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6;1
휴가 떠나기 좋은 여건이지만 5분대기조상황이라 가게 문열어놓고
‘알뜰 신 잡’ 으로 휴가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김영하가 뺀질이처럼 보여서
처음엔 별로였는데 하는 짓이 여러모로 싸가지가 있어서 좋아하기로
했습니다. 영하는 기혼이나 자녀가 없습니다. 각시는 외국에 보내고 혼자
-
사는 모양인데 당당하더이다. 김작가가 말하기를 인간은 "어떤 의미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어리둥절한 채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다가 결국은 죽어 사라지는 존재"로 생각한다면서
자신이 30대 초반에 자식을 낳지 않기로 오래전부터 결심하고,
-
실제로 아내에게 주방 은퇴식을 해주고 지금은 혼자살고 있답니다.
희한한 놈이긴 해도 왠지 입맛 다셔지는 친구로 입력시켜야겠습니다.
오늘 이동은 K T X(Korea Train eXpress)입니다. 우리 시대엔 새마을호,
무궁화호가 최고였는데 고속열차는 이제 평준화 된 추세입니다.
-
기차 이름은 정부가 지었고 이름은 당시 시국을 반영한다고 합니다.
대북방송의 실체를 유시민이 경험담으로 썰을 풀던데 대부분 공감합니다.
북에서 25분 남한 비판을 하고 5분 정도 김 일성장군 찬양을 하면, 남쪽에서
주로 노래를 틀어주었고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나오면 비무장지대가
-
나이트클럽으로 변한다고 합디다. 유 작가는 81-83년도, 저는 84-85도에
복무를 하였는데 우리 때는 ‘유리벽‘같은 노래를 북으로 보냈으니 브루스
타임인가요? 여담인데 K T X를 TGV에서 사기로 결정이 나자 독일을
이겼다며 프랑스에서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아마도 92년 쯤 될 것입니다.
-
유럽대륙에서 가장 먼저 만든 지하철은 헝가리 부다페스트라고 합니다.
예멘의 부르카를 쓴 여자를 어떻게 볼 것인가? 문화상대주의로 봐야한다네
요. 헌법에 노동만은 중간착취가 위법이라고 하면서 유작가가 비정규직문제의
대안을 묻자, 비정규직은 불완전한 계약직이니 임금을 더 주면 돌파구가 될
-
같다고 막내 정 재승이 힘주어 말했습니다. 제 생각은 최저임금6900원을
1만원으로만 올려줘도 괜찮을 것입니다. 목적지 선암사에 도착을 했습니다.
조계산 기슭 동쪽에 자리 잡은 선암사는 백제 성왕 7년(529년)에 아도화상이
비로 암을 짓고, 신라 경문왕1년 도선 국사가 선종 9산 중 동리산문 선풍으로
-
지금의 선암사를 창건하셨습니다. 반대편 서쪽 산 중턱에는 유명한 승보사찰
송광사가 자리하고 있지요. 송강 사는 정철과 관련이 있습니다. 선암사 주위
로는 수령 수 백 년 되는 상수리, 동백, 단풍, 밤나무 등이 울창하고 특히
가을 단풍이 유명합니다. 선암사는 태고종파의 대표적 사찰인데 태고종은 대처
-
승을 인정하는 종파입니다. 일주문 앞에서 보면 사찰과 주위의 산 끝자락을
일체로 맞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맨 먼저 아치형의 승선 교와 만나는데
(보물 제400호), 받침대가 자연 암반으로 되어 있어 견고하며, 중앙부의 용
머리가 매우 신비롭습니다. 유 박사가 아치형 다리는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
-
다고 합니다. 대웅전 앞 좌우에 서 있는 삼층석탑도(보물 제 395호) 관광객의
시선을 끕니다. 승선 교 와 강선 류 는 신선이 올라가고 내려온 장소입니다.
