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중앙선이 직결되고 나서 1년 8개월 가량이 지났는데, 확실히 본선 쪽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게 보입니다.
반면 서울역 지선은 계속 승하차량이 감소 추세에 있고, 특히 휴일은 그야말로 처참한 수준입니다.
휴일 승하차량만 따졌을 때 경의선 신촌역과 경의선 서울역의 승하차량을 합쳐도 월롱역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경의신촌역과 경의서울역은 휴일 기준으로 경의선 연선 전체 승하차량의 2.5%에 불과합니다.
경의선 연선의 본선 역들은 비록 그 수요가 적더라도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역이기에 운영을 해야 하지만,
경의선 신촌역이나 경의선 서울역은 서강대역(2호선 신촌역 인근 접근시), 이대역(이대인근 접근시), 공항철도, 행신역(KTX) 등 충분히 대체수단이 있으며, 서울역 북부 선로 개량공사 기간 중에도 코레일이 서울역 접근을 위한 다양한 대체 수단을 아주 상세하게 공시한 바 있습니다.
평일에야 출퇴근 고정수요가 많고 급행열차도 운행되며 오후시간대 일부열차 빼고는 문산 착발로 운행하고 있으니 당연히 서울역행 지선을 존치시켜야 하겠지만, 휴일에는 대부분의 열차가 대곡 착발이며 배차간격 또한 1시간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대곡 착발로의 운행 자체가 그야말로 형식적 운행이며, 경의선 신촌역과 경의선 서울역에 과다한 유지비를 낭비하고 있음은 물론, 이로 인하여 수요가 늘고 있는, 그야말로 증차가 필요한 본선 구간 승객들의 불편만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게다가 본선 구간은 중앙선 구간에서 5분 지연은 기본이니 더욱 다이어가 꼬여 본선 구간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요.
따라서, 경의중앙선의 휴일 다이어를 아래와 같이 조정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탄현 이북 구간은 15분에 한 대씩 열차를 유지하되, 덕소행-구로행(4량)-덕소행-청량리행 반복으로 합니다.
사실 탄현 이북에서 청량리 이후 구간으로의 수요 자체가 많지 않은데다, 중앙선 구간의 상습지연으로 경의선 구간까지 피해를 보고 있으니까요.
용문행 열차는 일산발 열차와 수색발 열차로 하여 30분 배차간격을 유지시킵니다.
이것을 표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은 다이어가 나옵니다.

여기서 구로행 4량 열차는 수요가 극히 적은 곡산역, 화전역, 수색역, 효창공원앞역과, 용산~구로 구간 중 대방, 신길역을 통과시키는 형태로 운행됩니다. 곡산, 화전, 수색, 효창공원앞역은 용문행 열차도 운행되기 때문에 굳이 구로행 열차까지 정차시킬 필요가 없죠.
이렇게 되면 문산~탄현 구간은 시간당 4회 (덕소-구로-덕소-청량리)
일산~강매 구간(곡산 제외)는 시간당 5회 (덕소-구로-용문-덕소-청량리)
DMC~용산(효창공원앞 제외) 구간은 시간당 6회(덕소-구로-용문-덕소-청량리-용문)
이촌~청량리 구간은 시간당 5회(덕소-용문-덕소-청량리-용문)
회기~덕소 구간은 시간당 4회(덕소-용문-덕소-용문)
도심~용문 구간은 용문행 열차만 시간당 2회 운행이 됩니다.
즉, 문산~덕소 구간의 일괄적인 시간당 4회 운행에 비해 탄력적인 운행이 가능하게 되지요.
이것을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고양, 파주시 구간에서 용문행 열차가 감축되어 불편을 주는 게 아닌가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고양, 파주시에서 양평까지 전철로 가는 수요는 자전거족이나 노인무임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며, 일산 및 수색착발 용문행 열차와의 연계를 통해 보완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다이어를 개선한다면, 경의선 구간에서 열차지연에 따른 불편이 최소화됨은 물론이고, 4량열차 또한 형식상 운행이나 다름없는 대곡~서울역 구간이 아닌, 문산~홍대~용산~구로 구간의 운행으로 인하여 경의선 구간에서 서울 시내로의 접근성이 더욱 향상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특히 잠실이나 고척야구장 가는 루트가 아주 편리해지죠. 휴일 운행인 점을 감안하면 고양, 파주시 야구팬들의 니즈를 제대로 충족시킬 수 있게 됩니다.
(평일에 고양, 파주시민들이 잠실야구장이나 고척스카이돔에 가서 야구를 관람하는 건 휴가를 내지 않는 이상 불가능합니다.)
또한 서울역행 폐지로 인하여 여유가 생기는 구 경의선 선로에 행신 착발 KTX를 증차시킬 수 있으며, 문산발 구로행 열차가 운행되면 일반열차 승객들은 영등포역에서 열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휴일의 경우 여객열차 이용을 위해 서울역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행신역이 KTX 수요를, 영등포역이 일반열차 수요를 대체할 수 있게 되지요.
그렇다면, 문산~용산~구로 구간은 어떻게 운행되느냐,
문산~용산까지는 지금의 경의선-용산선 선로를 이용합니다.
