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신봉(始信峰, 1,668m) 주변
명대 황습원(黃習遠)이 이 경치를 보고 비로소 황산이 아름답다는 것을 믿기 시작했다고 한다.
▶ 제2일차 : 2019.4.10.(화), 황산은 맑음
황산은 높을 뿐더러 계곡이 깊고 수림은 울창하고 강수량은 많고 동해가 가깝고 북쪽에는 장
강이 있어 안개를 형성을 형성하는 데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다. 연중 평균 안개일
수는 258일, 최대 285일, 최소 224일이라고 한다. 이곳 안개는 특이하게도 포해(鋪海, exte
nding sea)로 넓게 퍼져 소위 운해(雲海)를 이룬다고 한다. 광명정(光明頂, 1,860m) 기상관
측소에 의하면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운해의 97%가 층적운(層積雲)이라고 한다.
계단 길 오르막에 잘 생긴 소나무가 있다. 가이드의 설명대로인 중국어와 영어를 병기한
안내문이 있다. 단결송(團結松, Unity Pine)이다. 수고 15.5m, 흉경 70.7cm, 관폭 12.5 ×
13.6m. 수령은 나와 있지 않다. 2001년 5월 강택민(江澤民, 1926~ ) 주석이 이곳에 왔다가
쉬면서 이 소나무의 가지를 세어보았더니 56개더라고 라고 하며 유시했다. “우리 중국의 56
개 민족이 대단결하여 이 소나무처럼 강건하자고.”
계단 길 주변에는 특히 흡연을 단속한다고 단속원의 사진과 흡연하다 걸릴 경우 물게 될 벌
금액을 적어 놓았다. 지역마다 다르다. 여기는 2만 위안이다. 우리나라 화폐로는 35만원 정
도가 된다. 석고봉(石鼓峰) 남쪽 자락 계단 길을 내리면 북해지역 숙박지다. 여러 호텔이 들
어서 성업 중인 산중 도시다. 도로는 미로로 났다. 가이드 뒤에 바짝 붙어 따라간다. 활짝 핀
황산목련이 유람객들을 반기는 사림호텔(獅林大酒店)에 다 왔다. 호텔 입구 문설주에 붙인
주련이 여기가 일출과 일몰을 보는 적지임을 고지한다.
日照千峰紅 아침 햇살 비추니 천봉우리가 붉고
霞映獅林翠 저녁 노을빛에는 사자림이 비취색이네
2. 운해 한 가운데 선인봉(仙人峰)
3. 사자봉 북릉
4. 사자봉 주변
5. 청량대에서 바라봄. 앞은 황산의 명품 소나무 반열에 드는 도괘송(倒掛松)
6. 청량대에서 바라봄
7. 오른쪽이 십팔나한조관해(十八羅漢朝觀海)
8. 앞 오른쪽이 필가봉(筆架峰)
9. 관음봉(觀音峰)
10. 관음봉(觀音峰) 주변
11. 황산의 소나무는 황산5절 중 제1절이다
짐을-짐이랬자 조그만 배낭이 전부다-얼른 호텔방에 부려놓고 근처의 경승을 탐방하러 나
선다. 사림호텔 뒤편에서 오른쪽으로 돌기로 한다. 청량대(淸涼臺)부터 들른다. 호텔에서 나
와 계단 길을 5분 정도 오르면 된다. 주변 석벽에는 청량대와 거기서 보는 경치를 예찬하는
글귀를 다투어 새겨놓았다. 천연도화(天然圖畵), 기상만천(氣象萬千), 승묘수절(勝妙殊絶,
아름답고 묘하고 뛰어나게 훌륭한 경치), 청량세계(淸涼世界), 영환기수(靈幻奇秀), 만학유
수(萬壑幽邃, 깊숙하고 그윽한 수많은 골짜기) 등등.
수많은 침봉들. 타배봉(駝背峰, 낙타등), 상승봉(上升峰), 십팔나한조남해(十八羅漢朝南
海), 선인봉(仙人峰), 석순강(石笋矼) 등등. 도저히 이름대로 다 짚어 내지 못하겠다. 청량대
에서 위쪽으로 잠깐 오르면 사자봉이다. 청량대와 일출을 보는 적지다. 사자봉을 내려 서광
정(曙光亭)을 들렀다가 산화오(散花塢)로 간다. 산화오는 각종 꽃이 피어 있다는 마을이다.
지금은 황산목련, 생강나무꽃, 제비꽃, 철쭉, 히어리 등이 한창이다.
