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현[Vladimir region]에 위치한 러시아 중부에 있는 이 두 예술 중심지 블라디미르와 수즈달은 러시아 건축사에서 중요한 곳이다. 12~13세기에 지은 뛰어난 공공건물과 종교 건물이 많으며, 성 데메트리우스 성당[Cathedral of St Demetrius]과 성모 승천 성당[The Cathedral of the Assumption of the Virgin]이 걸작으로 꼽힌다. 러시아 중부에 있는 이 두 예술 중심지 블라디미르와 수즈달은 러시아 건축사에서 중요한 곳이다. 12~13세기에 지은 뛰어난 공공건물과 종교 건물이 많으며, 성 데메트리우스 성당과 성모 승천 성당이 걸작으로 꼽힌다. 키예프의 공후인 블라디미르 모노마흐(Vladimir Monomach)가 1108년에 세운 고대 도시 블라디미르에는 중요한 종교적・세속적 기념물이 많이 있다. 성모 승천 성당(1158)은 블라디미르 모노마흐의 아들인 안드레이 보골류프스키(Andrei Bogolyubskii)가 러시아의 종교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세웠다. 성당은 크렘린 시에 지었으며, 기둥[pier] 6개 위에 돔이 1개 있는 구조이다. 신도석이 세 개가 있고 위에는 우아한 원통형 구조물과 투구 모양의 돔을 얹었다. 이 신도석은 가로 17.7m, 세로 22m, 높이 32.3m이다. 건물 외관은 벽에 박혀 있는 기둥에 의해서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지며, 돋을새김으로 유명하다. 내부 장식은 러시아 예술에서 매우 중요하다. 12세기 프레스코화의 대부분은 1238년 몽골이 침입했을 때 파괴되었지만 1408년에 대가인 안드레이 루블레프(Andrei Rublev)와 다닐 체르니(Daniil Chernii)가 새로운 벽화를 그려 놓았는데 특히 《최후의 심판》이 유명하다. 성화벽[iconostasis]은 1774년 바로크 양식의 대표적 예이다. 황금문[Golden Gate; 1164]은 12세기 방어용 성벽의 한 부분으로 지금은 남아 있지 않다. 황금문은 꼭대기에는 정육면체 탑이 있는데 이곳에 성의 강하[Deposition of the Holy Robe] 교회가 있다. 보골류보보(Bogolyubovo)에 있는 공후의 성(1165)은 마리아 탄생 교회[Cathedral of the Nativity of the Virgin]와 안드레이 보골류프스키의 계단 탑[Staircase Tower of Andrei Bogolyubskii] 등에 12세기 왕궁의 흔적이 남아 있다. 성당 건물은 17세기에 본래 건축물이 있었던 자리에 건설되었다. 17세기에 지은 천막 모양 지붕의 종탑도 있다. 네를 성모 마리아 교회[Church of the Intercession; 1165]는 블라디미르의 네를 강문[river gate]이 있던 자리에 있다. 기둥 네 개가 돔 한 개를 지탱하고 있으며, 교차점에는 투구 모양의 돔이 있고 외벽의 윗부분에는 가로로 돋을새김이 새겨져 있다. 성 데미트리우스 성당(1194~1197)은 대공 프세볼로트 3세(Vsevolod III)의 명령으로 지은 왕궁의 교회이다. 안에는 신도석이 세 개 있고, 투구 모양의 돔이 있는 정육면체 꼴이다. 외벽에는 다윗 왕을 기본 주제로 한 돋을새김이 1,000개 있다. 수즈달은 블라디미르에서 북쪽으로 25㎞ 정도 떨어진 카멘카 강[Kamenka River]변에 있다. 9세기에서 10세기까지 사람들이 이곳에 정착했고 11세기에는 요새화되었다. 요새 주위에 시민 거주지[pocad]가 생겨 장인과 상인이 집을 지었으며, 13세기와 14세기에는 수도원들이 생겼다. 도로망은 1788년에 재정비를 했지만 초기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다. 크렘린은 토성으로 둘러쌌다. 그 안에는 도시 전체를 굽어보는 예수 탄생 성당[Cathedral of the Nativity]이 서 있다. 예수 탄생 성당은 13세기에 지어 16세기에 재건했고, 꼭대기에는 돔이 다섯 개 있으며, 13세기에 만든 황금문[Golden Doors]이 있다. 시민 거주지의 중요한 기념물로는 성의 강하 수녀원[The Convent of the Deposition of the Holy Robe], 승천 교회[Refectory Church of the Assumption]처럼 16세기부터 17세기까지 지은 정육면체 모양의 교회들이 있다. 이 교회에는 천막 모양의 지붕이 있다. 그리고 종종 성모 마리아 수녀원[Convent of the Intercession]처럼 짝을 이룬 수많은 18세기 교회가 있다. 또 수도원도 몇 개가 있다. 수도원 가운데 가장 중요한 수도원은 1352년에 설립된 성 에우티미우스와 구세주 수도원[The Monastery of Our Saviour and St Euthymius]이다. 16세기에 이 수도원 안에 그리스도 변모 성당[Cathedral of the Transfiguration]을 지었지만 건축 양식은 12세기 블라디미르의 전통을 따르고 있다. 수즈달에서 동쪽으로 5㎞ 떨어진 곳에는 키데샤(Kideksha) 마을이 있으며, 이 마을의 네를 강 오른쪽 강변에는 성 보리스 교회[Church of St Boris]와 성 글렙 교회[Church of St Gleb]가 서 있다. 하얀 석회암으로 만든 러시아 최초의 교회이기 때문에 건축학적으로 아주 중요하며, 다른 12세기 블라디미르식 건축물 중에서도 특색이 강하다. 동쪽 편에 애프스(apse; 기독교의 교회당에서 밖으로 돌출한 반원형 돌출부)가 3개 있는 작은 교회이다. 1947년에 중세 프레스코화의 흔적을 밝혀내긴 했지만 장식이 거의 없어 소박하다. 수십 년 동안 블라디미르와 특히 수즈달의 건물을 문화 관광 사업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복원 작업도 잘 진행되었다. 서류상으로 이 복원 작업의 규모나 결과를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관찰한 바에 따르면 전통적인 기술과 재료를 잘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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