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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음(諧音)
중국어에서 글자나 단어의 발음이 서로 같거나 비슷한 경우를 이르는 언어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諧 : 화할 해(言/9)
音 : 소리 음(音/0)
해음(諧音)이란 같은 소리를 가진 한자(漢字)를 이용한 언어수사적인 표현으로, 어휘의 소리가 같거나 비슷한 경우를 의미한다. 한국의 동음이의(同音異義)와 같다고 보면 된다.
해음(諧音)이란 중국어에서 글자나 단어의 독음이 서로 같거나 비슷한 경우를 이르는 언어현상이다.
이렇게 해음의 글자를 바꿔 어떤 종류의 길흉에 관계되게 하는 것은 중국 민족의 언어숭배와 관련된 일종의 독특한 문화현상으로 이를 해음문화(諧音文化)라고 부른다.
중국인의 해음문화는 일반적으로 행복과 상서로움을 추구하고, 언어적 금기를 회피함과 동시에 완곡한 표현을 추구하기 위한 언어적 표현기교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한자는 표의문자다. 상형문자도 포함한다. 그렇다고 원시문자는 아니다. 뜻글자는 소리글자와 다른 묘미를 갖는다.
갖가지 언어 유희가 가능하다. 해음(諧音)은 그 하나다. 발음은 같지만 철자가 다른 동음이철어(同音異綴語, homophonous)를 말한다.
해음은 중국의 선물 풍속에 녹아 있다. 술은 중국어 발음으로 주(酒)다. '오래, 길게'를 뜻하는 주(久, 구)와 같다. 술 선물이 상대와 오래 사귀겠다는 의미를 갖게된 이유다.
사과를 뜻하는 핑궈(蘋果)는 '평안하다'를 뜻하는 핑안(平安, 평안)과 음이 비슷하다.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선물로 적합하다.
정치도 해음을 좋아한다. 중국 공산당의 목소리는 기관지인 인민일보를 통해 전달된다. 인민일보는 필명(筆名)을 해음으로 짓는다.
주요 칼럼인 중성(鐘聲, 종성)은 종소리란 뜻이 아니다. 중국 공산당 중앙의 소리(中共中央聲)란 의미다. 인민일보 국제부가 집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런중핑(任仲平, 임중평)도 같은 경우다. 개혁 논조로 유명한 이 필명은 인민일보 중요 평론(人重評)을 해음했다.
중쭈원(仲祖文, 중조문)은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 문장(中共中央組織部文章)의 해음이다.
중쉬안리(鐘軒理, 종헌리)는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이론국(中央宣傳部理論局)의 주장을 뜻한다.
1991년 황푸핑(皇甫平, 황보평)이란 필명이 상하이시 당 기관지인 해방일보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 상하이에서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을 지지하는 학습조직이던 황푸강 평론(黃浦江評論)을 딴 이름이었다.
황푸핑은 보통 필명과 차원이 달랐다. 황(皇)은 푸젠(福建)성 사투리인 민남어(閩南語)로 받들 봉(奉)과 발음이 비슷하다. 푸(甫)는 도울 보(輔)와 같다. 즉 '인민의 명령을 받들어 덩샤오핑을 보좌한다(奉人民之命 輔佐鄧小平)'가 황푸핑의 속뜻이었다.
덩샤오핑 탄생 110주년을 맞은 중국이 추모 열기에 휩싸였다. 사상해방(思想解放)은 그의 최고 업적이다. 고정관념인 스테레오타이프를 버리란 뜻이다. 사상해방은 창신(創新)의 밑거름이 됐다.
그는 89년 천안문 사건을 철완(鐵腕)으로 진압했다. 이후 정치는 죄고, 경제는 풀었다. 덩샤오핑의 역사적 평가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중국의 해음 생활문화
우리나라도 언제부터인가 중국인과의 교류가 엄청 늘어나게 되어 이제는 중국인과의 교제를 함에 있어 그들의 독특한 생활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 실수나 결례를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것이다.
해음(諧音)이란 한자에서 음이 같거나 비슷한 것을 말하는데, 바로 음이 비슷하다고 해서 다른 한자가 가지고 있는 뜻을 원용해서 일상 생활에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많은 사례가 있는데, 좋은 뜻으로 적용하거나 또는 나쁜 뜻으로 터부시 하는 경향이 있다.
