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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강선 개통 7년 후
여주~성남(판교) 경강선 개통과 함께 지역 구성원들이 상권 부흥을 기대했으나 되려 인구 감소와 상권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29일 오전 여주한글시장이 텅빈 임대점포와 한산한 거리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채운수습기자
지역성장 기대 여주역~판교역 연결선 2016년 9월 개통
여주 이천 관광지 등 상권 부흥의 꿈은 말그대로 헛된 꿈
지역인구 영화관·쇼핑몰·음식점 많은 판교로 되레 역이동
"가게를 임대로 내놓아도 장사가 안 되니 사려는 사람이 없어요. 지하철역과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여주시 창동 여주한글시장에서 원예업을 하는 이모(60대·여)씨는 29일 중부일보 취재진에게 가게 문에 붙은 ‘임대 문의’ 현수막을 가리키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영업 부진을 겪던 이 씨는 9개월간 현수막을 걸어놓았음에도 임대가 나가지 않는다며, 결국 본인이 계속 가게를 이어가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의 기대를 안고 지난 2016년 9월 개통한 경강선(여주역~판교역)이 개통된 지 약 7년이 지났지만, 지역 구성원들은 되려 상권 침체와 유동인구 감소 등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여주역 인근 대표 관광명소로 꼽히는 한글시장 내 상인들은 "매출이 크게 줄고 젊은 고객은 거의 없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여주~성남(판교) 경강선 개통과 함께 지역 구성원들이 상권 부흥을 기대했으나 되려 인구 감소와 상권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29일 오전 여주한글시장이 텅빈 임대점포와 한산한 거리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채운수습기자
한글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신모(40대·여)씨는 "2016년 이전에는 젊은 사람들도 오고 그랬는데, 경강선이 생긴 이후 많이들 판교로 빠졌다"며 "행사를 해도 사람이 안 오고 계속 가게를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올해 특히 매출이 많이 줄었고 임대로 내놓은 가게들이 더 늘었다"고 토로했다.
여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뒤 인천 소재 대학을 다니고 있는 김모(20대)씨는 "경강선이 생긴 이후부터는 주로 판교에서 놀았다. 영화관, 쇼핑몰, 음식점 등 여주에 없는 시설들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요즘은 부모님을 뵈러 본가(여주)에 가긴 하지만, 여주에 있어도 친구들과는 판교에 가서 논다"고 말했다.
여주~성남(판교) 경강선 개통과 함께 지역 구성원들이 상권 부흥을 기대했으나 되려 인구 감소와 상권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29일 오전 여주한글시장이 텅빈 임대점포와 한산한 거리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채운수습기자
7년 지난 현재 한글시장 유동인구 줄어 빈 점포 수두룩
임대매물 내놓아도 수요 거의 없는 상태 상인들 한숨만
실제로 이날 취재진이 한글시장 내 점포들을 확인한 결과, 전체 점포 176곳 중 13곳에 ‘임대 문의’ 문구와 개인 전화번호가 적힌 현수막이 게시돼 있었다. 현수막이 없더라도 공실로 방치되거나 문이 굳게 잠긴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이와 관련 시장 인근 부동산업자들은 ‘임대 매물은 많은데 수요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부동산업 관계자 배모(50대·여)씨는 "(점포가) 자주 바뀌곤 했다. 장사가 안 되니 다들 임대로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부동산업 관계자 이모(50대)씨도 "팔리지 않아서 매물을 내놓지도 않는다"며 "다들 상권이 죽어서 힘들다고 하소연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