산화오의 볼거리는 꿈속에서 붓끝에 꽃이 피었다는 몽필생화(夢筆生花), 붓처럼 뾰쪽한 침
봉들이 시렁처럼 늘어선 필가봉(筆架峰, 1,640m), 명대 황습원(黃習遠)이 비로소 황산이 아
름답다는 것을 믿기 시작했다는 시신봉(始信峰, 1,668m) 등과 아름다운 소나무들이다. 몽필
생화는 전설에 따르면 시선인 이백이 술에 취해 이 고장 장로들에게 나누어주려고 시를 쓰다
가 붓을 내던졌는데 붓이 땅에 바르게 꽂힌 것이라고 한다.
황산의 기송으로 이름 높은 흑호송(黑虎松)은 유람교통의 요충지인 ╋자 갈림길에 자리 잡
고 있다. 황산의 3대 주봉의 하나인 광명정(光明頂, 1,840m)은 약간 멀어 아내도 생각해야
되니 그만 두고 근처 봉우리만 왔다 갔다 한다. 3대 주봉 중 나머지 둘은 연화봉(蓮華峰,
1,860m)과 천도봉(天都峰, 1,810m)이다.
12. 시신봉(始信峰, 1,668m)에서 서쪽 전망
멀리 가운데 바다를 바라보는 돌원숭이 석후관해(石猴觀海)가 보인다.
13. 시신봉(始信峰, 1,668m)에서 서쪽 전망
14. 시신봉(始信峰, 1,668m) 주변
15. 시신봉(始信峰, 1,668m) 주변
16. 시신봉 옆의 와운봉(臥雲峰)
17. 시신봉(始信峰, 1,668m)에서 동쪽 전망
18. 멀리 가운데는 사자봉, 앞은 시신봉(始信峰, 1,668m)
19. 운해 속에 있는 봉우리는 선인봉(仙人峰)
20. 시신봉(始信峰, 1,668m) 주변
북해지구 이 봉우리 오르고 저 봉우리 오르고 내 발길을 막지 않는 한 다 들린다. 그중 시신
봉은 과연 선인들의 말씀대로 황산 최고(?)의 경점이다. 선답자의 말 그대로다. 아름다운 돌
들이 서로 고움을 다투고, 기묘한 소나무는 숲을 이루고, 삼면이 공중에 떠 있다(巧石争妍,
奇松林立,三面臨空). 여기에 내가 무슨 말을 더 보태랴.
황산이 이럴 진데 당송팔대가를 비롯한 그 숱한 문인들이 여태 도대체 무엇을 찬미했는지 모
르겠다. 1억 2천만 년 전에 형성되었다는 황산인데 내가 과문한 탓인지 이 산을 애상한 잡문
하나 찾지 못했다. 겨우 근년인 명대에 이름난 유람가인 정옥형(程玉衡)이 이곳의 비래석
(飛來石)을 보고 남긴 시 한 수를 찾았을 뿐이다.
策杖游兹峰 지팡이 짚고 이 봉우리 유람하다가
怕上最高处 아마도 최고봉에 올랐나 보네
知尔是飞来 네가 날아서 온 줄 알겠다
恐尔复飞去 다시 또 날아가지는 않으려는지
왜 그랬을까? 곰곰이 생각하니 지금과 달리 그때는 황산이 너무 험하여 시인묵객인 식자들
은 도저히 오르지 못했을 것 같다. 설마 그들도 중들로 하여금 가마를 매게 하고 오르려고 했
을라고.
시신봉은 일몰을 감상하는 최적지다. 그러나 아직 반공의 해는 힘을 잃고 구름 속에 숨어버
린다. 사방이 어정쩡하게 어두워진다. 그 많던 사람들은 다 가고 나와 아내만 남았다. 황산
이 첩첩한 산중에. 어찌 이 천해와 기봉들을 이대로 두고 갈 수가 있을까 걱정했는데 검은 구
름이 몰려와 내 등을 떠밀며 이제 그만 하산하라고 한다. 못 이기는 체하고 내린다.
21. 시신봉 동쪽에 있는 석순봉(石筍峰)
22. 사자봉, 그 왼쪽 기슭에 있는 사림호텔에서 묵었다
23. 북해에 면한 사자봉, 석후관해(石猴觀海)가 보인다
24. 북해에 면한 사자봉
25. 북해에 면한 사자봉
26. 선인봉(仙人峰)
27. 시신봉(始信峰, 1,668m) 주변
28. 시신봉(始信峰, 1,668m) 주변
29. 이 근처에 꿈속에서 붓끝에 꽃이 피었다는 몽필생화(夢筆生花)가 있는데 찾지 못했다
30. 같은 봉우리라도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산으로 보인다
31. 제비꽃, 황산 초지와 계단 길 주변에는 제비꽃이 아주 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