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 명소가 된 슈퍼마켓 '웨그먼스'
웨그먼스는 신생회사가 아니다.
웨그먼스의 창립자 잭 웨그먼은 1916년 처음 장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손수레에 과일과 야채를 팔았다. 그후 웨그먼은 로체스터프루트앤드베지터블 사를 설립해 식료품 사업에 뛰어들었다.1930년 웨그먼 형제는 2만 평방피트에 이르는 풀 서비스 상점을 열었다. 식품을 진열하는 냉장 시설과 농수산물용 수증기 분사 시설, 그리고 300석 규모의 카페테리아도 갖추었다. 아들 로버트는 그곳을 지역 대표 기업으로 키웠다. 1974년에는 광 스캐너와 바코드 시스템을 슈퍼마켓 최초로 도입했다. 지칠 줄 모르는 혁신가였던 그는 주도면밀하게 가격 경쟁은 피했다.
웨그먼스는 경이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1994년 슈퍼마켓 산업의 한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미국인들은 웨그먼스를 미국 최고의, 아니 세계 최고의 체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웨그먼스에 들어가는 것은 런던의 대표적인 부촌 나이츠브리지에 위치한 헤로즈푸드홀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그러나 웨그먼스는 헤로즈와 달리, 명품백화점이 아니다. 하지만 웨그먼스는 항기로운 가격으로 까다로운 입맛을 조용히 만족시키는 현지 슈퍼마켓이다. 두 곳 모두 브랜드 사과와 우수한 오렌지를 판매하고, 모두 뛰어난 상술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하지만 그중 한곳은 자연의 향기가 가득하고 다른 한곳은 그렇지 않다.
웨그먼스의 신비한 매력은 별다른 신비한 매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웨그먼스의 지지자들은 칭찬일색이다.
★ 직원에게 잘해야 고객이 온다
웨그먼의 아들 대니는 처음에는고기 매장에서 시작했다. 그는 아버지처럼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이었다.
매년 추수감사절과 신년 사이에 그는 매장 72곳을 모두 둘러보았다.
포레스터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조지 로리는 웨그먼스가 할인점들과 달리 매장마다 독특한 개성을 지녔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니는 웨그먼스 매장이 상점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직원들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여러 코너를 만들어놓으면, 직원들이 고객이 원하는 상품들을 들여놓고 여건에 맞게 각 코너를 꾸민다. 우리가 하는 일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기회와 자유를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2005년 웨그먼스는 '<포춘>이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서 1위를 차지했다.
웨그먼스는 직원 한 사람을 교육하는 데 4,000달러(동종업계의 2배)를 쓰고, 의료보험(파트타임 종사자 포함), 연금, 학비 보조, 장학금 등의 복지제도를 제공한다. 소매업계 평균 이직률이 30%가 넘지만, 웨그먼스는 6% 정도다.
반면 월마트는 근로자들의 복지 부분에 좀처럼 이야기하지 않지만, 이직률은 50~60%에 이른다.
토론토의 요크대학의 경영학과 교수 수하 에제딘은 직원 복지와 관련해 이례적인 업적을 남겼다고 주장한다.
"슈퍼마켓은 일반적으로 일하기 좋은 직장은 아니다. 월마트는 적은 임금과 적은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그러나 웨그먼스는 정반대로 직원을 가장 중요시하고, 다음으로 고객을 중요시 한다. 그들은 직원들에게 잘하면, 직원들이 고객에게 잘하리라 믿는다."
웨그먼스는 고객의 심미안을 넓힐 때 수요가 증가한다고 생각해서 요리 강좌, 영양 세미나, 와인 시음 행사를 매장에서 제공한다.
교육은 웨그먼스의 중요한 임무 중의 하나다. 직원들은 고객이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 알아내고, 그들에게 원하는 것을 제공할 재량권을 갖고 있다. 이런 웨그먼스의 노력은 매장 내에서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로까지 확대되었다. 웨그먼스는 '근로장학금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우수한 성적을 올린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그중 일부를 직원을 채용하며, 그들의 발전 상황을 관리할 풀타임 직원을 고용했으며, 성인 직원 한 사람을 그들의 멘토로 지정해주었다.
웨그먼스는 고객들이 순수한 이상주의자가 될 수 있는 형편이 아님을 알면서도 현지 식품 애용 운동에 동참한다.
20년 넘게 지역의 영세 농가 800곳에서 가능한 많은 현지 농산물을 사들여 매장에 공급해왔다.
웨그먼스는 자신의 철학과 비즈니스 모델이 유효하다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