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한노인회신문
우리 약초 이야기 - 강신근(경남 진주시청 자문교수 / 전)진주보건대학교 교수)
싸리나무는 구황식물로 중요하게 썼다. 봄에는 어린 싹을 나물로 먹었고 가을에는 씨를 받아서 가루로 만들어 먹었다. 실제로 싸리나무 잎을 살짝 데쳐서 양념을 해먹거나 잎을 차로 달여 먹어도 좋다. 싸리나무 잎은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열을 내리며 비타민 C가 많다. 줄기나 뿌리껍질을 말려서 달여 먹거나 가루 내어 먹어도 좋다. 일본에서는 잎이나 줄기 껍질을 가루 내어 밀가루와 섞어서 국수로 만들어 먹는 풍속이 있다.
싸리나무는 회초리로 많이 썼다. 싸리나무는 가늘면서도 탄력이 있어서 회초리 감으로 으뜸이다. 우리 선비들은 싸리나무 회초리로 종아리를 맞으면서 공부했다.
‘성경통지盛京通志’라는 책을 보면 바구니, 삼태기, 바소쿠리 등을 만들고, 울타리, 사립문 등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나무이다.
‘경도잡지京都雜誌’라는 책에 보면 붉은 싸리 두 토막을 네 쪽으로 만들어 윷이라 했으며 길이는 세치에서 작은 것은 콩 반쪽만 한 것도 있었다고 한다.
싸리나무는 겨울철 땔감으로 매우 훌륭했다. 줄기에 기름이 많이 들어 있어 젖은 상태에서도 불이 잘 타고 불심이 좋으며 연기가 나지 않고 오래 타는 까닭에 밥을 짓는 땔감으로 가장 좋았다. 특히 기름이 귀한 시절 횃불로 긴요하게 사용하였다.
옛날에 싸리나무 씨를 먹고 백 살 넘도록 살았다거나 싸리나무를 오래 먹었더니 힘이 몹시 세어지고 튼튼해져서 겨울에도 추위를 모르고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싸리나무는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한테나 친근한 나무다. 초가을에 산기슭을 온통 연한 보라벷으로 뒤덮는 꽃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며, 또 꽃에 꿀이 많고 꽃향기가 좋아서 벌과 나비,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다.
싸리나무를 콩과에 딸린 잎지는 떨기나무이다. 키는 2~3 m까지 자란다. 한자로는 호지자胡枝子라 한다.
싸리나무는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며 무독하다. 싸리나무에 있는 알카로이드, 플라보노이드, 타닌 등은 피와 간의 콜레스테롤 양을 낮추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몸속의 질소 성분을 몸 밖으로 내 보낸다.
싸리나무로 온갖 질병을 고칠 수 있다. 특히 여러가지 콩팥질환에 잘 듣는다. 신부전증 계통 증상과 콩팥 경화증 등에도 도움이 되며, 이뇨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에 전립선 질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싸리나무는 혈중 콜레스테롤과 질소의 함량을 내리는 물질이 있어서 만성 신장염에 사용하여 싸리나무 추출물 가운데 플라보노이드는 신장에서 요소와 염소이온의 배출을 증가시켜 만성 신장병 환자에게 효과가 좋다고 한다.
싸리나무의 신부전(腎不全) 및 콩팥 질환에 대한 효능을 뒷받침하는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의 한 연구에서는 “싸리나무 추출물이 콩팦 기능을 개선하고 혈압을 낮추며 혈액 내 코레아티닌 수치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싸리나무는 머리가 어지러운 데, 두통, 폐열로 인한 기침, 심장병, 백일해, 코피가 나는데, 갖가지 성병을 치료한다.
싸리나무를 약으로 쓸 때는 잎을 그늘에 말려 차처럼 마셔도 좋고, 잎을 가루내어 꿀에 버무려 알약으로 먹는다. 줄기, 뿌리껍질을 달려서 먹어도 된다. 전통 방식의 항아리를 이용하는 싸리나무 기름을 내어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