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김승연(58) 한화그룹 회장에게 오는 26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24일 통보했다.
김 회장에 대한 소환 통보는 검찰이 지난 9월 16일 한화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공개수사에 나선 지 약 70일 만이다. 한화 관계자는 "26일에는 업무상 중요한 약속이 있어 검찰과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한화그룹이 일부 협력회사들이 부실화되자 계열사들을 동원해 수백억원을 부당하게 지원한 정황을 포착했으며, 이 같은 불법 내부거래를 김 회장이 직접 지시해 각 계열사에 손해를 끼쳤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 계열사 간의 거래액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할 것을 지시했는지도 조사한다. 검찰은 아울러 김 회장을 상대로 고(故) 김종희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았다는 비자금을 임직원 명의의 차명 증권계좌에 넣어 관리한 경위도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