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606](목) [동녘글밭] 현충일에 담긴, 슬픈 역사
https://youtu.be/gJJLon03MCY
오늘은 현충일입니다.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님들을 기리는 날로 1956년 4월 19일, 이승만 정권 때에 정한 국가 기념일입니다. 이런 현충일은 1950년 6월 25일에 벌어진, 겨레의 비극인 한국전쟁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한국전쟁으로 수많은 목숨을 잃었는데 그 20일 전쯤이라 또한 기록에 의하면 고려 현종 때부터 국경에서 나라를 지키다 숨진 군인의 뼈를 고향으로 보내며 제사를 지낸 날이 마침 이날 쯤이라 또한 24절기 중의 하나요 막 여름의 시작인 망종으로 씨앗을 뿌리고, 숨을 고르면서 제사를 지냈던 풍습에 따라 정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문제는 공교롭게도 이날은 반민특위가 사실상 해체된 날과 겹친다는 점입니다. 제헌국회에서 마련한 반민특위법에 따라 1949년 6월 4일, 반민특위는 친일 반민족 경찰이었던 최운하 체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자 이에 이승만 정권은 크게 반발하여 6월 6일 새벽에 반민특위 사무실을 습격하여 특위 대장을 비롯한 대원 35명을 잡아 가두어 결국, 이날에 반위특위는 해체된 셈입니다.
따라서 역사학자인 배기성은 현충일 날짜를 정하는 것도 사실은 이승만 정권의 이런 노림수로 본다는 점입니다. 반민특위가 해체되었음을 기정사실로 삼으려는 숨은 뜻을 담고 있다고요. 역사학자 배기성은 뜨거운 가슴을 지녔읍니다. 가슴이 뜨거운 나머지 그 중간 과정이 급하게 전달되어 차분하게 받아드리지 못하여 ’현충일을 반민특위가 해체된 날로 잡은 것‘이라는 결론적인 비약으로까지 이른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승만이라 그러고도 남을 놈으로 보이니까요.
이 현충일에 대해서는 여려 차례 글밭을 일구었읍니다. 4년 전인 2020년 6월 2일에도 '현충원, 바로 세우기는'라는 제목으로 글밭을 일구었는데 중요한 점을 다루었다고 생각되어 그대로 가지고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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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친일파 4,390명으로 확대하면 이곳에 묻힌 문제의 인물은 63명이라고 하네요.
따라서 나라에 목숨을 바친 님들이 잠들어 있는 이 현충원을 살리는 일은 너무도 절실합니다.
지금까지 우리의 현대사는 거꾸로의 길을 걸어온 것이 사실입니다. 나라를 팔아먹었던, 사악하기 이를 데 없는 기회주의자들이 권력을 틀어잡고 휘저었으니까요. 그 놈들이 윗자리에서 독립 유공자인가 아닌가를 가리는, 분통이 터지는 짓을 했으니까요.
그 놈들이 부끄러움도 모르고, 현충원에 묻혀 나라의 기강을 허물고 있는 오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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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그야말로 분통터지는 일입니다. 이처럼 첫 단추를 다시 뀌는 일은 너무도 중요하고, 시급합니다. 그런데 이 분통이 터지는 일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어쩌다 윤석열 정권’의 출범으로 머리에 뿔이 돋고, 그 화가 하늘에 닿을 정도니까요. 못간 일본인이 아닌가 하고 의심이 들 정도니까요. 반면교사요, 타산지석이요, 역행보살로 검찰과 사법이 얼마나 썩었는지를 알게 되어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긴 하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현충일인 오늘, 나라 위해 목숨 바친 님들을 그리며 숨을 죽입니다.
이런 오늘도 고마움으로 ‘우리들의 그 내일‘을 그립니다. 정말, 고마워요.
첫댓글 오늘은 현충일입니다.
6월 6일입니다.
이 날짜를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실질적으로 반민특위를 해체한 날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드는 생각이 이승만 정권의 노림수로 보인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문제를 제기한 배기성 역사학자의 주장은 충분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읍니다.
그것이 이승만 정권이기에 더욱 그렇게 생각된다는 점이지요.
기회가 되시면 한번, 살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