용산역 출발과 함께 급행 선로로 평면교차하여 구로역까지 급행 선로를 이용하게 됩니다.
5월 1일과 5월 5일, 고양국제 꽃박람회 임시열차가 영등포~대곡 구간을 운행하면서 이 방식을 쓴 바 있습니다.
휴일의 경우, 동인천/천안 급행 열차의 배차간격이 넓어, 1시간에 한 대 정도 용산선과 경부급행 선로를 평면교차하여 운행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산에서 용문까지 경의중앙선으로 완주하는 데 2시간 40분이나 소요되며, 중앙선 구간에서는 ITX청춘과 일반열차까지 선로를 공유하여 열차지연이 상당한 바, 승객들이 상당히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경의중앙선 직결 이후 경의선 구간에서 한강 이남 구간으로의 수요도 점차 늘고 있는 바,
위의 방안대로 열차운행이 개선된다면, 수요에 따른 탄력적 운행은 물론, 용문행 열차의 운행거리 단축으로 열차 편성에도 여유가 생겨 효율적인 열차 운용이 가능하게 됩니다.
부디 코레일이 이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경의중앙선의 운행이 개선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첫댓글 긴글 잘 읽었습니다.
청량리 이후구간 수요가 많지 않다고 하셨는데, 정확히는 상봉이후구간 입니다.
상봉에서 경춘선 7호선 환승 승객이 상당히 많이 이용합니다.
뭐 경춘선 하루에 10번 청량리행 만들어 준다고 하던데, 10번 가지곤 중앙선 환승 승객이 얼마나 줄어들지 의문이구요.
8호선 연장공사 진행중이라 구리역에서 8호선 환승 수요가 발생할거 같고 도농역 코앞에 다산신도시 건설중이고 2018년 입주가 되면 청량리를 종착으로 하기가 상당히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올림픽 땐 인천강릉 KTX를 운행하고 올림픽 이후엔 어떻게 할지 며느리도 모르는데 경의중앙선 전철만 운행계획 변경하면 추후 또 바꿔야 할거 같네요.
상봉이 수요가 많은건 사실이나, 청량리~상봉 구간의 선로용량 부족 때문에 증차가 어렵고, 청량리 이후구간 수요가 많지 않은 건 경의선 연선 구간에서 그쪽으로 가는 수요입니다. 고양시 쪽에선 나름 상봉이나 구리까지 전철가는 수요가 있다 할지라도, 특히 파주에서 구리, 남양주, 양평을 가는 건 상당히 장거리인지라, 휴일에는 전철로 가는 것보다 자유로나 외곽순환도로를 타는 게 훨씬 빠르거든요. 저도 청량리행보다는 상봉행이 낫다고 생각하지만 선로 용량 때문에 2복선화 공사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청량리행으로 증차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생각해 봤는데 차라리 청량리까지 운행되는 경춘선을 일산까지 운행하는걸로 늘리는게 나을거 같네요. 시간당 1번 정도 일산까지 운행하면 춘천쪽 승객도 환승불편없어 좋고 일산쪽은 시간당 1회 증편되는 효과가 생기니 좋고..
물론 경춘선에서 가져간 2편성 원상복귀하고 용산-상봉간 신호 조정해야 하겠죠.
경춘선 전철의 청량리 연장도 근근이 성사된 마당에 일산 연장이라... 너무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용산~망우 간 2복선화라도 된다면 그때 추진하는 게 나을듯 싶습니다. 그리고 일산~춘천은 전철로 운행하기엔 너무 장거리인데다 그 정도 거리는 ITX청춘의 연장이 차라리 낫습니다. 일산~평내호평 정도면 수요 많은 구간만 지나가니까 괜찮겠지만요.
서울역행을 굳이 폐지시켜 용산선 경유 계통으로 바꾸는 건 차치하더라도, 굳이 평면교차에 대한 부담까지 감수하면서 구로까지 가야할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차라리 용산에서 커트하거나, 차량/인력 여유가 확보된다면 청량리까지 연장하는 게 더 나아보입니다.
용산역 인근에서의 경의중앙선과 급행열차의 평면교차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경의중앙선과 급행열차가 휴일에는 배차간격이 널널한 편인데다, 급행열차 선로가 용산에서 끊겨 있기에, 경의중앙선과 급행열차의 용산 출발 시간만 잘 맞추면 전혀 문제없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용산~청량리 구간은 ITX청춘과도 연계되어 있어 무작정 증차가 어렵고, 본문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여객열차 이용 때문에 서울역행을 존치하느니 차라리 구로쪽으로 직결하여서 그 수요를 영등포역으로 돌리고 노량진역 9호선 환승을 통해 강남가는 수요를 잡는게 훨씬 효율적인 운행으로 생각됩니다.
지금 사실상 좋은 의견입니다. 4량짜리열차를 구로까지 보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4량짜리열차가 남아 돈다해도 8량짜리 수요만큼은 가장 필요한 여건입니다. 따라서 일산~청량리간 셔틀열차를 집어넣어 운행하면 좋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