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버지 아버지

[우공이산(가평)]

고향 가평.

제가 태어나고 자란곳이죠.

60년대 태생들이 그리 풍족한 삶은 누리진 못했지만 우리 부모님,조부모님세대에 비하면

엄청 행복한 세대들이기도 하지요.

해발 300미터쯤 하는 산촌에서 태어나서 유년시절을 보낸 저는 막연하나마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아버지는 낼모레 80을 바라보시지만 흙파먹고 살던 사람이 흙을 떠나선

잔디덮고 눕는 수 밖에 없다고 말씀을 하시지요.

암튼 번잡한 도시생활을 떠나 자식들 대학보내고 나면 귀농은 힘들고 귀촌을 하려고 호시탐탐 틈을 노리고 있습니다.

집성촌이고 시댁인 고향에 내려가자고 집사람 설득에 자신이 없지만....

오랜동안 머리속에 혼자만 귀촌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시험삼아 텃밭도 가꿔가며 이것저것 시험재배도 하고 있지요.

대략 20여가지 다년생 산채나물을 중심으로 시험재배하고 있습니다.

기준은 되도록이면 토종나물일 것,최소 3년이상의 다년생 산채일 것,식감과 풍미가 좋을 것

무농약재배가 가능하며 병충해에 강할 것등등 나름대로 기준을 세우고 있습니다.

귀촌하게 되면 즉석에서 밭에서 채취해다가 셀프산채비빕밥 또는 산채국수집을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지리적으로도 연간 100만명이상이 찾는다는 아침고요수목원 근처니까 그 관광객을 유입할수만 있다면

승산있는 게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ㅎㅎ

큰 돈을 벌기보다는 언제 퇴출?당할지 모르는 직장을 떠난다면 최소한의 생존비용을 마련하는 것이지요ㅎㅎ

귀촌을 위한 종자돈 마련을 위해 오랫동안 찾던 작물중 하나가 아스파라거스입니다.

한번 파종해서 수확하기 시작하면 20년가까이 수확할 수 있는 서양에서는 채소의 왕이라고 하는

아스파라긴산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안토시아닌도 풍부하고 뇌졸증,혈행개선등 좋은 성분이 많다고 합니다.

그린아스파라거스는 아직은 많지 않지만 전문재배농가들이 있습니다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다소 그린아스파라거스보다 수확량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나름 종자구하기가 힘들었습니다만 퍼플아스파라거스로 정했습니다.

생식이 가능하고,그린보다 좀더 부드럽고,당도가 조금 더 높습니다.

그것도 보통 아스파라거스는 3년차부터 수확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텃밭수준이기는 하지만 직접 실험해본결과 정식 당해년도 부터 조금씩 수확이 가능한 조생종 품종입니다.

2년차에 집에서 먹을 정도지만 수확도 하고 있고 본격적인 수확은 아마도 3년차부터이겠지요.

아스파라긴산이 콩나물의 무려 50배라고 하니까 술좋아하는 저로서도 아주 관심이 많은 작물이기도 합니다. 

아직은 비싼 채소이기도 하고 냉동아스파라거스가 열대지방에서 수입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과 고급채소의 수요가 조금씩 일어나는 것을 보면 나름 승산이 있다고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강원도에서도 노지재배가 된다고 하니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서 월동이 되는 작물이기도 합니다.

판로만 확보된다고 하면 아스파라거스 한 주당 수확량은 2kg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보통 4월부터 9월까지 한주당 25개 전후의 줄기를 수확할 수 있으니까요.

탁상공론이고 현실성이 희박하겠지만  그린아스파라거스는 1kg당 2만원정도에 천평에 5천주 정도면

대략 2억정도의 수입이 되겠지요.그린아스파라거스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퍼플아스파라거스의 수입은

그 이상되겠지요.

천평정도면 부부가 충분히 지을 수 있는 면적이기도 합니다.

시설비가 없어서 노지재배이기때문에 상품성도 떨어지겠지만 말입니다. 

어디까지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직장인의 탁상공론이겠지만....

텃밭에서 시험삼아 재배해 본 결과 병충해도 거의 없었습니다.

물론 대량재배하면 상황을 달라지겠지만....

주변 지인들에게 한뿌리당 2만원씩 받고 30여뿌리정도 남기고 전부 분양을 했습니다.

지금도 계속 연락이 오는데 더이상 팔 뿌리가 없어서 한뿌리를 5개정도로 분근을 해서

다시 텃밭에 정식을 해서 내년에 뿌리생장상태를 관찰중에 있습니다.

분근을 해서 심은 것은 물론 다 살아나서 자라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보통 3년근 아스파라거스 한뿌리에 우리나라금액으로 약 만원정도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아마도 통뿌리가 아니라 한뿌리를 서너개로 나눈 것 같습니다.

