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하천으로 조성중인 남구 여천천과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선암수변공원 등이 인근 부동산 경기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청약률 ‘제로’ 아파트가 속출하고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지역 부동산 경기가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천천과 선암수변공원 인접지에 신축되는 한 아파트의 청약률이 이례적으로 70%에 달해 주변 환경적 영향에 따른 부동산 경기 활성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울산시 남구 대현동 619-15 일원 6만1,488㎡부지에 806세대 규모로 신축되는 ‘번영로 두산위브 아파트’(시행사 한유주택㈜, 시공사 두산건설)는 지난 3일부터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모두 72%의 청약률을 나타낸 것으로 자체 집계됐다. 이 아파트의 청약률은 최근 남구 신정동의 주상복합건물인 ‘해모로 파크뷰’가 청약률 0%를 기록한데 이어 중구 반구동과 성안동에 신축 아파트들이 잇따라 청약률 ‘제로’를 기록하는 등 지역 아파트 분양이 침체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기록한 것이어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지역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이 아파트의 청약률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아파트가 남구청이 ‘울산의 청계천’으로 정화사업을 벌이고 있는 여천천과 인접해 있고 최근 조성된 선암수변공원과도 불과 1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지리적 이점이 청약률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 청계천의 경우 생태하천 복원 이후 하루 8만여명이 찾는 도심의 명소가 되면서 청계천 일대 부동산값이 2배 이상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어 울산 역시 여천천이 내년 하반기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복원되면 주변 부동산 경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지난 수 십 년간 방치돼 오던 남구 야음동 선암저수지 일원 역시 남구청과 수자원공사 등이 공동으로 수변공원을 조성, 도심 속 친수공간으로 재탄생되면서 주민들의 휴식장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의 품질만으로 평가를 받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지리적 여건, 즉 주변 환경이 아파트 브랜드 등과 맞물려 상승효과를 내는 경우가 상당수다”며 “도심 속 대규모 녹색환경은 인근 부동산 시장 전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