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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무갑입니다.
전에 말씀드린 시리즈의 첫번째 게시물입니다. 이번 시리즈는 고대 한민족 또는 관련된 국가-세력들이 사용했던, 혹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찰갑에 대해 다루게 됩니다.
얼마 전 종장판갑과 비슷한 외형을 지닌 시베리아 지역 갑옷유물 관련자료들을 찾기위해 "시베리아의 선사고고학"을 구매했습니다. 책을 통해 시베리아 유적과 유물들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얻은 뒤 색인부분에 표시된 러시아어를 이용해 추가 검색에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동아시아 고고학·고대사 연구속에서 옥저문화의 위치 -옥저·읍루 문화권의 제기를 중심으로"를 보고, 시니가이문화(하린문화),크로우노프까 문화(옥저추정, =단결문화) 뽈체문화(읍루추정, =연해주지역은 올가문화라고 부르기도함)와의 비교를 통해 동아시아의 갑주문화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내출토 고대 갑옷에 대해 다룬, "한국의 고대갑주/이현주/복천박물관"를 살펴보던 중 다음 유물들을 발견했습니다.
1. 창원 다호리 유적 2호 목곽분 출토 칠 찰갑편
-재질: 철제로 추정(표면 옻칠-흑칠-됨), 1점은 형태파악이 가능하고 다른 몇점은 심하게 우그러져 있는 상태입니다.
-시대: 원삼국(2세기) ,
-크기: 길이6cm , 너비 약1.7cm(비율을 통해 추정.)
-특징: 표면에 흑색 옻칠함.
두 유물 모두 장방형 소찰의 네 귀퉁이에 투공이있는 형태입니다.
이 유물들을 발견한 순간, 이 유물들의 형태가 무산 호곡유적 뼈찰갑편과 미사리, 죽막동유적 찰갑편과 관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비교해 보니 유사한 점 몇가지를 발견 했습니다.
1)갑찰편 형태가 장방형.
2)갑찰편의 끈 연결방식이 1조 1공(투공하나에 끈연결됨) 방식입니다.
2. 무산 호곡유적 출토 골제 찰갑
3. 하남시 미사리유적 출토 철제찰갑편
시대: 삼국시대-백제 (4~5세기)
4. 부안군 죽막동 제사유적 출토 찰갑편
-재질: 철제
-시대: 삼국시대-백제(6세기)
그래서 관련된 연해주와 시베리아, 만주지역 유물들이 출토된 곳을 구글에서 러시아어를 통해 검색했습니다(러시아어는 '시베리아의 선사고고학'의 색인부분의 단어와 일치하는 글자를 검색해 찾은 끼릴문자표에서 복사해 붙여넣었습니다.).
-2.- 해외의 갑주유물
1. 신석기 ~ 청동기 유물
1)의미야흐따흐 전사무덤 출토 뼈찰갑편
-재질: 뼈
-출토지 : 껠드류겐지역, 사하공화국 츄랍친스꼼 울루쌰 ,신석기시대 의미야흐따흐 문화의 전사무덤
-시기: 후기 신석기~ 초기 청동기 시대(B.C 23~ B.C14, 13세기)
-관련 문화: 의미야흐따흐 문화(Ымыяхтахскaя культура)
-찰갑편 크기(단위 cm): ①길이 8.5 ~ 27 , ②너비 1.5 ~ 3.5 , ③두께 0.2
2) 세이마-뚜르빈 유형, 끄로또보 문화 출토유물 (Сейминско-турбинская культура)
-재질 : 사슴(순록)뿔 , 시대: 청동기(B.C 15 ~ 18 세기)
-바라바초원지역 중심, 옵강 ~ 이르트이쉬 강 유역 사이
3)시니가이문화(Синегaйскaя культура =하린문화)
-재질 뼈
-시니가이문화에서 돼지를 많이 키웠다고 합니다. 따라서 돼지뼈(대퇴골, 하퇴골, 늑골 등)로 추정됩니다, 표면에 무늬를 새겨 장식했습니다. 다른 무기사이에서 발견됐습니다. 호곡유적 유물과 유사한 구조이며, 시기도 둘다 청동기 시대입니다.
-크기, 두께 등에 대한정보는 없습니다. .
4)후태평 유적 출토품()
-재질: 뼈
-시대: 청동기시대
-출토지: 길림성 쌍요시 후태평촌 후태평유적 청동기시대 수혈
-그 외 정보 못구함.
2. 초기철기 유물
1 끄로우노프까 문화( =단결문화)
-연해주~한반도 북부 일부지역, 옥저로 추정
(사진,도면 자료 못구함)
2) 뽈체문화(Польцевскaя культура, 연해주지역 뽈체문화는 올가문화라고 부르기도 함,)
-시베리아 동쪽~연해주, 읍루로 추정
-다양한 종류의(스케일아머, 한나라식 어린갑편-내중식찰갑-, 지금 소개하는 종류의 찰갑편까지 3종류가 확인됨.) 갑옷편 출토.
