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음식문화가 발달하기 마련입니다.
당연히, 사람은 음식을 먹지 않고 절대로 살 수 없으며, 또한 음식을 먹어도 보다 더 나은 음식을 먹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철도와 관련된 음식문화도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철도를 더욱 많이 이용할 수록 당연히 철도와 관련된 음식문화도 발달하기 마련입니다. 물론 이러한 음식문화는 그 지역, 또는 나라의 고유 음식문화와 같이 발전하기 마련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철도선진국중 하나인 일본의 도시락문화와 접목시킨 예끼벤이 있겠습니다.
예끼벤은 지역 특산물의 활용과 수준 높은 질로, 일본의 대표 음식문화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일본뿐만 아니라, 또다른 철도선진국인 유럽의 국가들도, 철도와 관련된 음식문화는 매우 발달해 있는게 사실입니다.
유럽국가들은 일본과는 달리 도시락과 같은 포장음식(Take - Out)이 아닌, 열차내 식당칸 또는 스넥카에서 만든 음식을 먹는게 더 보편화 되어 있으며, 예끼벤 처럼, 수준높은 질,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많은 승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고속전철, 특급열차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장거리 통근열차에서도 스넥칸이 설치되어 있을정도니까요.
또한, 일부 특급열차 및 고속열차에서는 특실(1등실)에 항공기의 기내식과 같은 음식(스넥) 및 음료수를 제공함으로써 서비스 고급화를 꾀함으로써 승객들의 맘을 잡고 있습니다.
유럽에 2달동안 돌아다니면서 찍은 유럽 열차내 음식 사진 올리겠습니다.
*참고로 배고프실때 보면 염장샷이니 이 점 유의하십시오.*
1. 독일 ICE 1등실(특실) 아침식사: 파리 - 프랑크푸르트간 운행하는 열차에 제공하며, 간단합니다.
2. 포르투갈 최고 특급열차인 Alfa Pendular의 1등실에 제공되는 점심식사입니다. 유료이며 우리나라 돈으로 1만 3천원 수준입니다. 스페인, 포르투갈 이쪽은 와인이 워낙 잘 나오는 지역이라, 반드시 식사에 와인이 딸려 나옵니다.
3. 스페인 특급열차(Talgo 200)에서 제공하는 저녁식사입니다. 비교적 간단합니다.
4. 스페인 일반열차(Arco)에 달려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사먹은 따뜻한 샌드위치 입니다. 돼지고기 얇게 저민것을 고기로 쓴 하몬이라는 스페인 전통 햄을 써서 그런지 맛이 독특했습니다.
5. 스페인 고급특급열차(Euromed) 1등실 탑승 승객에게 제공하는 Snack입니다. 아무래도 시간대가 식사시간대가 아니어서, 간단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6. 브뤼셀 - 파리를 이어주는 고속열차 Thalys 1등실에서 제공하는 점심식사입니다. 메인요리는 닭가슴살에 3색 파스타로 구성되어 있으며, 맛도 매우 좋았습니다.
7. 이탈리아 고속열차인 유로스타 이탈리아(Eurostar Italia) 1등실에서 제공하는 스낵 및 음료입니다. 양은 얼마 안되지만, 열차 운행도중에 자주 제공합니다.
8. 덴마크 특급열차 1등실(특실)에 제공하는 커피, 차 및 물입니다. 이 외에도 과자 및 기타 간단한 다과류도 제공합니다. 객실안에 갖다 놓는게 특징입니다.
9. 독일 고속열차(ICE) 및 특급열차(IC) 또는 야간열차에서 파는 소세지 음식입니다.
소세지의 나라 독일답게 소세지가 맛있습니다. 토마토소스에 소세지를 버무린후 카레가루를 뿌렸습니다. 맛있어서 중독당했습니다. 가격은 우리나라돈으로 4천원 수준입니다. 옆의 빵은 같이 제공하는 "옵션"입니다.
10. 독일의 고속철도 ICE의 프리미엄 서비스인 ICE-SPRINTER의 1등실에서 제공하는 저녁식사입니다.
