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기 신인 기수 유승완
- 한없이 내성적이고 소심하지만 스스로에게 엄격한 완벽주의자
앳된 얼굴로 말 잔등에 오른 모습이 아직은 낯설기만 하다.
수줍음 가득한 미소를 머금고 서울경마공원 예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한없이 여려 보이지만 500kg이 넘는 거구의 경주마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 기수 」다.
그는 작년 6월 데뷔한 25기 유승완 기수다.
인터뷰를 시작하려 하자 그를 지나는 이들이 한마디씩 거든다.
『 이 친구 왕소심이에요~ 』, 『 한번 삐치면 인사도 안해요 아주~ 』 문세영 기수와 기수협회 직원인 박정아씨의 한마디. 스스럼없이 장난을 걸어오는 그들의 모습에서 무난한 유승완 기수의 성격을 짐작 할 수 있었다.
유승완 기수는 매우 수줍음이 많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호기 좋게 90도로 넙쭉 인사는 잘 하면서도 말 섞기는 너무 어렵다는 그의 말에서 왕소심(?)한 그의 성격을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경마와 관련한 이야기는 그의 수줍음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신인답지 않은(?) 그의 기승술은 이미 선배기수들 사이에서 화제가 될 정도.
또한 기수후보생 졸업 당시 KRA회장상을 받을 만큼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유망주다.
요즘 유승완 기수는 심기가 매우 불편하다.
얼마전 자신에게 가장 많은 승수를 안겨준 「 샤이닝투 」가 경마장을 떠났기 때문이다.
「 샤이닝투 」는 유승완 기수와 마찬가지로 새내기 마필이었다.
유승완 기수와 출전한 세 번의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수습기수인 그에게 기수로서의 가능성을 엿보게 해주던 그런 존재였다.
하지만 네 번째 출전에서 출발 직후 옆 말과 약간의 마찰이 있었는데 그때 입은 부상으로 결국 「 경주부적격 」판정을 받아 경주로를 떠났다.
유승완 기수는 당시에 대해 『 그 정도의 마찰은 통상적인 것으로 보였는데 그 정도였다면 뛰질 말 것이지... 』라며 깊은 한숨을 내쉰다.
「 샤이닝투 」는 35조 마방에서도 유망한 경주마였기에 소속조 조교사인 하재흥 조교사도 적잖이 속이 상했지만 유승완 기수에겐 별다른 말을 안했단다.
유 기수는 『 제가 속상한 것 이상으로 속이 상하실텐데 아무말씀 없으니까 그게 더욱 죄송스럽죠 』라며 죄송함에 몸둘바를 모르는 눈치다.
「 샤이닝투 」에 기승해 세 번의 우승을 차지했지만 유승완 기수는 가장 마음에 안들었던 경주로 주저 없이 「 샤이닝투 」에 기승했던 경주를 꼽는다.
객관적 전력이 상대마들과 비교 월등했던 「 샤이닝투 」에 기승했지만 그 능력을 배가시키긴 고사하고 오히려 말의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 그저 말 등 위에 있었다 」는 것.
어찌되었건 결과가 우승이니 과정의 문제쯤은 상쇄시킬 수도 있을 법하건만 유승완 기수는 여전히 당시를 회상하면 『 쥐구멍부터 찾고 싶은 심정이다 』라고 말한다.
물론, 아직까지 단 한번도 자신의 마음에 들었던 경주도 없었다고 한다.
완벽한 사람이란 없지만 유승완 기수는 스스로에게 지독하리만큼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나친 겸손이다. 유승완 기수는 분명 유망주다.
서울경마공원 기수 62명 중 최근 1년 성적을 살펴보면 218전 14승으로 당당히 24위를 기록해, 25기 동기생 4명은 물론 쟁쟁한 선배기수들 사이에서도 버젓이 자신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 소속조 기수에게는 하루 5회의 기승기회가 주어지는 게 너무 아쉬워요 』라며 『 경주경험을 많이 쌓아야 하는 수습기수임에도 그렇지 못하는 게 못내 아쉽다 』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유 기수는 매일 오후, 소속조 마필들의 놀이운동을 게을리 하는 법이 없다.
이처럼 승리에 대한 욕구가 많은 그에게서 2002년 월드컵 당시 「 우리는 아직도 목마르다 」며 한국 축구대표팀의 승리를 갈망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모습이 느껴졌다면 억측일까?
사택에 살 경우 스스로를 통제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경마공원 내 기수숙소에서 생활하는 유승완 기수.
스스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충분한 성과가 나오고 있음에도 그는 만족할 줄 모른다.
승리에 목마른 그의 경쟁상대는 다름 아닌 문세영 기수다.
고교시절 기수가 되기 위해 문세영 기수의 팬카페에 가입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더구나 기수후보생 시절 조실습을 나간 마방도 당시 문세영 기수가 있던 35조였다. 때문에 문세영 기수와의 사이는 각별하다.
『 기승술은 물론 인생 선배로써 많은 조언을 얻고 있죠 』라면서도 『 하지만 언젠가는 꼭 넘어보고 싶은 기수에요 』라며 승부욕을 불태우기도 한다.
이제 갓 경주로에 데뷔한 신인기수의 말이지만 최고기수의 반열에 오른 문세영 기수가 단단히 긴장해야 할 것 같다.
서울경마공원 「 샤이보이 」 유승완 기수, 그 엄격한 고난의 시련 뒤에 달콤한 열매가 있기를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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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week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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