그밖에 보물 7점 외에도 장엄하고 화려한 대웅전, 팔상전, 원통 전, 금동향료,
일주문 등 지방 문화재 12점이 있고, 선암사 본 찰 왼편으로 난 등산로를
-
따라 오르면 높이 7m, 넓이 2m에 이르는 거대한 바위에 조각된 마애불을
볼 수 있습니다. 800년 전통을 지닌 자생 다원, 송광사에서 선암사를 잇는
조계산 등산로, 수정 같은 계곡물, 울창한 수목과 가을 단풍이 이곳의 멋을
더해 줍니다. 또한, 고로쇠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매년 경칩을 전후하여 약수를
-
맛볼 수 있습니다. 600년 된 매화나무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 언급된 나무
랍니다.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을 때 비로소 모든 것을 가진다.’며 텅 빈 상태
에서의 충만함을 설파했습니다. 소풍의 백미는 점심입니다. 전라도 밥상에
낙지 소라, 꼬막 등등 없는 게 없는데 ‘낙지에 노른자를 넣은 탕탕 이’와 ‘매생
-
이로 만 계란말이‘가 특이했고, 그래도 젓가락은 병어회가 최고 같습니다.
병어회는 저도 군침이 돌게 만드네요. 밥 먹고 보성여관을 찾아갔습니다.
보성여관은 ‘태백산맥’에 나오는 여관인데 지금도 누구나 숙박이 가능
하답니다. 세트를 맞추려고 벌교 꼬막으로 또 한상을 차려왔습니다.
-
참 꼬막 무침, 꼬막 시래기 국은 저도 아직 못 먹어보았습니다.
태백산맥 1권에 벌교 ‘꼬막 삶는 법’이 나와 있네요. 살짝 데쳐서 소금간이
살아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좀 전에 대북 방송얘기를 했는데 태백산맥
에서도 빨갱이들을 인간적으로 묘사하고 있답니다. 조정래는 좌 빨인가?
-
꼬막이 태백산맥 때문에 유명해졌다면 80년대 태백산맥이 지식층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이유도 불온서적이었기 때문이랍니다. ‘태백산맥’, ‘빨치산‘,
‘여순사건’ 은 왜 한 묶음일까? 선암사 뒤편의 야생차 밭이 있는데 여순사건
때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희열이가 속삭입니다.
-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한밤중의 총성으로 시작되었던 제14연대의
반란사건으로 제주4.3사건과 같은 맥락입니다. 좌익과 우익이 빗어낸 비극으로
7000명이 죽었습니다. 왜 여수인가? 중앙에서 먼 지리적 이유 때문입니다.
이념 못지않게 보수 진보의 갈등은 비극을 초래하는 것 같습니다.
-
태맥산맥 필사본을 조정래 작가가 3본(1-10권)을 가지고 있다고 김 영하
작가가 알려줬는데 조작자가 아들에게 필사를 시키고 아들이 며느리에게
필사를 시켜서 3본이 됐다 나 봅니다. 필사는 가장 느린 속도의 독서입니다.
저도 이 방법을 강의녹취로 많이 해보았는데 정말 힘든 작업이기 때문에
-
효과도 엄청납니다. 글을 잘 쓰고 싶으세요? 좋아하는 작품을 필사해보시라.
유 희열은 아직도 악보를 손으로 그린답니다. 유시민은 둘 다 하는데 좌판이
훨씬 편하답니다. 저도 둘 다 하는데 지금은 거의 좌판으로 두들기는 것이
편하더라고요. 손가락이 폐이고 허리가 굽고, 탈 창 까지 되는 직업병이
-
생기려면 도대체 얼마나 쓴 것일까? 유시민이 운동권 출신인지는 알았지만
26살 때 항소이유서를 쓴 용감한 지식인 인지는 몰랐습니다. 저도 항소
이유서를 써본 적(대필해서)이 있는데 유 시민이 쓴 항소이유서는 10페이지
분량으로 당시 법관들이 돌아가면서 읽을 정도의 수준 이라고 합니다.
