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29. 목(나무날). 날씨: 종일 비가 온다. 습도가 높다. 장마다.
아침열기-수학(분수의 셈, 선그리기)-점심-청소-우리나라 알기-마침회-시호 생일잔치
[역사 공부와 찾아가는 학교설명회]
정말 습하고 덥습니다. 어쩔 수 없이 층마다 에어콘을 틀어야 해요. 이예지 선생님이 몸이 좋지 않아 아침열기 늦게 오시기로 해서, 3,4,5학년이 함께 별빛샘에서 아침열기를 했어요. 6월 29일이니 6.29선언을 설명하는 역사 이야기를 한참 했습니다. 때마다 계기마다 자연스럽게 들려주는 이야기도 우리나라 알기 공부가 됩니다. 높은 학년은 책과 역사기념관과 박물관 견학으로 깊이있는 공부로 연결합니다.
아침나절 채아랑 채원이가 감기로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교사실에서 누워있다 알맞은 약을 먹었어요. 다행히 조금 지나니 쌩쌩해졌네요. 그래도 며칠 몸 관리를 잘해야지 싶습니다. 감기가 돌고 도네요.
낮 우리나라 알기 공부는 별빛샘에서 책을 꺼내놓고 선생이 만들어준 선사시대부터 남북국시대까지 역사 질문을 채워갔어요. 역사책을 많이 읽고 박물관을 많이 찾아가도 큰 흐름과 중요한 사건들을 확인하지 않으면 자주 까먹는 게 어린이들입니다. 그래서 높은 학년 역사 수업은 학교 역사 공부 바탕처럼 일과 놀이로, 박물관과 역사 유적지를 직접 찾고, 책읽기와 글쓰기로 잘 챙겨가야 합니다. 우리나라알기 공책에 스스로 정리를 해가기도 하고, 박물관에 갈 때마다 스스로 문제를 내는 활동을 하지만, 늘 헷갈리는 게 과거 역사입니다. 그래서 돌망치, 움집, 고인돌, 도자기를 만들어보며 책과 글쓰기로 통합하는 역사 공부는 재미있기도 하고 더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함께 도와서 역사 흐름을 정리하며 기억하는 활동은 한 번 더 필요합니다. 책을 펴서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찾아서 기록해가는 모습은 언제 봐도 정겹습니다.
6학년이 스스로 공부 시간에 음식을 하는 모임에서 닭꼬치를 만들어서 모두에게 나눠주어 입이 즐겁습니다. 누리샘 마침회는 채소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으며 하루를 되돌아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날마다 맛있는 학교는 줄곧 됩니다.
저녁에는 경기도 남양주 수동에 있는 중고등 통합 5년제 반 기숙학교(나흘은 학교, 사흘은 가정)인 산돌학교에서 찾아가는 학교설명회를 위해 오셨다. 잘 아는 산돌학교 선생님들 얼굴을 뵈니 반갑다. 예전에 한국 대안학교를 대표하는 산돌학교의 명성이 자자할 때 내 자식들을 보냈었다. 명성 때문에 보낸 건 아니고 산돌학교 선생님들을 보고 보냈다. 우리 아이들의 청소년기를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어주신 분들이다. 지금은 전국의 대안교육기관 현실이 그렇듯 학생 수 감소로 찾아가는 학교설명회를 열심히 하고 있다. 우리도 찾아가는 학교설명회를 해왔기에 그 마음을 잘 안다. 학생들과 교사들이 일찍 와서 채비를 하고 학교를 잘 소개해주셨다. 깊은샘과 누리샘 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리였다 믿는다. 훌륭한 교사들이 산돌학교에 계시고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탄탄한 교육철학과 교육과정이 있으니 꾸준히 학생들이 들어올 것이라 기대한다.
다음주 경기지역대안교육협의회에서 마련한 경기도교육청 대안교육기관 지원 조례안 제정을 위한 토론회 자료를 보고 토론 채비 글을 정리하고, 열린강좌 수학체험마당에 오신 분들에게 드릴 수학교육 꼭지 글을 정리해야 해서 눈과 손이 바쁘다. 오늘 경기도교육청에서 등록대안교육기관 지원사업 공문이 왔고, 실태조사 자료를 작성해 보내야 하는 일이 몰렸다. 더욱이 국회 교육위에 올라가 있는 대안교육기관법 개정안에 대한 검토보고서 때문에 긴급하게 읽을 자료가 들어오고 긴급 정책위원회 모임이 잡히고 있는 사정이다. 개정안이 교육부와 기재부, 교육청 의견을 들어 후퇴할 조짐과 없던 지도감독 조항까지 생겨 긴급하게 대응해야 한다.
온 몸을 쓰는 교육활동을 마치고 난 뒤 교사마침회가 끝나면 학교 안팎 행정업무와 상담, 연대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일상이 줄곧 되고 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체력 관리 잘해서 다음주 여름 자연속학교 갈 채비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