이겠다 옳타쿠나! 하고 인수해 버린거지.
야구랑 SSG 닷컴, 이마트랑 엮어서 뭘 판다나 뭐라나
그렇게 화려한 왕조와 역사를 기록한 SK 와이번스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그리고 2021년 부터 SSG ???? 가 인천 야구를 이어받을 예정이야.
(???? 이라고 표시한 이유는 아직까지 SSG 다음에 올 그룹 이름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
여러모로 정말 탈이 많았던 인천 야구의 역사는 앞으로 어떻게 쓰여질지 또 신세계는 어떤 야구의 신세계를 열어갈지 기대하면서…
이만 글을 마칩니다.
정용진씨, 이번에는 오래오래 봅시다….
그리고 문학구장에 스타벅스 꼭이요….^^
첫댓글 인천팬으로써...ssg 우승 가즈아!!
얼른 이름이나 정해주쇼.. 우리팀 부르고싶어도 부를수가 없음..
울 엄마 삼미 때부터 응원한 인천 토박이 야구팬인데 삼청태현 거치다가 현대 연고지 옮길때 결국 서울팀으로 옮겨버림...ㅠㅠ 험난하다 인천야구사 SSG는 쭉쭉 오래가길바람
에휴 우리팀... 인데 유니폼도 없겟다 이 기회에 탈덕할까 싶다가도 저말도안되는 우승의 순간들을 봐서 절대불가능ㅠㅠ
정용진씨 오래봐요 우리 버리지마요 신세계 충성충성할게
사연을 ‘싣고’ 오길래 아녀..?
몰라...이제 ㅎㅊㅎ 금지어....
문학에 스벅 들어옴 지금 공사중 리얼이야 !
이젠 아무리 못해도 해체하란 말 함부로 안하기로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