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낚싯줄과 폐그물을 달고 힘겹게 바다를 헤엄치는 돌고래 한 마리. 두 달 전 제주시 구좌읍 앞바다에서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새끼 남방큰돌고래입니다.
지난 15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포착된 이후 6일 만인 21일,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상태는 더욱 악화하고 있습니다. 헤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데다, 한 자리를 빙글빙글 도는 이상행동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와 제주도, 구조치료기관과 해양환경단체 등은 최근 2차 회의를 열고 새끼 돌고래를 구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했습니다. 회의에선 돌고래를 포획한 뒤 그물을 떼는 방법도 거론됐지만, 어미가 옆에 있고, 돌고래와 구조대의 안전이 우려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대신 낚싯줄 등 폐그물이 더는 조이지 않도록 선박으로 접근해 장비로 제거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다만 구조에 투입되는 팀이 작업에 익숙해져야 하고, 돌고래들이 선박을 타고 접근할 때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 사전 교감이 필요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