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먹는 음식을 절식( 節食)이라 한다. 농경의례에 따라 생겨난 세시풍속에서 명절과 24절후(節候)등이 포함된다. 명절은 태음력을 지키지만 신기하게도 24절후는 태양력을 따른다. 신석기 시대부터 농경을 시작한 한반도는 대대로 파종과 수확시기를 고려해 명절로 삼았는데 이 중 가장 큰 명절이 바로 수확기에 해당하는 추석이다. 8월 보름 추석은 민족 최대 명절이다. 추석 아침에는 햇곡으로 빚은 송편과 각종 음식을 차리고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간다. 추석 때는 오곡백과가 덜 영근 상태다. 추석은 서양의 추수 감사절이 아니라 수확을 앞두고 대풍을 기원하는 의미가 크다. 추수 감사의 의미를 따지자면 추석이 아니라 상달(음력 10월)이 맞다. 수확이 이른 호남에선 일찍 수확한 올벼(풋벼)로 송편과 밥을 지어 차례를 지내는 올베심리가 있다. 수확이 늦은 영남에선 추석 즈음에 올베심리와 비슷한 풋바심을 하고 대신 중구(中九, 9월 9일)에 햅쌀을 거둬 차례상에 올렸다. 추석 대표 절식은 역시 송편, 전, 산적이다. 송편은 솥바닥에 솔잎을 깔고 햇곡으로 반달 모양 송편을 빚어 쪄먹는다. 양반이 많이 살던 서울 종로 인근에는 전을 파는 식당이 많았다. 제례상에나 올리던 귀한 음식인 전이 막걸리 한 사발에 곁들이기 좋은 서민 안주로 여겨진 까닭이다 옛 피맛골 부근이나 광장시장 인근에 오랫동안 전을 부쳐 팔아온 노포들이 여전히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오백년 조선의 확고한 통치이념 유교적 전통이 밥상에도 살아있는 안동에 가면 고스란히 녹아있다. 제례를 치르지 않고 그 음식상만 받아드는 경북 안동 헛제삿밥(虛祭飯)은 원칙에 따라 고기와 채소, 생선 등 제철 고급 식재료로 차린다. 나물이며 산적 등 손도 많이 간다. 차례상과 비슷한 구성이다. 밥, 다시마 뭇국, 간고등어, 육전(또는 산적), 각종 나물(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숙주, 무나물 등) 안동식혜, 과일 등을 올린다. 3적 3탕 3채를 기본으로 하는 정식 제례 원칙을 따른다. 한상 차림으로도 먹지만 보통은 차례상 반찬들을 밥과 함께 비벼먹는다. 비빔밥의 유래로 골동반(骨董飯)을 언급한 해동죽지 등 문헌에 따르면 헛제사밥과 비빔밥은 그 뿌리가 같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양반이 많이 살던 전주와 진주에도 이같은 음식이 있다. 비빔밥은 차례상에서 나온 음식으로 볼 수 있다.
첫댓글 이글을 읽고 이제야 제 의문이 풀렸네요. 우리나라의 추석은 거의 여름날씨입니다. "왜 이렇게 더운 여름 끝자락에 추석이란말인가? 아직 가을걷이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추석이 10월 하순정도가 되어야 맞지 않겠나?"
미국의 추수감사절인 11월 셋째주일은 또 너무 늦은감이 있고 하여 늘 추석날에 대한 의문이 있었답니다. 울나라 추석과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두달차이가 나니 너무 간격이 크다 싶기도 했구요. "추석이 추수감사의 의미가 아니고 풍요로운 추수를 기원하는 의식이다" 하는 말씀때문에 이제야 이해가 되었어요.
왜 반팔을 입고 에어컨을 켜고 추석을 지내야 하는지...ㅎ
한가위는 크다는 뜻의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가 합쳐진 말로 8월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 또는 가을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을 말한다. 중추절은 음력 7월부터 9월까지를 가을로 보는데 가을을 初秋, 中秋, 終秋로 나눴을 때 추석이 음력 8월15일로 중추에 해당하므로 생긴 이름이다. 즐거운 명절 보내셨는지요? 어제는 너무 피곤하여 쟁반같은 둥근 달 보지 못하고~ 오늘 새벽 4시에 환하게 비추는 보름달을 보았습니다.^^
차례 후 즐겨먹지 않던 나물과 산적 잘게 썰어 꼭 비빔밥 한번씩은 해먹었는데..^^
나이 드니 나물도 좋아져요.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