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이용하면 에너지가 절약되고,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 특히 운동 효과는 만점이다. 자전거를 꾸준히 타면 60 나이에 40대의 체력을 가질 수도 있다.
정형외과에서 권장하는 운동인 자전거타기 열풍이 녹색교통망 구축이란 국가시책으로 탄력받으면서 지방자치단체 마다 활성화 시책에 부심하는 추세다.
자전거 타기에 보다 많은 사람이 동참할 수 있도록 새로운 도로를 개설하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일부는 기존 도로 일부를 활용하는 정책을 펴기도 한다.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얻게 되는 효과가 무궁무진 하다는 자전거 타기의 열풍에 부응하 듯 사천시가 일반 도로를 벗어난 농지를 이용해 자전거 전용도로 22㎞를 개설하기로 했다.
상수도 관로가 매설된 농지 등을 활용한 자전거 전용도로의 안전성과 쾌적성이 전국 마니아층으로 부터 주목 받으면서 사천시의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벌써 지역에 나돌고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 배경
사천시는 지난 2008년 IBT 연구과제 부문에서 우수를 차지한 Ten 팀의 ‘자전거이용 활성화를 위한 전용도로개설’ 제안을 받아들여 지난 2009년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시는 제안에 따라 상수도 관로가 매설된 노선을 따라 사천지역(사천읍 중앙병원 앞)과 삼천포지역(삼천포제일중 앞)을 연결하는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키로 하고, 토지소유권자인 한국수자원공사 사천권관리단 및 한국남동발전과 토지사용협의를 해야하고, 2009년 6월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했다. 이후 시는 국비 40억원과 도비 12억원, 시비 28억원 등 총 80억원의 사업비로 오는 2012년까지 준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해당 노선 터 다지기 등 공사에 들어갔다.
사천시 자전거전용도로는 사천읍 지역의 경우 선인리 중앙병원 앞→정동 앞뜰→월성 리가아파트 앞→사남 죽천마을→용현면 신기마을→평기마을 등 국도3호선과 시도1호선 사이로 개설돼 동지역인 남양동 문화마을→남양 임내 숲→대성초등학교 뒤→용강정수장 앞→삼천포제일중학교까지 22㎞가 개설된다. 지하에 매설된 수도관로를 따라 개설되다 보니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와는 철저히 구분된다는 점이 특징으로 전문 마니아는 물론 일반인들의 이용이 매우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전거전용도로 개설 현황
사천시자전거전용도로는 지난해와 올해 73억6000만원의 사업비로 지난 5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토지소유권자인 수공 및 남동발전과의 원만한 협의로 부지보상금이 없다보니 공사 추진에 큰 어려움은 없는 상태다. 현재 공정률은 40% 정도로 도로 포장과 가로수 식재, 도로 시설물 설치 등 과업을 수행해야 한다.
시는 이노선을 콘크리트 포장하고, 약 5m 간격으로 경계수목을 식재할 계획이다. 기존 도로를 횡단하는 구간에는 미끄럼 방지 포장을 하게된다. 그리고 시는 40m 간격으로 태양광 블록을 매설해 야간 이용객들의 편의를 증진할 계획이다. 또 이구간 자동차와 농사용 차량 등의 진입을 차단하는 구조물인 볼라드를 설치하고, 도로 주변 여유 공간을 활용해 이용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파고라와 의자가 있는 쉼터를 5곳 정도 조성할 계획이다.
사천시는 사업 추진에 민원 등 큰 장애가 없는 반면 시비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시비 20억7000여 만원이 확보되지 않아 적기 준공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천시는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11억7600만원과 14억원을 확보해야 했으나 2010년 5억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 기간 국도비 47억여 원이 확보된 것과 비교해 미미한 수준으로 사천시의 각별한 노력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사천시 관계자는 “당초 2012년 완공 계획인데 이대로 라면 적기 준공이 힘들다”고 예정 사업비 확보 없는 사업 추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명품 자전거도로 탄생을 위한 제언
전국적으로 자전거 전용도로가 개설된 사례는 드물다. 특히 일반인 기준 1시간 30분 정도 거리인 22㎞ 사천시 자전거전용도로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희귀성을 찾는 전국의 자전거 마니아를 위한 관광상품 개발을 염두에 둬야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삼천포 MTB에서 오랫동안 활약하고 있는 정창식(52·사천시 벌리동)씨는 “22㎞ 자전거전용도로는 전국적으로 유일하다. 자전거 마니아는 물론 일반인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에상된다”며 “사천의 유명관광지와 지선을 연결하고, 특히 각산과 와룡산에 산악노선을 조성하면 외지인 유치 효과가 클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정 씨는 “정형외과 의사가 권장하는 운동인 자전거 타기는 혈압과 당뇨, 허리디스크, 무릅관절 등에 탁월한 치료효과가 있으며, 최근 동호회 중심으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쇼핑 등 생활에 자전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자전거 보관대와 거치대 등 시설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계획의 미비한 사항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사천시는 이 구간 5곳에 파고라와 의자 등 시설물을 갖춘 간이 쉼터를 조성하지만 화장실을 설치할 계획은 없다. 그리고, 시는 40m 간격으로 태양광 블록을 매설해 야간 이용객에 편의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는 있지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자전거마니아들은 22㎞ 거리는 일반인의 경우 1시간 30분, 동호인 수준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며 간이 화장실과 가로등 설치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특히, 가로등은 필수 시설이라는 것. 인적이 드물고 불빛 하나 없는 이 구간에서 여성이나 어린이들이 야간에 자전거를 탈 경우 범죄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도로는 상수관이 매설된 농지 등 비교적 한적한 장소를 따라 개설 되기 때문에 순찰차가 들어올 수도 없는 안전사각지대로 상대적 약자인 어린이와 여성 등의 안전에 대한 대책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반이 약한 농지 등을 따라 개설 되는 자전거도로의 침하와 파손 등 방지를 위한 치밀한 시공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있다. 지하에 매설된 상수도관로 파손을 우려한 터 다지기의 한계로 차후 도로의 부분 침하 등 파손이 발생할 우려가 큰 만큼 철저하고 완벽한 시공과 함께 승용차 등 일반차량과 경운기와 트랙트 등 농사용 차량의 진입과 주행을 막을 수 있는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것.
▲자전거 메카 도시로 꿈꾼다
사천시자전거 동호인들은 전용자전거도로의 개설이 몰고올 자전거 열풍을 기대하고 있다. 건강에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전거 인구의 저변 확대를 가져올 획기적 사안으로 보고 있다.
동호인들은 사천시 각산과 와룡산에 MTB 코스를 개발하면 전국의 동호인들이 사천시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현재 각산 철탑에서 대방사로 다니는 아쉬움을 토로하며 문화예술회관 방향의 코스개발을 갈망하고 있다. 그리고 용두공원과 한국폴리텍 항공대학을 잇는 와룡산 임도를 활용하는 코스를 개발하면, 자전거전용도로와 함께 사천시가 자전거 메카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천/이웅재기자

첫댓글 자전거도로에 턱만 없고.. 주차만 못하게 해도.. 좋은데 도심에는 차라리 도로가 나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