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약사를 상대로 한 약국 범죄예방에 대한 책자가 한 지역약사회에서 발간됐다.
인천시약사회는 지난해 연말부터 준비해오던 ‘위험에 노출된 약국 범죄예방법’ 책자를 펴내고 지역약사들에게 배포했다.
시약사회가 제작한 책자는 청송교도소에서 15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인 K모(남·43)씨가 경험담을 편지형식으로 시약사회에 보낸 것을 편집한 것이다.
11일 이 책자에 따르면, 약국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약사의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선 고객이 약국을 방문하느라 집을 비울 수도 있는 만큼 항상 빈집털이범을 조심하라고 경각심을 일깨워주면서 범죄예방법이 인쇄돼 있는 약봉투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약봉투를 제작할 때 겉장에 범죄예방법을 한 두가지씩 인쇄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소매치기 예방법이 인쇄된 약봉투를, 커리어우면 및 보험설계사, 금융기관 출입이 잦은 주부들에게는 오토바이 날치기 예방법이 인쇄돼 있는 약봉투를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근처에 있는 심야영업점이나 야식집 등에 당번약국의 심야 근무시간을 알리는 안내문을 배포하면 위급한 환자나 고객, 약사에게 모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약국내 CC-TV를 설치하는 방법도 있지만, 기종을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한다.
서울의 한 지역약사회에서는 CC-TV 설치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기존의 약국내 컴퓨터를 모니터로 대신하는 방법이 있지만, 범인이 하드 드라이브를 빼가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범인이 컴퓨터 본체를 훔쳐갈 경우를 대비해 이웃과 연계해 상호 녹화저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효율적이다.
끝으로 승용차를 주차할 때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K씨는 강조했다.
지난 2006년 9월28일 발생한 전라북도 익산시 여약사 살인사건과 관련 이는 약국을 경영하는데다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범죄대상이 된 것이기도 하지만, 평소 인적이 드문 곳에 주차를 하는 습관 때문에 피해를 당한 경우라고 K씨는 설명했다.
따라서 주차관리인이 근무한다면 사전에 자신의 고급 승용차에 대해 각별한 신경을 써줄 것을 당부해야 하며, 이를 통해 도난사고나 납치사고 발생시 경찰에 즉시 신고할 수 있어 제2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K씨는 전했다.
K씨는 편지에서 “범죄 피해를 방지하고 동시에 약국 경영의 차별화 전략으로 약봉투에 범죄예방법을 인쇄해 환자들에게 제공한다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약 김사연 회장은 “K씨의 가족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들이 이 겨울을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을 베출어주자”면서 계좌번호(국민은행 227501-04-139179)와 예금주(오예서)를 책자에 함께 게재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