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처럼 잠많은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60이 넘도록 살아왔었다. 그런데 선교지에서 귀국한 18년도 부터 극심한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불면증은 아니다. 저녁 식사후 피곤이 몰려오면서 너무 일찍 취침을 하게되고 12시가 넘으면 잠이 깨면서 다시 잠들기가 어려운 문제이다.
사실 어릴 때 할아버지나 큰아버지도 그러셨었다. 농업에 종사하던 집안 어르신들은 피곤이 극에 달할테니 초저녁 부터 졸음에 시달리는 것은 당연할 것이라 생각했다. 더군다나 농촌지역은 새벽 4시에 기상해 새벽기도를 하니 초저녁에 일찍 자는 것은 마땅하다.
그런데 내가 60이 넘은 후부터 이러한 현상에 시달리니 너무 힘들다. 3개월전 수면정신과 전문의들의 강의를 통해 카페인과 연관이 깊다는 조언에 커피를 줄였고 심지어는 맛없는 디카페인 커피로 변경한 상태이다. 그후로 한동안은 중간에 잠을 깨도 바로 잠들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여름 극심한 열대야에 시달리면서 다시 수면장애 현상이 재발한 상태이다. 7월 마지막주와 8월 첫주 피서를 갔을때는 그런대로 자연속에서 깊은 잠을 이룰수 있었다. 다만 물때에 따라 새벽에 밀물일 때는 파도소리에 시달리는 문제는 있었다.
지난 추석이후 열대야도 사라졌으니 당연히 수면장애도 사라질줄 알았는데 아직까지도 큰 진전이 없으니 답답하다.
오늘은 1027 한국교회 기도의 날이다. 예전같으면 당연히 달려가 참석했을 터이지만 이제는 나이를 핑계하며 온라인 참여를 선택하게 된다. 과연 얼마나 모일지가 조심스러웠다. 시작할때의 모습은 시청앞에만 자리가 찬 상태였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밀려들면서 서울역앞 까지 채워졌고 심지어는 여의대로 전체도 채워지는 기적같은 참석이 완성되었다. 참석인원 통계는 누가 집계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주최측 통계는 110만. 경찰은 1/3정도로 추산을 했을 것이다.
언론은 언제나 비정상에 관심을 같는다. 만일 퀴어축제 였다면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고 대서특필 했을 것이다. 그러나 크리스챤들의 집회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굳이 알리고 싶어하지도 않고 심지어는 관심도 없다. 처음에는 유투브 실시간으로 시청을 하다가 음성이 약해 CTS현장중계로 끝까지 참여를 하였다.
오후에 잠깐 내린 부슬비는 깊어가는 가을단풍에 보약을 보탰을 것이다. 2박3일 정도 단풍캠핑이라도 다녀오면 좋겠지만 앞으로 45일간 산불감시원 근무를 하게되면 텃밭일을 할수가 없어 오늘도 잠깐이지만 텃밭작업을 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