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5월 30일 경기도 양주시 율정동 65사단 천보회관에서 제1회 천보바둑대회가 열렸다.
지난 3월 7일 (재)한국기원과 육군 제65사단 밀물부대(사단장-허일회 준장)가 국군장병들을 위한 바둑교실을 개설한지 3개월도 채 안 돼서다.
천보바둑대회는 한국기원이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최초의 군 부대 바둑대회로, 군인 80여 명(이벤트 행사 참가 인원 포함 시 280명)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 껏 발휘할 수 있는 여가선용의 장으로 개설됐다. 바둑시합 외에도 오목, 알까기, 바둑판에 그린 그림 심사, 릴레이 바둑, 프로기사와의 다면기 대국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이번 시합을 위해 제65사단에는 여류기사회 회장 김민희 3단을 비롯해 김혜민 5단, 이다혜 3단, 김효정·김선미·고주연·배윤진·윤지희 2단, 김윤영 초단 등 9명의 여류기사들과 한국기원 보급팀이 총 출동했다. 최근 북한의 제2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비상사태 근무체제로 바둑대회 출사표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류기사회·한국기원 보급팀과 오랫동안 준비해 온 행사였기에 최대한 간략하게 치르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눈부시게 햇살 좋은 날, 아름답게 핀 그들의 미소.
천보바둑대회 총 책임을 맡은 제65사단 보병사단 박순황 소령(진)은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축제형식으로 좀 더 다양하게 부대행사를 준비했을텐데 사정이 여이치 못해 규모를 최대한 줄이려 노력했다. 이렇게 군에 방문해 군 바둑보급에 앞장서는 한국기원 보급팀과 여류기사들에게 감사할 뿐이다."며 공식적으로 열린 첫 바둑대회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3월 초 200여 명이 바둑교실 수업을 참관했는데 당시 90%가 바둑을 처음 접한 사병들이었다. 얼마나 다들 열성적인지 3개월이 지났을 뿐인데 이렇게 바둑 한 판을 스스로 두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뿌듯해했다.
65사단에서 첫 바둑강의를 열었던 김효정 2단은 "3개월 만에 승부가 가능해졌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는다. 대다수가 바둑을 처음 접했던 사람들이었는데··· 바둑 입문 3개월만에 승부를 벌이고 있는 이 현장이 감격스럽다. 열정이 대단하다."며 바둑에 대한 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김선미 2단은 "군 바둑보급 사업은 바둑계 보급에 굉장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얼마나 열정적인지 모른다. 이렇게 바둑을 배운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늘어나면 바둑계도 점점 활성화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대회 시작에 앞서 육군 제65사단 밀물부대 사단장 허일회 준장이 바둑의 저변확대를 위해 군 바둑교실을 개설해 건전한 병영문화를 조성하고 장병들의 전술적 신견을 도모하는데 기여한 공으로 한국기원 박장우 차장, 김민희 3단, 김효정 2단에게 각각 감사장을 수여했다.
▲감사장 수여식 장면.
군인 바둑선수들 짤막 인터뷰
"부대와서 처음 바둑을 배웠어요. 처음에는 어지러워서 왜 바둑을 두나 싶었는데 직접 배워보니까 얼마나 재밌는지 몰라요.(웃음) 휴가 나가서 바둑책도 사보고 그래요. 전역하면 아마단증까지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이상민, 21)
"바둑은 참 흥미로운 게임이에요. 여기서 바둑을 처음 배웠는데 바둑을 두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바둑을 배운 덕분에 주말이 심심치 않아요." (노경원, 24)
"전 군 입대하기 6년 전까지 바둑을 배웠었어요. 당시 2~3급 정도 뒀었는데 6년 동안 전혀 하지 않으면서 정석도 다 잊어먹었거든요. 그런데 이곳에 와서 바둑 둘 기회가 생기니 정말 좋네요. 프로기사들이 1:1로 지도기도 해주고 강의를 보면서 잊어먹었던 정석도 다시 배우고 있어요." (이석현, 22)
▲제1회 천보바둑대회&부대행사 일정.
▲행사 시작 전 여류기사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열었다.
▲오후 1시, 65사단 천보회관에 80여 명의 군인들이 소집.
▲오후 1시 30분부터 바둑대회가 시작됐다.
▲군 부대에서 만든 귀여운(?) 대진표.
▲'군 바둑보급 인기 짱!' 김효정 2단이 대국 계가를 돕고있다.
▲배윤진 2단과 알까기 시합을 준비 중인 그들.
▲1:1지도다면기 중인 윤지희 2단의 모습도 보인다.
▲지도다면기에 앞서 환한 웃음을 보이고 있는 김선미 2단.
▲여 장교의 모습도 보인다.
▲예쁘게 포장 된 상품이 여류기사회가 준비한 것이랍니다. 과연 무엇일까요?
▲윤지희 2단의 지도다면기를 바라보며 활짝 웃는 박순황 소령(사진 가운데).
▲바둑 배운지 3개월 된 군인들의 작품! 정말 대단합니다.
▲역시 센스 만점의 그녀~
▲뭔가 어색하지 않나요? 연출사진이어서 그렇습니다. ^^
▲어느새 대진표는 빼곡히 메워지고~
▲승부의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바둑관전에 푹 빠진 몇몇 취재진들의 모습도 보인다.
▲"오늘 감사했습니다~"
▲한국기원이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최초의 바둑대회가 탄생한 이곳,
육군 제65사단.
▲65사단을 방문한 여류기사들과 대회 총 책임자 박순환 소령(사진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