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국어 능통 미녀 해설사 ‘인기짱’
“퍄오정시(朴正熙)!”
박정희 대통령의 구미 생가(경북 구미시 상모동 186번지)에 중국말 소리가 높다. 생가가 자리잡은 금오산 효자봉 기슭으로 떼지어 올라오는 중국인들의 두런두런 말소리가 끊이질 않고 산허리에 맴돌아든다.
최근 부쩍 많아진 국내의 중국인 관광객 러시가 구미 생가에도 파급되고 있는 것.
따라서 생가보존회(회장 전병억) 요원들의 업무도 분주해졌다. 생가 입구에서부터 가장 바쁜 사람은 안내실의 두 여성 문화유산 해설사. 윤현경씨(28)와 백수연씨(26)가 그들이다. 생가 근무 4년차의 노하우를 지닌 윤현경씨는 생가의 유래와 박 대통령의 자취, 업적 등에 관해 원숙한 해설로 방문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3개국어에 능통한 백수연씨는 외국인들, 특히 가장 많이 찾는 중국인들에게 언어 소통의 불편 없이 친절히 안내, 해설해 주므로 인기가 높다.
▲구미를 찾은 외국인들. 2009년 9월 구미시에서 열린 새마을박람회에 참석한 새마을 관련 인사들이다.
너무 작고 초라한 사랑채…“정말 여기서 태어나셨느냐”
사랑채ㆍ추모관(분향소)ㆍ생가보존회 사무실이 대나무와 탱자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오손도손 자리잡고 있는 생가 경내에 방문객들이 들어서면 가장 눈여겨보는 곳이 초가 사랑채다. 생가보존회 사무실로 개조된 안채와 달리, 박 대통령의 자취가 선명한 초가 사랑채는 거의 옛 모습에 가깝게 복원돼 있기 때문.
박 대통령은 1900년경 지었던 이 초가의 큰방에서 1917년에 태어나 작은방에서 소년시절을 보냈다. 구미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대구사범에 다닐 때는 기숙사 생활을 했으므로 소년 박정희는 메주 냄새가 물씬나고 서까래가 보이는 천장에 파리똥이 새까맣게 앉았던 작은 토방에서 먹고 자고 공부를 했던 것. 지금 그 방에는 소년시절의 체취가 묻은 앉은뱅이 책상, 책꽂이, 호롱불, 시렁이 놓여 있다.
생가를 처음 찾는 사람들은 이 사랑채가 너무 작고 초라할 만큼 갖춤새가 단순해 “정말 여기서 태어나셨냐”고 물으면서 애잔한 정감과 함께 ‘그곳에서 한강의 기적이 태어났다’는 사실에 탄성을 연발하곤 한다.
▲구미 생가 초가 사랑채에 몰리는 인파. 박 대통령이 태어나고 소년시절을 보낸 이곳이 특히 방문객의 눈길을 모은다.
“참배객의 지극정성에 감동, 보람”
생가보존회 사무실 앞 포토존에도 방문객들이 몰린다. 박 대통령 내외의 입상사진 조형물이 있는 그곳에서 기념촬영을 하면서 상냥하게 안내해주는 문화유산해설사 두 미녀들과 사진찍기를 청하는 방문객들도 적지 않은데 그럴 때면 기꺼이 동반 모델이 돼주곤 한다고.
생가보존회 엄무용 사무국장은 구미시에서 지급하는 문화유산해설사 두 여성의 급료가 최근 인상됐다고 귀띔.
엄 사무국장은 본회 편집국 담당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추모관 참배객들의 모습에서 “박 대통령 내외분에 대한 숭모의 정이 나날이 깊어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사건과 연평도사건으로 시국이 불안할 때 참배 행렬이 더욱 늘어났으며 간절한 기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큰절을 올리고 엎드려 흐느끼는 모습을 보노라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면서 참배객 두 사람의 경우를 덧붙여 소개했다.
한 사람은 대구에 사는 60대의 남성. 몸이 불편한 부인을 동반해 매달 버스 편으로 와서는 추모관에 과일과 술을 올린다는 것. 매달 한차례씩 1년 열두차례 참배를 하고 있다고.
또 한 사람은 경기 안산의 금융인. 그는 추모관에 조화(造花)가 놓인 것이 눈에 밟힌다며 생화를 가져오더니 아예 구미시내의 꽃집과 거래를 맺고 추모관에 지속적으로 생화를 보내 한달에 80~90만원이 소요되는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한다.
엄 사무국장은 “이런 분들의 지극정성이 우리 생가 근무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또 큰 보람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시대의 한국 현대사 탐방 명소로
▲한국 근대화의 아이콘 새마을운동. 방문객들은 구미 생가 입구에 있는 새마을운동 조형물을 감상하면서 박 대통령의 역사적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이러한 숭모의 열기가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현대사에서 차지하는 박 대통령의 위상과 이미지를 한층 선명하게 부각시키고 있음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
글로벌시대를 실감케 할 만큼 구미 생가에 외국인 방문객이 몰리는 것은 구미시와 경북도의 적극적인 해외사업에 따른 영향이 적지 않게 작용하고 있다.
전국 수출의 10퍼센트 가량을 차지하는 대규모 산업단지를 갖고 있는 구미시가 투자유치 홍보를 위해 주한 외교사절을 초청하는가 하면, 해외 협력사업에 적극 나서 외국인 산업시찰단을 불러들이고 있다.
경북도는 새마을사업을 대표 브랜드로 아시아ㆍ아프리카 지역의 새마을운동 연수자들을 불러오는 한편, 특히 중국과 다양한 분야의 산업협력에 따른 교류가 활발해 중국 주요도시의 공무원 등 관련 인사 및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오고 있다.
이들이 반드시 찾는 곳이 구미 생가. 금오산 기슭의 작은 초가를 중심으로 고난의 옛시절 자취를 간직한 박정희 대통령 생가가 외국인들에게 한국 현대사의 필수 탐방 명소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것이다.
요즘의 구미 생가는 박 대통령의 10월 26일 추모제, 그리고 11월 14일 탄신제를 앞두고 있어 방문ㆍ추모객의 행렬이 더욱 잇따를 것은 기정 사실. 가을을 지나 겨울로 접어들면서 숭모의 열기가 한층 높아지는 곳이다. ◎
첫댓글 빨리 저역시 생가에 가보고싶네요
그날이 어린아이처럼 가다러집니다
잘보고 갑니다
정말...대단(외국인)합니다. 세기최고의 생가로 만들어야합니다. 聖人의 如始我文으로....
대단하네요
추모관 참배객들의 모습에서 “박 대통령 내외분에 대한 숭모의 정이 나날이 깊어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말
했다. 그는 천안함사건과 연평도사건으로 시국이 불안할 때 참배 행렬이 더욱 늘어났으며 간절한 기도가 이어
지는 가운데 “큰절을 올리고 엎드려 흐느끼는 모습을 보노라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참배객 두 사람의 경우를 덧붙여 소개했다.
한 사람은 대구에 사는 60대의 남성. 몸이 불편한 부인을 동반해 매달 버스 편으로 와서는 추모관에 과일과 술을 올린다는 것. 매달 한차례씩 1년 열두차례 참배를 하고 있다고.
또 한 사람은 경기 안산의 금융인. 그는 추모관에 조화(造花)가 놓인 것이 눈에 밟힌다며 생화를 가져오더니 아예 구미시내의 꽃집과 거래를 맺고 추모관에 지속적으로 생화를 보내 한달에 80~90만원이 소요되는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한다.
엄 사무국장은 “이런 분들의 지극정성이 우리 생가 근무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또 큰 보람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