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날들이 모여
- 일신국민학교 -
목필균
거슬러 올라갈수록 그리운 것은
고난인 줄 모르고 겪어낸 유년이 있기 때문이다
구한말 남산 자락에 일출공립심상소학교로 개교하여
해방 후 일신국민학교로 교명이 바뀌며
학교의 역사에 만족의 역사가 담겨있고
근대화 물결을 간직했고
역사적 격동기를 단단히 겪어낸 충무로 배움터
나이테를 두를수록
연혁의 탑을 쌓으며 나라의 일꾼을 길러낸 터전
그 터전을 조국 근대화에 밀려 폐교된 아픔이
2000년 월곡동에 서울일신초등학교 재개교하며
30 년 만에 다시 모교로 찾아낼 수 있었던 것은
일신국민학교 선후배들의 찐한 애교심이었다
우리의 생활기록부들이 간직된 것을 직접 살펴보며
연혁에 우리들 뿌리를 심어 놓고, 기쁨으로 출렁임은
카페를 밤낮없이 드나들며 성원했던 선후배의 힘이었다
가상공간이라 해도, 커피 향이 없다고 해도
야생화가 있고, 시가 있고, 영상이 있고, 음악이 있고
무엇보다 열정적인 운영자가 있는 예쁜 일신국민학교 카페
동문의 선후배 정이 모여든 카페에서 익힌 이름이
드문드문 모일 때마다
같은 년도 졸업생 끼리 더 친해지는 당김의 정도
먼 길 비행기 타고 온 동문 앞에서 그냥 하나가 된다
그리운 날들이 모여 그냥 우리가 된다
* 오늘 오랜만에 일신어린이들이 모임을 축하드립니다.
모처럼 가족 모임과 겹쳐서 참석하지 못합니다. 함께하지 못한 죄송한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한 시입니다.
모임 공고 전에 있었던 약속이었고, 변경하기 어려웠습니다. 제 마음을 해량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 시를 모임 때 읽어드렸으면 참 좋았을텐데.....
첫댓글
정모가 있는날 아침 목시인님이 모교에 바치는 헌정시를 올려주니 얼마나 가슴이 뿌듯한지요.
사라진 모교의 아쉬움으로 뭉친 동문님들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배출된 졸업생 10.914명으로 한정되어있으니 막내기수가 환갑을 넘겼기에 늘어나기 보다 조금씩 회원이 줄어드는 시니어카페의 운명이지만 모교교가의 외침처럼 사방에서 모여드는 끈적함이 있기에 더 반갑고 고마운 정모와 카페의 정열을 일목정연하게 정리해 주었기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목시인님이 건재하기에 고품격 카페의 위상이 지탱되고 있기에 그 또한 감사하니 건강하셔야됩니다.. ^^
늘 저를 격려해주시는 맨청 선배님께 더욱 죄송했습니다. 정모에 참석해서 읽어드렸으면 더 좋았을텐데....
동창님 스카이님이 요즘 힘드신 일이 있는지 걱정스럽습니다. 18회는 모두 결석이 되었나 봅니다. 아쉽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들 오구싶어들하지요 ~ 하던 일 잠시 제껴두고, 일상을 내 팽겨치고, 나오는 동문들의 눈에서 그 때의 모습들이 전부 보입니다. 하마 그 기억 놓칠쎄라 운동장 모습 그리며 내가 몰랐던 등나무결이 보이고 철봉에 매달렸던 모습들, 아스토리아 호텔과 함께, 남산 케블카 오르내림이 보이고 침 튀겨가며 그 때를 부르짖으며 설왕설래 높아만 가는 목청들이 밉지가 않습니다. 취기와 함께 흐르는 엷은 미소들이 오늘 또 기대됩니다. 낭독할께요 윤주님의 시, 멋찌게 해얄텐데 누가 할려나 ~**
마음은 달려가서 시도 읽어드리고 덕담도 하고 왔으면 했습니다.
몸도 따라주지 않았지만, 더구나 저녁이라서.... 선약도 있었고 용기도 낼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죄송한 마음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