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보다 여름산행이 더 위험하다
등산 초보자들은 여름보다 겨울산행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쌓인 눈과 빙판길, 추위처럼 눈에 보이는 위험이 더 크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등산 베테랑일수록 여름산행을 더 어렵게 여긴다.
2010년 이후 기후 변화가 도드라지면서, 산행이 어려울 정도로 기온이 높아졌다.
여름산행의 위험성을 소개한다.
❶ 기상청 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평균 기온이 1980년대보다 1℃ 이상 높아졌다고 한다.
특히 2010년 이후에는 여름철 최고기온 상승세가 뚜렷하다고 한다.
기온이 높아진 만큼 열사병과 일사병 위험이 높아졌다.
❷ 같은 코스, 같은 거리를 산행하더라도 여름산행이 훨씬 체력 소모가 크다.
평소 가던 코스라 방심하고 가면 탈진하게 된다.
❸ 평소 산행 시 500ml 물 한 병을 마셨다고 해서, 똑같이 준비하면 탈진한다.
다른 사람에 비해 땀이 적게 나는 체질이라 해도, 여름산행의 탈수 속도는 상당하다.
평소 한 병 마셨다면, 3~4병을 준비해야 한다.
산행 후 물이 남았다면 쓸데없이 무겁게 준비한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자기 안전을 지킨 것이다.
❹ 다른 계절에 비해 여름산행에 나서는 사람이 많지 않다.
평소 잘 다니던 산길이 여름에 사람 발길이 뜸해지면서 수풀이 높아져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아는 코스라고 해서 개척을 시도하면 수풀에 긁혀 다칠 가능성이 높다.
긴 바지와 긴팔 옷이 더 안전하다.
❺ 예보에 없었던 소나기와 천둥에 주의해야 한다.
여름에도 비를 맞게 되면 저체온증으로 위험할 수 있다.
능선 산행 시 천둥이 근처에 떨어진다면, 곧장 스틱을 접어서 배낭 깊숙이 넣고 최대한 빨리 하산해야 한다.
여름에도 방수재킷과 가벼운 보온옷은 필수.
❻ 산은 고도가 높아 자외선이 더 강하다.
게다가 지구 오존층 파괴로 자외선이 2010년 이전에 비해 강해졌다.
남성 피부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선크림을 바르지 않은 것이 남성적이라 여기거나, 선크림 바르는 걸 귀찮아한다면, 후회할 수 있다.
❼ 폭우가 쏟아지면, 바로 하산해야 한다.
계곡에서 야영 중이라면, 곧장 철수해야 한다.
지계곡의 물이 순식간에 모여 사람들이 즐겨 찾는 암반계곡으로 몰아닥친다.
계곡에선 ‘설마’가 사람 잡는다.
*신준범 기자의 ‘등산왕’을 기사화. / 월간산 8월호 기사
* 여름철 산행 상식
한여름엔 산행 시 가장 고민되는 것은 더위이다.
나무가 우거져 그늘이 많이 생기고 바람이 많이 부는 능선을 걷는다면 모를까.
기본적으로 여름 산행은 더위와의 싸움이고, 그 결과는 땀으로 나타난다.
더울 때 산행을 하면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제때 수분을 보충해 주지 않으면 탈수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산행 중간중간 수시로 물을 조금씩 마셔 주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수분 함량이 많은 과일 등은 산행 중간 쉴 때마다 간식으로 먹으면 수분과 영양. 칼로리 보충으로 좋다.
초보자는 산행에서 마시는 물 섭취량을 몰라서
대부분 대충 챙겨 오다 보니 산행 시 곤란을 많이 겪게 된다.
또한 ‘남에게 얻어 마시면 되지’라는 안일한 생각도 한다.
간혹 어떤 이들은 물을 적게 마시고 땀을 흠뻑 빼야 운동 효과가 있다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이들은 잘못된 생각일 뿐만 아니라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발상이다.
여름 산행은 물을 너무 많이 마셔도 나트륨 부족에 인한 탈진이 와서 산행하기가 어려워지고,
물을 안 마셔도 탈진과 열사병에 큰일이 날 수 있다.
여름철 산행에서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물을 마셔야 하고,
항상 자기가 마실 물은 반드시 본인이 준비하고 물이 남겠다 싶을 정도로 여유 있게 챙겨야 한다.
개인에 따라 땀 흘리는 정도가 다르고 그날의 기온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어 정확한 물의 양을 가늠할 수 없으므로
배낭이 조금 무겁더라도 물은 충분히 챙기는 편이 나중을 위해서 좋은 방법이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면 가장 문제 되는 것이 바로 탈수 증상이다.
보통 자신의 체중에서 1% 정도 수분이 빠져나가면 갈증을 느낀다.
그러나 2~5% 정도의 수분이 빠져나가면 두통과 피로, 무기력 등의 증상이 발생되며, 정신이 혼미해진다.
소위 ‘더위 먹었다’는 사람들이 호소하는 증상들이다.
여기에서 수분이 더 빠져나가면 맥박이 빨라지고 체온이 상승하며,
8% 정도 탈수가 진행되면 어지럽고 환각 상태가 오며 몸에 쥐가 나기 시작한다.
‘걸을 때 벗고, 쉴 때 입어라’는 수칙을 잘 지킨다고 하더라도 땀이 나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한 가지다. 땀을 흘리는 만큼 수분을 보충해 주면 된다.