1) 四 - 4는 죽을 사(死) 자와 음이 같아 동양권에서는 매우 기피하는 숫자가 되고 있다.
2) 六 - 6의 발음은 흐를 류(流)와 발음이 같아 만사가 순조롭게 잘 풀린다(六六大順)는 뜻으로 좋아한다.
3) 八 - 8은 돈 번다는 뜻인 발재(發財)의 發과 발음이 비슷하여 아주 좋아하는 숫자이다.
4) 九 - 9는 숫자 가운데 가장 크고 '오래가다, 영원하다'는 뜻인 久(구)와 발음이 같아서 좋아한다.
5) 복(蝠) - 이 한자는 박쥐 복 자인데, 복 복(福) 자와 음이 같아 예로부터 가구의 금속 장식이나 도자기 등의 문양으로 박쥐의 그림을 애용하여 복을 기원하여 오고 있다.
6) 백록(白鹿) - 병풍, 도자기 등에 흰 사슴을 그리는 것은 '백가지의 많은 복록'이란 뜻의 백록(百祿)과 음이 같기 때문이다.
7) 리(梨) - 이 한자는 배나무 리 자이다. 그런데 이별할 리(離) 자와 음이 같아서 중국에서는 연인들 끼리는 배를 같이 먹지 않는 풍습이 전해 오고 있다.
8) 만대(蔓帶) - 한국 문인화(文人畵)에서 매(梅), 란(蘭), 국(菊), 죽(竹) 4군자 외 고결함을 뜻하는 연꽃, 다복함을 상징하는 모란꽃 등과 함께 다산을 의미하는 석류, 포도도 많이 그려왔다. 이 중 포도 그림은 다산을 상징하는 포도열매와 그 덩굴을 그리는데 이 덩굴을 한자어로 만대(蔓帶)라 한다. 이 한자어는 바로 만대(萬代)와 음이 같아서 자손만대의 번영을 상징하고 있다.
9) 류(柳) - 버들 류 자이다. 이는 머무를 류(留)와 음이 같아서 연인의 멀리 떠남을 막고 오래도록 곁에 머물러 주기를 기원하는 상징적 나무가 되었다. 그래서 집 가에 버드나무를 심어 낭군이 언제나 나귀를 이 버드나무에 매어 놓기를 바랬고, 멀리 떠나는 님에게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주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버드나무를 주제로 한 한시나 문장들을 고전에서 자주 볼 수 있다.
10) 다음은 중국의 선물 문화이다.
중국에서는 괘종시계를 선물하면 큰 실례가 된다. 괘종시계는 종(钟, 쇠북 종)이라 하여 이를 선물하는 것을 송종(送钟)이라 한다. 그런데 이는 송종(送终), 즉 장례를 치른다는 뜻과 음이 같기 때문이다.
또 부채와 우산도 금기의 선물이 된다. 부채(扇子, 선자)와 우산(雨伞)의 산(san) 발음이 헤어진다는 의미의 산(散)과 음이 같기 때문이다.
또 선물 포장지는 불행을 상징하는 흰색, 푸른색, 검은색은 피하고 금색이나 붉은 색이면 무난하다.
해음(諧音)
중국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준수하는 금기나 길상(吉祥)을 추구하는 선호(選好)의 풍속은 종류가 너무 많아 일일이 다 거론할 수는 없다. 같은 내용의 풍속들이라 해도, 지역과 민족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들을 띠고 있다.
일단 불행과 관련된 의미를 갖고 있는 단어는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국인들의 기본 금기 사항이며,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들 단어들과 발음이 같아서 불행한 의미가 연상되는 각종 사물이나 행위도 금기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해음이란 간단히 말하자면, A와 B 두 글자가 서로 다르지만 같거나 유사한 발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A를 이야기 하지만 동시에 B의 이미지를 연상하게 하는 것이다.
(음식문화에서의 해음)
중국은 고대로부터 농경생활을 해왔으며, 오곡의 풍성함은 모든 이들의 바람이었다.