ICE-SPRINTER는 비즈니스 수요에 맞춘 ICE위의 ICE, 즉 속달형 고속열차이며 한 예로 프랑크푸르트 - 베를린간 582km를 무정차 주파하는 열차입니다. 이에 맞춰 요금도 추가로 더 받으며, 1등실의 경우는 식사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독일사람들은 저녁식사로 많이 먹지 않기 때문에, 식사도 비교적 간단합니다.
11. 스웨덴의 틸팅고속열차 X2000에서는 1등실 승객중 패스 이용자들에게는 무료로 간단한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또한 셀프 서비스 공간에서 뜨거운 차, 커피, 과일, 과자를 무료로 먹을 수 있습니다.
12. 핀란드 특급열차의 1등실에는 셀프 서비스 공간을 마련해서 뜨거운 커피, 차, 생수 그리고 과자를 제공합니다.
13. 헝가리 열차 식당칸에서 먹은 아침식사
배도 고프고 해서 헝가리 열차의 식당칸에서 아침식사를 시켜 먹었습니다.
구운 베이컨, 계란후라이, 빵, 커피까지 해서 한국돈으로 6천 5백원 가량 들었으며, 맛은 좋았습니다.
14. 독일 ICE 식당칸에서 먹은 점심식사
닭고기 크림소스 + 밥 + 맥주 이렇게 해서 대략 한국돈으로 1만원 2천원 가량 지불했습니다.
차창을 바라보면서 먹는 맛은 최고이며, 직접 닭고기를 삶아서 소스를 만들더군요. 감동했습니다.
이외에도 몇개 더 있는데,
조만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유럽의 수준높으면서도 합리적인 철도음식문화에 많이 감동을 받았으며, 향후, KTX-2에 설치되는 카페테리아 운영에 대해서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마...맛있겠다............
다양한 음식의 문화를 배워야 하겠네여
직접 저걸 다 찍으셨다면 굉장한 여행광이시네요
5483//직접 찍으셨다고 나와있네요^^; / 그것보다, 이 사진들은 이미 배가 고프지 않아도 염장샷입니다... ㅜㅜ 우리나라도, 저런 완전한 '요리'를 제공하지는 못하더라도, KTX만의 조금 특별한 Goods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저도 가끔씩 합니다^^;
그나저나 유레일 패스 사용하셨군요^^; (사용 안하면 돈이 엄청 깨지긴 하죠..)
유레일패스 없이 유럽가서 돌아다니는 것은, 일본가서 JR PASS 없이 철도여행 하겠다는것과 같인 이칩니다. 다만, 유레일패스가 관광지 접근면이나 이런면에서 JR PASS보다는 낫더군요. 특히, JR PASS로는 사철이나 기타 교통수단(물론 JR에서 운영하는 일부 야간버스 제외)에서는 얄짤 없지만, 유레일패스는 사철 및 연계버스에서도 크게 할인을 해주거나, 무료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엄청난 염장입니다...ㅠㅠ; 너무 우리나라하고 비교가 되네요..;
옛날 tv에서 본 기억으로는 러시아TSR도 상당히 식사가 괜찮아보였던 게 생각이 나는군요...... 근데 유럽같은 경우는 국제열차운행도 많고 경쟁상대가 항공업체이다보니 서비스가 항공기와 경쟁이 되는경우가 많아서 저런면도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다 좋은데 냄새가 문제가 될것같기도 하군요..(환기장치가 되있을지도 모르겠지만..)어쨌든 디게 맛있어 보입니다^^
배 안고파도 충분히 염장입니다 -_-ㅋ
완전히 항공기 기내식 수준이네여 ㅋㅋㅋ
엄청 맛있네요^^ 나도 언제 유럽에 가보나... (으흠 그런데 특등실을 이용할 경우, 식사를 제공해주는 열차가 있나요? 아님 다 돈을 내는 것인가요... 항공기의 경우 기내식을 제공하기에)
나라마다 다릅니다만, 대체적으로는 무료로 제공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른 말로 승차권에 식사가격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상하다 싶었더니 이 게시물은 12월 12일 UCC 투데이로 다음넷 메인페이지에 게시되었네요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