-
항소 이유서는 미결 중에 쓰는데 3부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먹지를
끼우고 쓴 다음, 교소도, 법원, 검찰에 각각1부씩 제출합니다.
일반 수용자들은 항소이유서가 양형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반성문 정도의 비중을 두고 씁니다. 제가 쓴 반성문을 올리는 이유는
-
일반적인 샘플과 유시민의 항소 이유서를 비교하기 위함이니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길 기리 뛰던 20일을 넘기고 병합-보석-증인심리까지 오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깨달으면서 이제 선고를 이틀 남겨놓고 있습니다.
재판에 도움이 되라고 마음에도 없는 반성문을 대역으로 썼습니다.
-
본 적 : 서울 성동구 마장동 566번지
주 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성 명 : 김 00 생년월일 : 1964년4월14일
죄 명 : 게임 산업 진흥법률 위반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게임 산업 진흥법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
되어 현재 의정부 교도소에서 1심형을 기다리고 있는 피고인 ***입니다.
지난날 민속 윷놀이 게임장을 운영하면서 허가 사항에 위반되는 환전으로
게임 산업을 어지럽히고 일확천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여 불법 게임장을
-
운영하다가 구속되어 영어의 몸으로 살다보니 저의 짧았던 생각과 한탕주의를
반성하며 새로운 삶을 위해 매일매일 참회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세상을 살아가면서 삶속에서 묻어날 수 있는 유혹을 극복
하지 못하고 타인과 가족들에게 고통과 어려움을 주고 힘들여 일하지 않은
-
제 자신을 원망하며 반성하고 있습니다. 작지만 성실히 그리고 열심히 일하며
흘리는 땅방울이 얼마나 아름답고 값진 것인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재판장님, 정말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제 잘 못을 깊이 뉘우치며
-
반성하고 있습니다. 재판장님의 너그러우신 선처로 사회에 복귀한다면
저의 모든 노력과 지난날의 과오를 거울로 삼아 열심히 생활하며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부모님과 가장의 구속으로 생활의 고통을 격고
-
있는 가족들에게 매사에 당당한 아들과 가장으로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새 학기에 대학에 입학하는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디 선처를 부탁드리면서 반성문을 제출합니다.
2010.1.8. 성명 000 (의정부 지방법원 재판장님 귀하)
-
재능은 타고나는가? 후천적인가? 정 재승이 반반이라고 답했습니다.
글을 쓸 때 선구상하고 후 작성을 하는 과거 방식에 비해 좌판으로 글을
쓰면 문학적 창의성이 퇴보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디지털 디바이스가 등장
하더라도 결코 두뇌는 퇴화되지 않는다고 정 재승, 유시민이 대답했습니다.
-
“세상은 내 머리가 퇴화되도록 놓아둘 만큼 녹녹치가 않다” 네 요. 단축한
시간만큼 그 시간을 다른데 사용한다는 말처럼 이해했습니다. 정 재승은 초등
학교 4학년 때 자신이 영재인 것을 인식 했다고 합니다. 우리 딸도 제가 4
학년 때 서울 예고로 영재 판정을 받으러 간 적이 있는데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
우리나라는 영재를 상위2%로 선발하는데 비해 외국은 30%를 선정해서 함께
공부하게 하고 그들을 위한 커리큘럼을 별도로 운영하는 방식을 취한답니다.
요새 특목고나 자사고 찬반 논란이 한창인데 제는 내 아이가 다 커서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그 사이 희열이가 해우소에 가서 안테나의 향기로 영역표시
-
를 하고 들어왔고 정 재승이 화장실 예찬을 위한 썰을 시작할 모양입니다.
세계화장실 협회라는 것이 있다는데 11.19일이 화장실의 날이라고 합니다.