숭상하는 길상물 중에는 풍성함을 기원하는 바람과 깊은 연관성이 있는데, 용이 이러한 존재들 중의 하나이다. 물고기 또한 물과 비를 관장하는 영적인 존재로 여겨왔다.
산해경(山海經)에서는 물고기를 홍수를 일으키고 가뭄을 가져오는 신비로운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 물고기는 곧 오곡의 풍성함으로 직결되는 존재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말미암아 생선은 魚(어)라고 하는데, 이 발음은 '여유 있다' 혹은 '풍족히 남다'는 餘(여)의 발음과 같다. 중국인들이 생선을 특별히 선호하는 것은 항상 풍족함을 기원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식사뿐만 아니라 제사를 지낼 때 혹은 명절날이나 축하연에서 생선은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가 되었다. 춘절에 생선요리를 먹는 것은 필수코스로, 이날은 특별이 잉어를 먹는다고 한다.
鯉(잉어 리)의 발음이 '이익이 되다'는 利(이로울 리)와 같아서 새해에도 좋은 일이 있으라는 의미 때문이다.
고대인들은 복숭아를 먹음으로써 장수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이는 오늘날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서, 노인들의 생일잔치에는 장수면(長壽麵) 이외에 복숭아가 필수적으로 등장하게 된다.
이날 등장하는 복숭아는 장수한다는 壽(목숨 수)를 붙여서 특히 壽桃(수도)라고 부른다. 계절적 영향으로 복숭아가 나지 않을 때에는 밀가루나 쌀가루로 만든 복숭아 모양을 한 '수도'를 준비한다.
중국의 남방에서는 귤(橘)과 여지(枝)라는 과일을 함께 베갯맡에 두었다가 춘절날 일어나서 먹는 풍속도 있는데, 두 과일의 발음이 吉利(길리)와 유사하기 때문에, 새해에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각종기피 음식들)
호북(湖北)지역에서는 제사를 지낼 때 일반적으로 닭고기를 사용하지 않는 금기가 있다. 기아(飢餓)가 연상되는 주릴 기(飢)와 닭 계(鷄)의 발음이 같아서 신령에게 불경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장쑤성 일대에는 제사 때에는 콩을 쓰지 않는데, '콩 두(豆)'는 '싸우다', '투쟁하다'라는 뜻의 투(鬪)와 같은 발음이기 때문이다. 이는 집안 자손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기 때문에 쓰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콩으로 만든 음식 중에는 두부는 종종 쓰이는데, 두부(豆腐) 부(腐)의 발음이 부(富) 혹은 복(福)과 발음이 같아서 재운을 상징하는 음식이기 때문에 사용되기도 한다.
▶️ 諧(화할 해)는 형성문자로 谐(해)는 간자(簡字), 龤(해)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皆(개)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諧(해)는 농지거리 하다의 뜻으로, ①화(和)하다(서로 뜻이 맞아 사이 좋은 상태가 되다), 화합(和合)하다 ②어울리다 ③화동(和同)하다(두 사람 사이가 멀어졌다가 다시 뜻이 잘 맞게 되다) ④조화(調和)되다 ⑤맞다 ⑥고르다 ⑦고르게 하다 ⑧이루다 ⑨농담(弄談)하다 ⑩농(弄)지거리 ⑪해학(諧謔)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화합할 협(協), 화할 화(和), 화목할 목(睦), 화할 옹(雍)이다. 용례로는 익살스럽고도 멋이 있는 농담을 해학(諧謔), 글자의 절반인 한쪽은 뜻을 나타내고 다른 절반은 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誤자의 경우 言은 뜻을 吳는 음을 나타내는 따위를 해성(諧聲), 잘 조화됨을 해조(諧調), 농담이나 희롱하는 말 또는 서로 마음을 털어놓고 정답게 하는 이야기를 해어(諧語), 서로 화합하기가 어려움을 난해(難諧), 남을 웃기려고 하는 소리를 배해(俳諧), 잘 어울림을 윤해(允諧), 해학을 매우 잘 하는 사람을 해학가(諧謔家), 해학적인 음악 작품을 해학곡(諧謔曲), 해학적인 사실을 내용으로 한 연극을 해학극(諧謔劇), 익살스럽고도 풍자가 섞인 말이나 짓과 같은 것을 해학적(諧謔的) 등에 쓰인다.