-재질: 골제,철제
-불에 탄 유적이 많고, 찰갑들도 불에탄 집자리에서 발견된것을 통해 전쟁이 잦았다고 추정됨.
-출처: "고고학으로 본 옥저문화 / 동북아역사재단" 수록논문 "동아시아 고고학·고대사 연구속에서 옥저문화의 위치 -옥저·읍루 문화권의 제기를 중심으로 / 강인욱 / p41, 43, 45"
3)아무르 고고학 박물관(Музей археологии Приамурья )소장 찰갑
-시대/문화: 초기철기 / 뽈체문화
-철제, 하바로프스크 출토
3.원주민 민속사료- 끈으로 엮은 찰갑계통만 싣었습니다.
1)러시아 인류민속학 박물관 소장 뼈갑옷1
-해당원주민: 알류트족(Aleut), 이누이트족(inuit), 코디악족(Kodiak)
-재질: 고래뼈
2)러시아 인류민속학 박물관 소장 뼈갑옷2
-해당원주민: 추크치족(Chukchi)
-재질: 바다코끼리상아(엄니) 또는 고래뼈
-특징: 상대적으로 짧은 갑편을 사용.
-기타: 삼국시대 유물과 유사한 부속갑(비갑)과 종장판주와 유사한 투구가 같이 전해짐,
3) 19세기 알래스카 갑옷, Walrossrippen Museovirasto 소장.
- 뼈로만든 갑옷, 1830년경(19세기) 알래스카, 이누피아퀴(이누이트)족, 발로스리펜 고대유물 국립위원회(Walrossrippen Museovirasto), 핀란드 헬싱키, 사진촬영:슈뢰거
영문설명 Torso armor made of bone. Inupiaq (?), Alaska, circa 1830. Walrossrippen Museovirasto, Helsinki. Foto: Scheueregger
4)에스키모 뼈갑옷
-재질: 바다코끼리 뼈나 상아, 끈은 바다코끼리 가죽
-내중식
5)틀링깃족(Tlingit),코디악족,알류트족 널판지갑옷(Slat armour)
-재질 목재, 끈재료는 힘줄.
-정면 합임부 존재.
-세이마-뚜르빈 갑옷의 복원 모형으로 추정됨.
- 국내 출토 종장판갑이나 일본 수신판혁철판갑의 원형으로 추정됨.
재현품- 앤드류 아뵤(Andrew Abyo)씨의 2010년 슬랫아머 강좌.
*배우 변희봉씨 닮음.;;;
6) 미술품 경매사이트에 올라온 뼈찰갑
사진 구한뒤 얼마 지나지않아 사이트가 없어져 정확한 정보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구조가 다호리 유물, 달성토성 유물과 비슷해 올려봅니다.
유물 모두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으로는,
1)갑찰편 형태가 장방형.
2)갑찰편 투공이 1조 1공 방식입니다.
-3-갑편의 재료와 추정.
1. 시베리아 지역: 사슴(순록?)의 뿔, 목재(추정)
2. 연해주지역: 돼지뼈. 목재(추정)
3. 극지(북동시베리아~알래스카) : 상아(바다코끼리)뼈와 상아, 고래뼈, 목재
4. 국내 갑주의 재료
1) 상세히 분석된 경우는 없음. 다만 연구자에 따라 사슴, 돼지, 소의 늑골, 대퇴골, 하퇴골 등으로 추정,
2) 개인적 의견으로는 신석기-청동기시대 암각화나 유적출토 수골 등을 통해 추정해 볼 때, 사슴, 돼지, 소의 뼈와 뿔 외에 고래, 돌고래,물개 등의 해양포유류의 뼈로도 제작했을 것으로 추정,
3) 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구하기 쉬운 목재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큼. 원주민들의 전세품 방어구 처럼, ①가공한 나무판 또는 나무막대, ②가죽을 씌운 나무판, ③가죽끈 또는 힘줄을 감아만든 나무판 또는 나무막대 등이 쓰였을 가능성이 있음.
4) 그리스의 미케네문명시기의 투구처럼 멧돼지의 엄니도 사용했을 가능성도 존재.
-4-마치며
1)한민족및 동아시아에서 가장 고식에 속하는 종류에 속하고,
2)넓은 사용지역(만주-한반도-연해주-시베리아-알래스카),
3)오랜 사용기간(시베리아: B.C 3천~2천년경 ~ 19세기, 한반도-만주-연해주 B.C 2천년기 후반~천년기 전반 ~6세기),
4)비교적 높은 생산성(연결방식이 단순하여 제작이 편리함, 동환식 등에 비해 투공갯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
5)끈으로 갑편을 엮어 만드는 찰갑이지만 한편으로는 판갑의 특징도 가지고 있는(유연성이 적음, 엮기기법 유사, 기본형태도 배자형으로 유사함 =종장판갑,방형판갑과 친연관계가 있는듯함)등, 중요한 사항이 많지만, 지금껏 개별 유물만 소개되고, 같은 유형의 유물들인줄 모른체 지나쳐 버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갑옷유형입니다.
