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지역에 위치한 대규모 한방·건식쇼핑몰 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방클리닉·한약재 등 '한방'을 주제로 한 테마 쇼핑몰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서울 제기동 약령시와 경동시장 일대가 '한방약령집적타운'으로의 변모를 꾀했었다.
실제 2006년 말까지 완공된 한방쇼핑몰은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솔 동의보감, 롯데 불로장생, 동대문구 용두동의 삼환 동의보감타워, 포스코 한방천하 등 모두 4개로 약재와 건강보조식품 등의 건강을 테마로 했다.
이들 상가는 현대적 감각이 가미된 한약재·한방상가가 재래시장을 조금씩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약재를 중심으로 인삼과 지방 특산물 등을 취급하는 상점이 들어섰다.
상점이 집중되어 있는데다 매장이 깔끔해 유통체계가 낙후된 재래 한약재 시장에 비해 편하게 쇼핑이 가능,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을 것이라는 장점을 강조해 관심을 모았었다.
이렇게 처음 시작했을 때는 큰 기대를 모았던 한방 테마 쇼핑몰 들이 최근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있으며 일부 업체는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있다.
특히 삼환 동의보감은 지난 6월 말 입점해 있던 상인들이 모두 가게를 비우고 장사를 중단했다. 장사가 너무 안 돼 도저히 가게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삼환 동의보감타워에는 한방박물관이 들어서고 700평 규모인 전시실에 한의학 유물·서적·약재 등이 전시하는 등 최대한 테마의 특성을 살리기 노력했음에도 안정적인 운영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또 나머지 3개 업체들도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는 “용두동 포스코 한방천하는 분양조차 많이 이뤄지지 않아 공실이 상당한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분양당시 보증금 3천만원에 월세 80만원은 가능할 것이라고 홍보하던 점포가 현재는 보증금 1천만원에 월세 25만원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렇게 운영이 어려운 것은 좋은 약재시장인근으로 4개나 되는 대규모 쇼핑몰로 인한 공급과잉의 문제를 들 수 있다. 이는 개발당시부터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시에 관련 상가가 몰려 투자 수익성 악화에 대해 염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이렇게 많은 점포에 입점한 비슷한 업종들이 씨너지 효과를 얻지 못하고 도리어 업종간 경쟁만 치열해진 것도 문제의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같은 실태를 분석한 상가뉴스레이다(www.sangganews.com) 정미현 선임연구원은 “동대문 한방타운은 건강을 테마로한 상품 차별화와 경동시장의 특색을 살린 테마 상가로서 사업성에 있어서는 분명 특화될 만한 조건을 갖춘 ‘몸에 좋은 약’이었다.” “하지만 ‘몸에 좋은 약도 과하면 독’이 되는 것처럼 대규모 쇼핑몰이 4개나 들어서 나눠먹기식 장사가 되다보니 현재는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있는 상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