▶️ 音(소리 음/그늘 음)은 지사문자로 言(언)의 口(구)속에 또는 一(일)을 더한 모양, 노래 부르거나 외거나 할 때에 곡조(曲調)를 붙인 말, 또는 목구멍 속에서 나는 소리, 뚜렷한 말이 되지 않는 음성(音聲), 음(音)을 글자의 성분(成分)으로 하는 글자에는 어둡다는 뜻이 있다. 부수(部首)로서는 일반적으로 음(音)이나 음성(音聲), 음악(音樂)의 뜻을 나타낸다. 그래서 音(음)은 (1)소리 (2)자음(字音) 등의 뜻으로 ①소리 ②글 읽는 소리 ③말, 언어(言語) ④음악(音樂), 음률(音律) ⑤소식(消息), 음신(音信) ⑥그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소리 성(聲), 운 운(韻)이다. 용례로는 한자의 음을 가지고 외국어의 음을 나타내는 일을 음역(音譯), 축음기의 레코드를 음반(音盤), 목소리로 발음 기관에서 생기는 음향을 음성(音聲), 악곡을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일의 총칭을 음곡(音曲), 소리 내어 읽음을 음독(音讀), 소리의 가락을 음조(音調), 음악에 사용되는 음을 어떤 한 음으로부터 차례로 늘어놓은 것을 음계(音階), 악보에서 음의 길이와 높낮이를 나타내는 기호를 음표(音標), 시끄럽게 들리어 불쾌감을 자아내는 소리의 총칭을 소음(騷音), 불규칙한 파동으로 불유쾌한 느낌을 주는 소리를 잡음(雜音), 음이 바뀌어 달리 나오는 일을 전음(轉音), 글자의 음을 자음(字音), 글을 읽는 소리 또는 한자의 음을 독음(讀音), 편지의 높임말을 혜음(惠音), 사람이 죽었다고 알리는 말이나 글을 부음(訃音), 길게 내는 소리를 장음(長音), 짧게 나는 소리를 단음(短音), 동시에 두 개 이상의 높이가 다른 소리를 내는 음을 복음(複音), 말의 소리를 냄을 발음(發音), 휘파람 소리를 소음(嘯音), 원음을 반음 또는 온음 높이거나 낮추는 것 또는 그렇게 변하여진 음을 변음(變音), 풍악이나 노래 등의 곡조가 썩 아름다운 지경에 이름을 득음(得音), 두 소리 또는 그 이상의 소리가 합쳐질 때 그 중의 일부가 줄어지는 현상을 약음(約音), 소리가 바깥으로 새어 나가거나 바깥에서 새어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을 방음(防音), 매우 반갑고 기쁜 소식으로 그리스도에 의한 인간 구원의 길 또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복음(福音), 몹시 요란하게 울리는 소리를 굉음(轟音), 코로 내는 소리를 비음(鼻音), 두 개 이상의 높이가 다른 음이 동시에 울렸을 때에 어울려 나는 소리를 화음(和音), 거문고 소리를 듣고 안다는 뜻으로 자기의 속마음까지 알아주는 친구를 지음(知音), 소식이 서로 통하지 아니함을 음신불통(音信不通), 글자가 같으나 음이 다름을 동자이음(同字異音), 자음은 같으나 뜻이 다름을 동음이의(同音異義), 발음은 같으나 글자가 다름 또는 그 글자를 동음이자(同音異字),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말을 함을 이구동음(異口同音), 소리를 듣고 그 거동을 살피니 조그마한 일이라도 주의하여야 함을 영음찰리(聆音察理), 둘 이상의 음이 같이 울릴 때 서로 어울리지 않고 탁하게 들리는 음을 불협화음(不協和音), 나라를 망치는 음악이란 뜻으로 저속하고 난잡한 음악을 일컫는 말을 망국지음(亡國之音), 아무 것도 없는 골짜기에 울리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라는 뜻으로 쓸쓸할 때 손님이나 기쁜 소식이 온다는 말을 공곡족음(空谷足音)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