이러한 형태의 갑주들이 국내 학계에서는 개별유물들만 파악되었을 뿐, 제대로 된 분류명조차 없는 형편입니다.
분류를 위해 가칭으로 기원지역인 북방 시베리아 지역을 강조한 고-북방식찰갑(古-北方式 札甲, Old-Northern type lamellar armour)또는, 고-시베리아식 찰갑(古-시베리아式 札甲, Old-Siberian type lamellar armour)으로 부를 것을 제안해봅니다.
고대 군복식사 연구에 있어 중요성이 매우 크기에, 학계의 관련 연구자 분들의 적극적인 연구가 필요한 갑옷유형입니다.
다음편에서는 이러한 갑주종류의 제작기법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요약-
1.판갑 관련자료 찾으려고 시베리아 관련자료와 한반도-만주 고대갑주에 대해 찾다가, 특정 찰갑형식이 청동기(B.C10세기 전후)~ 삼국시대(6세기) 쓰인 것을 발견.
2. 해외 특히 시베리아 -알래스카 갑옷과 비슷해서 자료 뒤지니 역시 관련자료가 많음. 4천여년쓴 역사깊은 형식임(신석기말 청동기 초인 B.C 20세기 전후 ~ 근대 20세기 초)
3. 국내에 개별유물만 소개되었고 학계에서도 분류명도 안붙였고, 상세하게 연구되지 않았으며, 그나마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음. 해당유형 찰갑의 분류명은 기원지가 시베리아지역인 것으로 보이니 "북방식 찰갑" 또는 "시베리아식 찰갑"이 좋을 것 같음. 근데 판갑과 비슷한 점도 존재.
4. 제작기법은 다음편에~
*관련 용어의 한글표시는 "시베리아의 선사고고학"에서 최대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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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알류트, 코디악, 이누이트족에게도 갑옷이 있었다니 신기하네요. 인구밀도가 낮아 전투가 거의 없이 수렵으로 먹고 사는줄 알았는데. 새롭습니다.
근대에 유럽인들과 총격전을 벌이기도 합니다;;;;
후덜덜, 총격전을 벌이기 까지 했다니 엄청난데요? 역시 갈등없고 충돌없는 곳은 흔하지 않나 봅니다 ( _ _)
사람사는데면 어디에나 갈등이나 충돌이 항상 존재하겠지요.
19세기 알래스카 갑옷...충격적...종장판갑의 원형도 충격적...저 지역에서 갑옷이라니? 전쟁 많이 했나 보군요.
평소에 은근히 분쟁이 많아서인지 나중에는 결국 밀리긴 했지만 백인들과도 싸웁니다.
그럼 기원전의 한반도 국가들의 군사들은 뼈나 나무로 된 찰갑을 착용했다고 봐야하는 건가요?
대체적으로 그런 것 같지만, 해당 형식 외 고조선 말 한나라와의 군사적충돌, 혹은 고조선 멸망후 설치된 한사군(B.C2세기)등을 통해 들어온 한나라식 갑주형식도 존재하고(이건 게시물 작성 준비중이라 나중에 자세히 알려드릴게요)그 영향으로 철제화가 되었을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고 봅니다(들여온 한나라식 내중식찰갑 형식 갑주 유물이 몇점 남아있는데 철제와 혁제가 있습니다.).
그러한 것으로 추정되는 예가 다호리 2호 목곽분 출토 칠제(흑칠한)갑옷편인데 이건 2세기 유물이라서 기원전까지 소급 적용시키기는 고민이 되네요. 정황상 한나라 철제찰갑의 영향으로 철제로 만들 가능성은 생각해봐야 할 것같습니다.
아니면 초기철기시대 세형동검 형식의 철검들처럼 형식은 그대로고 재질만 바뀌는 현상이 갑옷에도 일어났을 가능성도 염두해야겠네요... 그렇다면 기원전에도 철제찰갑이 충분히 등장했을 수 있다 봅니다.
저게... 철찰갑으로 바뀐다는건가... ㅎㄷㄷㄷㄷ 전통은 그런식으로 이어가는거군.
네, 다호리 2호 유물이나 백제 유물들은 철제로 추정됩니다.
비슷한 형식의 원주민 찰갑중에도 철제가 있습니다(지난번 몽골 대체역사 게시물에 나온 첫번째 원주민 전사모형 사진처럼요).
음.....병신같지만 멋있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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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뜬금없지만 충남 부안군은 어디인거죠? 전북아님미까?
전북 맞네요; -0-
충남이나 충북이나 전남이나 전북이나 모두 우리 환민족입니다. 따라서 충남=충북=전남=전북=고조선=숙신=읍루=물길=말갈=부여=고구려=백제=신라=가야=고려=발해=조선=여진=몽골=거란=선비=흉노=돌궐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두 우리 환민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