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모 주교의 명상 칼럼] 심호흡의 원리와 효과(1)
호흡으로 성격을 바꾸다
심호흡은 산소의 흡입량을 늘리고, 장의 운동을 활성화시켜서 건강의 증진에 좋다. /셔터스톡
호흡에 주의를 집중하여 바라보는 것은 모든 명상수련, 혹은 마음닦기 훈련의 핵심이다. 명상할 때의 호흡은 보통 때처럼 자연스런 호흡도 좋지만, 가끔은 심호흡을 연습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심호흡이란 일상적인 호흡보다 더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훨씬 느리게 숨을 내쉬는 깊은 호흡을 말하는데, 복식호흡이나 단전호흡 등도 같은 원리이다.
바른 호흡과 명상은 수천 년 간 이어져온 심신 수련법이다. 그러나 심호흡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시작된 것은 불과 50여년 전 일이라고 한다.
여러 대학에서 연구한 조사에 의하면, 특히 노인이 올바른 호흡과 명상을 하면, 심장병이나 암, 그리고 신경 계통의 입원율이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한다.
심호흡과 명상을 하면, 자율신경계를 조절하여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심신의 안정과 긴장을 완화하며,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면역 시스템도 강화시킨다.
뿐만 아니라 심호흡과 명상을 하면, 분석적, 논리적, 비판적인 좌뇌 기능이 억제되고, 창의성을 촉발하는 주관적, 회화적(lmagination), 직관적 기능의 우뇌가 활성화 된다.
심호흡과 명상의 특징과 효과 등을 아래에 몇 가지 정리해 본다.
1. 명상할 때의 호흡은 보통 때보다 좀 더 깊고 규칙적인 호흡이다. 잡념을 버리고 호흡에 주의를 집중하여 바라보면 집중력이 비상하게 발달한다.
집중력이 발달한 가운데 시각화 수련을 하면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이 또한 발달하게 되는데, 감성지수(EQ: Emotional Quotient)가 높은 사람이 업무성과가 높고, 인간관계와 리더십이 탁월해서 성공과 행복의 조건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다.
2. 갓 태어난 아이는 복식호흡을 한다. 그러나 인간은 성장하면서 점점 더 좌뇌를 많이 쓰게 되고 바쁘고 조급해지고 성격이 급해지는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호흡은 점점 더 짧아진다. 보통 성인이 한번 호흡하는 시간은 약 3초간이며, 산소량은 50cc라고 한다.
3. 심호흡은 숨쉬는 통로를 아랫배까지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 심호흡은 산소의 흡입량을 늘리고, 장의 운동을 활성화시켜서 건강의 증진에 좋다.
4. 심호흡은 내면의 깊은 곳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심리적, 정서적 안정에 좋다. 현대인의 질환은 80%가 심인성질환이다. 그 중에서도 스트레스가 주범이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면역체계가 떨어져 암이나 심장병, 기타 성인병에 걸리기 쉽다.
심장전문의인 마이어 프리드만(Meyer Friedman)박사와 로젠만(Rosenman) 박사는 사람의 성격 타입을 3종류로 분류하는데 아래에 소개해 본다.
A type: 서두르고, 화를 잘 내고, 극심한 도전성과 강한 경쟁심이 있고, 성취욕구가 매우 높다. 이 타입의 사람은 대체로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B type: 느긋하고, 화를 잘 내지 않고, 평온하고, 경쟁심이 많지 않다. 이 타입의 사람들은 대체로 스트레스에 잘 적응한다.
C type: 이 타입의 사람들은 소위 착한 사람, 좋은 사람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결단성이 부족하고 우유부단하다. 부정적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감정을 억눌러 잘 참는 성격이다. 이 타입 의 성격은 암이 잘 발생하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는데, 문화적으 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화병이 이에 해당된다.
명상과 심호흡은 A성격을 B 성격으로 바꾸는데 가장 좋은 도구라고 알려져 있다.
5. 심호흡은 잠들어 있는 내면세계의 평온감과 주의집중력을 비상하게 발달시킨다. 그러는 가운데 영성이 깊어지고 영성이 깊어지면 치유효과가 따른다.
6. 호흡은 우리의 육체와 무한한 우주 공간을 연결시켜주는 유일한 끈이다. 들숨에서 우주의 생명력을 들이마셔서 몸 안의 구석구석까지 보낸다는 느낌을 가져보고, 날숨에서 몸 안의 나쁜 기운과 병든 마음의 찌꺼기도 함께 내보낸다고 느껴본다.
7. 마음의 평화를 느끼면, “아, 편안하다... 편안하다... 나는 평화로운 영혼...” 등의 말을 마음속으로 되뇌어본다. 이런 만트라는 우리의 정체성으로 녹아들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계속>
글 | 윤종모 주교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