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5:13
딱 내 취향인 프로그램에 꽂혀 열광하고 있습니다. 나 영 석 PD와 유 시민,
맛 칼럼니스트 황 교익, 소설가 김 영하, 뇌 과학자 정 재승을 데리고
유 희열이 MC를 맡아 전국 팔도를 유랑하면서 먹 방도 하고 역사, 인문학,
과학, 정치, 알아두면 쓸데없는 온갖 잡학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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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답사는 통영인데 정 재승은 강의 때문에 늦게 조인 할 것이라고 했고,
버스 타고 가는 길에 뱀장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뱀장어라는 놈은 양식이
안 돼서 붕장어와 달리 몸값이 비싸답니다. 야생에서 이 경 규 옹만 못 잡은
뉴질랜드 산 장어 말고 민물에서 사는 뱀장어는 연어처럼 회귀 본능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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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바다로 나가서 알을 낳고 장렬히 죽는다나 봐요. 이 때문에 양식을
못해서 홍콩 어시장까지 나가 실 장어를 사서 키운다고 합니다. 저도 소싯적에
맨손으로 더듬어서 뱀장어를 잡아본 기억이 있는데 뱀장어 잡이 지인의 말을
빌리면 통발을 미리 쳐놓고 돌무덤을 쌓아 잡거나 파이프를 옆으로 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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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고 잡는데 잡기만 하면 마리당 비싼 것은 50만원도 한답니다.
저는 절대로 돈 주고는 안 사먹을 것이지만 정력에 좋다고 해서들 사먹는
모양인데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정 재승 씨가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유 시민 유 희열 커플이 휴게소에서 장터국수 흡입 중 유 희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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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콜이 많죠?”라고 묻자 유 시민 왈 ”없어~ 정치권에서 나 안 좋아해~
자기가 안 하면 할 놈 없을 것 같지? 안 그래~ 근데 새로운 사람이 그
공간을 매구고 들어와. 자연이 진공을 허용하지 않는 것처럼 권력도 공백을
허용하지 않아. 우리나라도 리더가 더 젊어져야 돼요. 이제 40대가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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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고 봐~ 고령화된 사회일수록 리더십이 젊어져야 돼~ 그래야 중화가
돼요.” 장어가 정력으로, 정력이 호주제로 수다가 옮겨가면서 장관 시절
호주제 폐지에 앞장섰던 유시민이 호주제의 허구성 얘기를 꺼내자, 정 재승이
미토콘드리아 mRNA는 여성에게만 존재하며 인류의 기원까지 모계 추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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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다고 과학적 설명을 했습니다. 충무공 이순신 수다에 이르러서는
우리가 흔히 쓰는 관용구인 ‘철천지원수’와 한 하늘 아래 숨 쉴 수 없다거나
이순신의 숨결을 느낀다는 표현에 대해, 정 재승이 아보가드로의 법칙으로
설명하는데, 이순신이 53년을 지구에 살면서 내쉰 숨의 총량을 계산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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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이순신 장군의 숨결을 느낀다는 표현의 과학적 체크 팩트를
입증해 주었습니다. 이순신의 난중일기에 대해 김 영하는 이순신이 사랑받는
이유는 생애 끊임없이 ‘고통’ 받았고 나라를 지킨다는 ‘목적’이 있고,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소설가다운 분석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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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에는 원균 디스가 아주 많았고, 욕도 담겨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 재승이 말하는 “다윈의 역설”은 귀가 솔깃해지더이다. 통영에 그 많던
예술가들이 사라져 버린 것에 대해 넓은 바다를 두고 물고기들이 좁은 반경의
산호초에 몰리는 현상으로, 홍대 클럽 론으로 설명하면서 뇌섹남, 뇌섹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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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으로 이끌리는 사피어섹슈얼(sapiosexual)은 본능이라고 합니다.
저도 지적이고 뒤태가 예쁜 여자가 좋습니다. 희열이가 16권 대하 장편소설인
‘토지’를 두 줄로 요약해달라고 하자 유 시민이“지주 집 딸이든 종의 자식이든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서로 사랑하며 힘차게 살아나가는 얘기”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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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가 왜 명작인가를 재차 묻자 유 시민이 “인간사회에는 두 종류의 악이
있다면서 나쁜 제도가 빚어내는 사회악이 있고, 나쁜 사람이 만들어내는 악이
있다고 하네요. 성악설과 조금 다른 이야기로 사람과 제도에 관한 것입니다.
