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을 다녀오니 이 녀석이 도착해 있었다.
우리 집 현관 진열장에 있어야 할 놈이 백*산님 댁에 잠시 가출해 있던 놈을 잡아 왔다.
도시**님께서 광 내려다 포기하고 분양하신 것을 백*산님께 잠시 갔다가 우리집까지 오게된바로 이놈이다.
주중엔 회사 일 때문에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주말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라며, 어떻게 수리를 할 것인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 페인트를 우선 모두 벗겨야겠지?
- 페인트는 무엇으로 벗기지? 페인트 리무버? 샌드페이퍼? 아니면 브러쉬?
- 광을 낼까? 도장을 할까? 도장을 하면 무슨색으로 하지? 음…이건 우선 불빛부터 보고나서 결정하자!
페인트 벗기는 방법 중 최고는 Shot Blasting 또는 sanding 이겠으나, 이 방법은 몸체에 손상(스크래치)을 주게되어 광작업을 어렵게 한다. 잘 아는 페인트쟁이에게 전화를 했다.
역시 답변은 예상대로다. 금속표면에 하도,중도,상도로 도장되어 있는 것을 벗겨내는 일이 만만치 않다. 재도장할 계획이라면 표면 손상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광작업은 스크래치를 피해야만 한다. 생각좀 해 보자…..
우선 랜턴을 분해 할 수 있는 범위까지 분해를 하면서 각 부분 검사를 한다.
업무를 위해 구입한 라이트가 취미생활에도 유용하게 쓰인다.
연료통 내부
이물질이 꽤 있다.
펌핑구 체크밸브
연료통 캡은 패킹이 없다. 맞는 크기도 없어서 자작을 해야 한다.
필요 없는 것을 빼고는 몽땅 ST-100V 희석액에 퐁당 시키기로 했다.
이, ST-100V를 처음 써보았는데 아주 익숙한 냄새였다. 녹제거제라면…혹시 그거?
설명하기는 뭐하지만, 암튼 내가 잘아는 케미컬 중의 하나라는 직감이었다. 그렇다면 페인트도 잘 벗겨지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하룻밤을 재워두었다.
페인트가 흐물거리며 브러쉬로 쉽게 제거가 된다. 모든 부품을 흐르는 물에 브러쉬로 잘 닦아 주고는 수리작업을 시작했다 (원래, 이런 강산성의 케미컬은 사용 후 알칼리성으로 중화를 시켜줘야하는데…그렇지 않으면 건조되면서 금새 녹이 발생한다)
연료마개 패킹 교체 : 맞는 패킹이 없어 자작을 했다. 외경울 가위로 자르고 캡에 꼽아 넣은 상태에서 가운데를 손으로 꾹꾹 눌러 잘라야 할 부분이 고무판에 찍히도록 한 다음 빼 내어 그 부분을 여유있게 잘라주면 끝.
이 랜턴은 각 패킹들이 모두 고무였다. 그래서 경화된 것을 제거하고 모두 적당한 O-ring으로 대체 했다.(펌핑구 체크밸브 및 연료 흡입관 및 베이퍼라이져).
지난번 구입한 흑연판을 잘라 돌돌 말아준다음 잠궈주니 연료조절 손잡이가 한결 빡빡해 졌다.
조립 후 맨틀없이 점화해 보았다.
맨틀달고, 유리끼우고 장거리 달리기를 준비하고 점화
화염이 한쪽으로 쏠리는 지 맨틀이 치우쳐있다.
음..이건 어떻게 해야하는 거지? 후드(?)를 180도 돌려보아도 똑 같은 현상이다.
맨틀이 원래 쏠린건가?
너무 밝지도 어둡지고 않고 소음도 적은 것이 만족할 만 하다.
약 두 시간 동안 불 밝히고 있는데 안정적으로 제 소임을 다 하고 있다.
랜턴이나 버너를 수리 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문제가 있던, 없던 내 손을 통해 정상 작동되는 것을 보면 생명을 불어넣어 준 것 같은 희열을 느낀다.
그런데..이거 광 내려면 며칠 더 주물럭거려야만 하겠군.
긴글 읽으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편하게 적었으니 말 짧다고 욕하지 말아주세요
편안한 밤 되세요~
첫댓글 랜턴이 빛을 발산하게 되니 시원하시겠습니다... 저도 같은 300x 하나 있는데 펌핑 바킹이 없어서 몇달째 방치되어 있습니다.