정 재승이가 소개 팅 여자에게 똥 이야기했다는 것 아닙니까? 글쎄 물에 뜨는
똥이 건강하다면서 확인 작업을 요구했다는 말만 하고 패스하겠습니다.
-
순천만 석양에 폼 잡고 서 있는 남자 유 시민 너무 멋있습니다.
김승옥이 쓴 ‘무진 기행’에 의하면 남자는 좋은 상황일 때는 돌진하고 반대
상황이 되면 숨는다니 잠수를 타고 있는 저는 일반적인 성향의 남자입니다.
과거에는 향교가 지역사회의 지식인의 거점이었다고 유 박사가 알려줍니다.
-
군대 얘기하다가 지배계급이었던 양반들이 군대를 가지 않은 것이 조선
멸망의 이유까지 나갔고, 이영하 작가가 동대문 시장의 기원을 얘기합니다.
옛날에는 영장을 받으면 자기 군복을 본인이 사야했답니다.
-
물론 포목점 상인들은 프로토골을 가지고서 군복을 모두 맞춰주었기
때문에 동대문 시장은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이랍니다. 너 몇 사단이야?
총 사와야 해!
-
율법은 성도에게 선하고 거룩하며 하나님의 뜻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성도들은 더욱 율법을 사랑하고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뜻에 기쁘게 순종하여 율법이 주신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모든 일이
-
근본에 따라 거기에 걸맞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갈라디아서에서 배운 대로 인간은 두 양태가 존재합니다.
육신을 따라 살면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영생을 거둘 것(8)입니다. 교회도 사람 사는 곳이기에 범죄가 발생
-
하는데 기독교 식, 힐 링은 타인의 잘못을 나의 의로움을 과시하는 계기로
삼지 않고 온유함으로 지체를 바로 잡아야하기(1) 때문에 몹시 어려운
부분입니다. 바로잡는다는 말이 깁스해서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것에서
나왔듯이 우리의 힐 링은 기다려 주는 것입니다.
-
모든 것이 내 맘에 들어야 하고 속히 갈등을 해소 시키려는 다급함이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방해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단언하건데 아무리
깨닫고 상담하고 노력해도 사람이 사람을 고칠 수 없습니다.
성령을 따르는 성도들은 범죄 한 형제를 온유한 마음으로 잡아주고, 늘
-
자신을 살펴서 시험에 들지 않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법을 성취하는
일은 짐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종노릇 하며 짐을 나눠지는 일입니다.
사랑하면 오만한 우월감에 사로잡혀 살지 않고.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체들(가르치는 자)의 재정적인 필요를 채워주는 것입니다.
-
성령이 조명하시는 율법은 내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시고 은혜가 필요하다고
가르쳐 주십니다. 그러나 성령 없는 율법은 남의 허물을 보고 자기 의에
도취되어 살게 합니다. 천국은 내 스타일의 나라가 아니라 섬김, 희생, 사랑의
나라이고 하나님 스타일의 나라이어야 맞다 면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기다리는
-
훈련이 필요할 것입니다. 아, 아버지께서 기다려주신 그 오랜 기다림에 눈물이
납니다. 사랑은 율법과 그리스도의 가르침 그리고 성령에 이끌리는 삶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징글징글 하게 허덕이고 갈등하였는데 참고 기다려주는
-
짐을 져주셨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서로 짐을 져주라, 심은 대로 거둔다, 낙심하지 말라,
나는 곤궁한 이들에게 그들이 자빠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도와주고 있는가?
-
사람의 변명에 속지 않으시는 주님,
비판하고 가르치기 전에 먼저 내 들보를 보게 하옵소서.
내 안에 사랑의 열매가 없다면 스스로 속고 있는
것이라고 하셨으니 이제 욕심을 버리고 다른 성도의 짐을
같이 지면서 사랑의 법을 실천하겠습니다.
제가 다른 지체의 짐을 져 줄 수 있도록 사랑을 공급해 주옵소서.
2017.7.12.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