아주 단순한 생각입니다만 물론 판로가 확보된다는 가정하에

천평에 식재한 5천주의 종근중 4천주만 캐서 뿌리를 분양하고 나머지 천주를 캐서 분근해서 다시 심으면

다음해엔 더욱 튼실하고 큰 뿌리가 된다고합니다.

아마도 부러진 다리가 더욱 튼실하게 아무는 이치하고 비슷할 것 같습니다.

고추도 뿌리를 잘라내서 삽목을 하면 일반고추의 1.5배이상 수확이 되고 병해충에도 강해진다고 합니다.

아마도 뿌리가 잘리면 생존본능을 위해 더욱 튼실하게 자라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위기의식같은게

식물에서도 있나봅니다.

뿌리분양을 해서 남으면 줄기를 수확해서 팔면 되고 오래된 종근일수록 가격은 더 높아지고...

이것이야말로 일타쌍피,꿩먹고 알먹는 작물이 아닐까 혼자 가슴이 두근두근 해집니다 ㅎㅎ

인터넷까페이서 그린아스파라거스를 3년근뿌리를 5개정도로 분근을 해서 만원씩에 팔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6년근뿌리를 5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을 보면 수요가 조금씩 일어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관건은 베렌다텃밭에서 키우기엔 화분크기가 커야하고 줄기가 너무 높게 자란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보통 1.5미터 이상 크는 것 같습니다.물론 1미터 이상 되면 줄기를 잘라서 영양분을 뿌리로 가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아직은 전문가가 아니라 뭐라 단언을 할 수가 없네요 ㅠㅠ

아파트베렌다 텃밭의 수요를 생각하면 그것도 솔찮은 수입이 될 듯도 합니다.

각설하고

그래서 울아부지한테 밭도지 후불로 2천평중 1000평을 얻어냈습니다.

제에겐 두가지 음모가 있었지요.

울아부지 요즘 농촌에 일손구하기가 힘들어 농사를 줄이게 하는 것과

확신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귀촌할 수 있는 종자돈을 마련할 수 있는 작물로

퍼플아스파라거스를 선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 가서 나머지 천평도 마저 후불제로 도지를 달라고 했습니다만

일단 천평을 해보고 내년에 다시 얘기하라고 하십니다ㅠㅠ

울아부지는 아직까지 쓸데없는 짓한다 미심쩍어하시고 밭 천평농사를 벌써부터 망쳐버렸다고 합니다 ㅎㅎ

암튼 고향후배를 꼬시고 울형을 꼬셔서 5월연휴기간에 천평의 밭을 갈아없고 퍼플아스파라거스를 모종할

비닐멀칭을 했습니다.

와 ~~애들말로 열라 힘들더라구요.

농사는 낭만이 아니고 현실이구나....이케 힘들게 저를 키워내셨구나하는 생각에 마음이 숙연해지더라구요.

요즘은 장비가 좋아 그래도 수월하지만 예전에 소로 쟁기질하고 써레질하고 일일이 호미로 풀을 매시고....

첫째날 퇴비와 복합비료를

뿌리고 로타리치고 폭120cm 멀칭을 하기위한 두둑을 만들고

둘째날 울형이랑 인간피복기를 이용해서 비닐멀칭을 하고

세쨋날은 피복을 했는데 아침일찍부터 거친바람이 불어 비닐이 반쯤 날아가기도 하고 벗겨지기도 해서

다시 삽자루 하나들고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일일이 멀칭을 한뒤 멀칭위에 흙으로 단디 올려주었습니다.

이케 힘든것은 목적지까지 한시간 이상 남았는데 오줌보가 터질 것 같은 느낌 100배정도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파스로 온몸을 도배하고 끙끙앓으면서 잠을 잤지요.

5월 연휴때 마눌이 같이 안놀아줬다고 퉁퉁불어 있네요 ㅠㅠ

암튼 울아부지한테 밭2천평 빌리는 계획은 천평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모종 5천개정도가 남는데 이것은 밀식모종을 했다가 내년에 심을까 분양을 할까 고민중에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시행착오가 기다리고 있겠지만 저도 사표를 만지작 거릴 그날이 올까하고

나름 걱정반 기대반하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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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임]

완전 전문가 포스가 느껴집니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하시는것 보면 대박날것 같아요.

[우공이산(가평)]

선무당수준입니다.이러다가 돈은 못잡고 사람만 잡을지도 모르겠네요ㅎㅎ

[봉봉]

대단하십니다~~~^^

[야생화들꽃(경남)]

많은결실 기대합니다

[오아시스하늘]

부럽습니다

[아주좋아]

대단하십니다

[자연과아이들]

훌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