그 둘이 얽히면서 문제가 생기는데, 선한 사람이 제도의 피해자고 악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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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의 가해자면 우리 편, 나쁜 편 구분이 쉬운데‘토지’에는 지주도 괜찮은
지주, 못된 지주가 있고 소작인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제도적 선악
과 개인의 인간적 선악은 차원이 다르다는 전제하에 박경리 선생은 우리 인간
이 대체로 다 악한 존재라 생각하며 그 연민을 쓴 작품이 바로 토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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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작가는 토지야말로 인문학의 모델이라고 했습니다. 언-빌-리-버-블.
서울대 나온 유 희열이 토지를 한 번도 안 읽어 봤다고 해서 제가 약간 으쓱
해졌습니다. 유 희열이 볼수록 괜찮은 놈 같아요. 솔직하잖아요. 모르는데
아는 척하고 있거나 제목이나 목차만 훑고 다 읽었다고 잰 채 하는 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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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보다 부끄러움 없이 질문하고 안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솔직함이 더
낫다고 봅니다. 매판자본이나 미토콘드리아 등등 낮선 단어들이 많았어요.
점심을 위해 두 사람씩 헤쳐모이기로 했습니다. 저도 통영을 대여섯 번 쯤
갔는데 ‘외도’ 빼고 하나도 생각이 나질 않더니만 박경리 기념관부터 이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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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나와바리 제승당, 한려수도, 서피랑 동 피랑, 거기에 백석시비까지
버라이어티 합니다. 저녁을 먹기 위해 어느 ‘다 찌‘집에 다들 모였습니다.
다 찌 집은 해물 한정식 같은 것인데 메뉴가 정해져있지 않고 그날그날 주인
이 알아서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 준다는데 멸치 회 무침, 도다리, 꼴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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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락 등등 임금님 수라상 마냥 없는 거 빼고 다 있습니다.
제가 다 돌아다녀봤는데 왜 아직까지 ‘다 찌’를 못 먹어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는 두 딸년들 대동하고 통영에 꼭 한번 먹 방하러 올 것입니다.
죄를 정의할 때 내 맘대로 사는 것이라고 한다면 영생은 성령을 따라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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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일 것입니다. 전자의 결과는 자기중심적인 삶(육)이며 후자의 결과는
이타적인 이웃사랑(영)으로 나타나게 되어있습니다. 90년대 한국교회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쳤던 중국의 Watchman Nee 라는 분이 인간
에게는 영, 육, 혼이 존재한다는 삼분 설을 주장한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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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 29년 형을 언도받고 감옥에서 순교하셨기 때문에 그분의 신앙은
독일의 본회퍼와 견줄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의 존재
양태가 영에 속한 자와 육에 속한 자로 설명되어 있고 갈라디아서를
포함한 바울 신학의 중요한 힌트는 바로 영(헬 pnuma, spirit)과 육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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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이해에 근거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육체를 따르는 삶은 음행,
더러운 것, 호색, 주술, 우상숭배, 시기, 분열, 이단(21)이고, 성령의 열매는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23)인데 성령과
육체(헬sarks, flesh) 이 둘은 삶의 영역에서 무조건 서로 대립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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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습니다. 내 맘대로 하면서 예수님의 종일 수가 없습니다. 성령의 음성에
귀를 닫고 육신의 요구에 굴복 할 때, 나 자신은 물론 공동체를 파괴합니다.
사랑이 아니라 미움과 시기와 투기와 분 냄을, 하나 됨이 아니라 분쟁과
당 짓는 것과 분열, 진리가 아니라 이단을 만들어냅니다. 술 취함과 방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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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가 됩니다. 몸은 교회 안에 있고 입으로는 율법 준수를 주장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말한다 해도, 성령이 없는 그들에게 남는 것은 무절제와 이기심과
진리에 대한 무관심뿐이니 그들이 받을 하나님 나라의 유업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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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관건은 영과 육의 싸움에서 어떻게 승리자가 되느냐는 것입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자들, 이제 자기가 왕이던
나라를 버리고 예수님을 왕으로 보시는 삶으로 전환한 자들에게 성령님이
내주하십니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성령은 예수의 영입니다. 이제 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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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옛 자아를 대신하여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의 형상으로 새롭게 창조하여
그들로 예수님의 삶에서 맺혔던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육체의 욕망을 이기는
길은 성령을 따라 사는 것 밖예요. 내가 날마다 말씀을 통해 울 주님의 통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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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간다면 진리의 영께서 나를 사랑의 사람으로 빚을 것이 아닌가? 기필코.
율법으로부터 해방-사랑의 법에 매임, 육체의 소욕을 따르는 삶,
성령을 따르는 삶, 내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열매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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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님의 인도에 민감하도록 하기 위하여 육체의 욕심을 버리겠습니다.
주님, 내내 버리지 못한 헛된 욕망을 다 버리고 주 안에서 새롭게
시작하겠사오니 성경묵상 시간마다 도와주십시오.
2017.7.11.tu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