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성가대가 두 번째 생각해볼 글로써 공유합니다.
성가대와 친교
성가대는 혼자서 노래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여럿이 함께 노래하는, 말 그대로
합창입니다. 합창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
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들과 음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사람은 합창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음성이 각기 다르기에 그냥 조화가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좋은 화음은 음색을 맞추려는 서로간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입니다. 그러기에 음의
조화를 이루는 문제는
단순히 물리적인 음색을 맞추는 데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려고 하는 마음입니다. 조화를 이루려는
마음의 자세가 되어있는 사람이어야 성가대원으로 적합한 사람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은 성가대원 상호간의 인간적인 이해와 신앙적인 돌봄으로 이어지고,
그것은 다시 성가대원 상호간에 가장 바람직한 친밀한 관계의 교제, 즉
친교를 이룰
수 있게 합니다.
교회가 담당해야 하는 중요한 사역중의 하나가 친교입니다. 예배,
선교, 봉사와 더불어
친교는 교회의 핵심 사역입니다. 그러므로
성가대원 상호간의 친교는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성가대원들의 친교는 마음 속으로만
친밀감이 있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상호 친목을 도모하는 데서 친밀감이 생기고 친교를 나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상호 친밀감이 없는 상태로 성가대에서 봉사하는 것은 아주 힘든
일입니다. 교회는 성가대의 수고를 알아주고, 성가대원들 상호간에도 서로의 노고를
알아주고 격려해 줄 때 힘이 나서 새롭게 충성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성가대는 서로를 알기 위해서 계절마다 한번씩이라도 친목회를 갖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친교를 이루는 신앙적인 방법 중의 하나는 심방입니다.
성가대원들의 집을 심방함으로써 신앙을 가진 이들이
더욱 연합하여 선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성가대원 중에서 질병이나 사고가 있을 때에는 지휘자는
물론
성가대 임원 및 친근한 대원들이 심방하여 기도해주면, 그 후에는 더욱 애착을 갖고
성가대에 충성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성가대원의 집에 애경사가 있을 때
위로하고 도와준다면 성가대원 간의
우애를 더욱 돈독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가대원 한분 한분을 위해서 마음을 써주고, 몸으로 함께 해 주는 데서 성가대의
친교가 이루어질 수 있고, 이것은
성가대의 발전에 큰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 본다면, 성가대는 노래를 목적으로 구성된 조직입니다.
그러므로 성가대원은 적어도 음악에 대한 기본 교육을 받은 자이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성립됩니다. 음악에 대한 최소한의 달란트도 없는 분이라면 성가대보다는 적성에 맞는
다른 봉사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렇다고 성가대원이 되기 위해서 꼭 전문적인
음악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며, 음악적으로 이미 어느 정도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음악에
대하여 평균적인 소양을 가진 사람이라면
훈련과 연습을 통해서 얼마든지 음악적인 자질을 계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성가대의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됩니다. 대원들의 음악적 소양을 높여주기
위해서 계획적인
훈련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운영되어야 합니다. 구약의 성전 제사를
위해서도 이미 가르치고 배우는 프로그램이
전문적으로 시행되었음을 기억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레위 사람의
족장 그나냐는 노래에 익숙하므로 노래를 주장하여 사람에게 가르치는
자요" (역대상 15:22)
"저희와 모든
형제 곧 여호와 찬송하기를 배워 익숙한 자의 수효가 이백 팔십팔인
이라". (역대하 25:7)
그러므로 성가대원의 음악성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필수적이라 하겠습니다.
가급적이면 성가대는
정기적 또는 부정기적 세미나와 워크숍을 가져 예배학, 음악이론,
그리고
발성법 등 음악의 실기 등에 대한 교육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강사로는 외부의
전문강사를 초빙하는 것이
좋지만, 이것은 재정적이거나 현실적인 여건이 허락하는
한에서 가능한 것입니다. 여건이 되지 못할 때에는 자체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데,
지휘자가
특강을 할 수도 있고, 성가대원들이 연구해서 발표하고 토론할 수도 있겠습니다.
『성가대의 교육』은 상기와 같은 음악적 교육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신앙적인 교육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신앙심이 깊지 않으면 참된 찬양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성가대원들의
신앙심을 높여 주기 위한
집회나 기도회를 갖는 것이 좋습니다. 외부 강사나 자체
기도회를 통해서 신앙을 고취시키게 되면 대원들의
자발적인 충성으로 성가대의 발전과
음악 수준의 향상을 동시에 이룰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교제와 훈련을 위해서 교회 차원에서의 기꺼운 재정지원이 요청됩니다. 헤롤드
베스트가 "음악을 위해서 돈을 안 쓰려는 것은 선교에서 재정을 떼어버리는 것과 같다"
고까지 했던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