펌핑바킹을 어떻게 만드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연료통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라이트는 저도 꼭 필요한데 어디서 구입 할 수 있는지요 ?
ㅎㅎㅎㅎ 죽갔지요^^ ㅎㅎ
펌핑가죽은 상태 양호해서 그냥 썼습니다. 번캠때 얻은 가죽시트를 필요할 때마다 잘라서 구멍뚫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라이트는 ...검색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구입한지 저도 오래되서 가물거리네요
"플랙시블 라이트 또는 플랙시블 후레쉬"로 검색하시면 찾으실 수 있습니다. 만원조금 넘네요
멋진 랜턴으로 다시 태어났군요.. 이제 저는 걱정이 없습니다. 안되면 거머리네님 쫄라서 수리하면 되니까요. 잘 부탁드립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네..수리할 것 있으면 보내 주세요. 기쁜 마음으로 수리하겠습니다.
대신 반송은 없습니다~~ 블랙홀 거머리네 ^^
수리가 잘 되었군요&&&
축하드립니다..
내 랜턴은 언제오나...아직도 현지 운송중이라는...8일도 넘었는데...^^
이제는 랜턴까지...실미도님께서 버너에 초점을 맞추시는 바람에 그나마 랜턴을 찜할 수 있었는데...
좋은 불 보시기 바랍니다. 꾸벅
실미도님 대금지급후 8일이 되었다면 판매자에게 연락을 한번 해보세요.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연료통이
엑스레이 검색에 걸리면 강제로 선편으로 보내진다고 하는데요... 이게 사실같기도 하고 아니면 영악한 판매자들이 항공우편료 챙기고 이핑계로 선편으로 보내는것 같기도하고...저도 하나 올게 있는데 후드와 유리는 먼저 항공으로 도착하고 연료통과 후레임이 선편으로 발송되었다고해서 하염없이 기다리는중입니다.
참으로 예쁜 불빛입니다
열심히 닦아서 예쁜 랜턴으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꾸벅
새로운 생명이 탄생을 축하 드립니다.
랜턴문제있슴 거머리네로 ^.^
언제든 보내 주세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반송은 없습니다.. ㅋㅋ
원래는 컨트롤 콕 부분 (연료조절 손잡이??) 도 비알리딘이나 베이퍼럭스는 고무와셔가 들어갑니다. 하지만 카본으로도 유증기를 막아주더군요.
좋은 불빛이 고생하신 시간을 말끔히 사라지게 만들었군요. 수고하셨습니다. ^^*
아하 그걸 컨트롤 콕이라고 부르는 군요. 어딘가에 부품명칭 리스트가 있을것인데 찾지 못해 대충 적었는데..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이놈은 원래 빠지질 않는 건가요?
저도 분해할려고 시도했지만, 용접을 새로 해야 하겠더군요. 틸리는 분해가 가능합니다. ^^*
제가 처리해야할 모든 작업들이 거머리네님 덕분에...히 해소가 되었네요...역시 랜턴과 버너는 고수들앞에서는 꼼짝마네요...좋은 불 보여주시고 모든 작업과정까지 상세히 올려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드립니다.
광만 내시면 불빛과 함께 많이 이뻐보일 듯 합니다... 랜턴에게 새생명을 불어넣어주시니...천사가 따로없네요...
사파의 비급을 썼으니 정파의 문질러 신공과 함께 비급을 써서 조만만 말끔한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
좋은 불빛을 만들고 있습니다.
부품들의 나열모습을 보면서 정성이 가득함을 보게됩니다...^^
거머리네님 랜턴 열정은~~~~~~끝이 없어라~~~~~~최곱니다.^^
제 눈엔 맨 마지막 사진이 어린아이 기저귀찬 엉덩이 갔다는...ㅎㅎ
한쪽으로 치우치시는것은 맨틀을 맨후 처음 태우실때 한쪽으로 쏠리셔서 그런 현사이 빚어진것 같습니다.
다음에 예쁘고 노오란 속살을 기대해 봅니다.
넵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는 엉덩이 어루만져주고 맨틀 꼭 태우겠습니다.
불빛에 반해 랜턴한점 구입해야겠습니다.
오래된 글에 댓글을 달아 주셨네요. 좋은 랜턴 꼭 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