산행하면서 목이 마르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이미 우리 몸에서는 많은 수분이 빠져나간 상태이다.
이때 곧바로 물을 마셔 주면 다행이지만 이 상태를 그냥 지나쳐 버리면 문제가 시작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목이 마르기 전에 미리 물을 마시거나
수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조금씩 먹어 주는 것이 좋다.
물을 마실 때는 바로 삼키지 말고 입 안에 머금고 가글 하듯 물고 있다 천천히 삼키는 게 좋다.
입안의 감각이 물을 많이 마신 것으로 착각해 적은 양의 물로 갈증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물 외에 음식으로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정수기로 걸러낸 물은 가져오는 사람들도 있는데
미네랄 정수기가 아니면 체내의 미네랄 성분을 제거해 혈액이 이온화되는 걸 방해한다.
일시적인 갈증은 해소시켜 주지만 전해질 균형을 맞추는 데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미네랄 생수나 이온음료 또는 채소나 과일을 먹는 것이 무기질을 보충하는데 더 유리하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빠져나가는 수분을 지키는 것만큼 염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땀을 많이 흘리면 염분도 함께 빠져나가 전해질 염분 농도가 묽어져 저나트륨 혈증에 빠지기도 한다.
저나트륨혈증은 어지럽고 근육경련 등의 초기 증세를 보이다가 심해지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물론, 물을 너무 많이 마셔도 전해질 염분 농도가 묽어지면서 균형이 깨질 수 있으니,
수시로 물을 조금씩 마시거나 전해질이 몸에 빠르게 흡수돼 열사병과 탈진을 막는 이온음료를 마시는 게 좋다.
일사병과 열사병의 차이
점점 날씨가 무더워지고 있는 여름... 여름엔 더워야 제맛이라지만
요즘처럼 폭염이 계속되는 여름은 상당히 조심을 해야 한다.
무더위, 폭염은 우리의 몸을 급격히 지치고 무기력하게 만들어
일사병과 열사병에 노출시키게 한다.
특히 열사병은 심할 경우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기도 하며,
실제로 지난 몇 해의 여름동안 열병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자연재해로 사망한 사람보다 더 많았다는 보고도 있다.
여름은 놀기엔 좋은 계절이지만 한편으로는 무서운 계절이기도 하다.
그만큼 여름철에는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일사병이란?
여름철 가장 흔한 질병이기도 하다.
햇빛의 직사광선을 많이 쬐서 걸리는 질환이다
일사병은 더운 공기와 강한 햇볕에 의해 우리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생기는 병이다.
보통의 경우 어지러움 증이나 두통, 피로, 무기력함 등의 평범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근육통, 저혈압, 빈맥, 실신, 정신이상 등 특이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일사병이 다른 질병으로 전이될 수도 있으며,
다른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체크해 볼 필요도 있다.
무엇보다 일사병 증상 중 정신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
열사병으로 의심해 보아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진료를 받아보아야 한다.
일사병은 대체적으로 염분과 수분의 부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규칙적인 수분섭취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일시적으로 일사병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섭취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열사병이란?
열사병은 일사병과 마찬가지로 더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어 발생한다.
열사병은 몸에 열이 많아져서 걸리게 되는 질환인데
햇빛의 직사광선을 많이 쬐서 걸리는 질환인 일사병과 구분이 된다.
체온이 37도 이상 40도까지 높아진다.
특히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인한 지속적인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많이 나타나며,
나이가 많은 사람, 심장병이나 당뇨병 등 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걸리기 쉬운 질환이다.
더운 환경에서 일을 많이 하거나 운동을 많이 하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열사병은 일사병과 비슷한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전형적으로 몸에 고열이 발생하고 정신 이상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땀을 많이 흘리거나 흘리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과열로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나며 탈진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토하거나 설사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며 맥박은 정상보다 빠르게 뛰는 경우도 있다.
열사병은 증세가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이럴 경우 최대한으로 빨리 환자의 체온을 낮춰줘야 한다.
환자의 옷을 벗기고 찬물로 온몸을 적시거나 얼음이나 알코올 마사지와 함께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쏘이면서 신속히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주의할 점은 환자가 의식이 없을 경우 절대로 물을 먹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여름 산행은 빠른 산행보다는 여유로운 산행이 우선이며,
체온 상승이 되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물은 무겁더라도 여유 있게 가지고 간다.
(바우길 정도의 하이킹은 물을 냉동실에 며칠씩 얼리지 말고 하루 정도만 얼려서 가져가는 게 좋다
며칠씩 너무 오래 얼려 놓으면 녹질 않아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첫댓글 하나 하나 잘 기억하고 준비해서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해야겠습니다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걷자님 ^^
한겨울 하이킹은 추위만 방어하면 어느 정도 부담이 없는 데...
한여름 하이킹은 여러모로 여간 힘든 게 아니지 싶습니다.
그래도 해야 한다면 철저한 준비와 즐거운 마음으로....
무더운 막바지 여름... 슬기롭게 넘기시길....^^
쇼생크 탈출은 스무 번 넘게 본 것 같은데, 다시 봐도 여전히 감동받을 영화입니다.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쇼생크 탈출 (팀 로빈스 , 모건 프리먼) 영화를 처음 보고 극장에서 나온 후....
가시지 않는 여운 때문에 한참을 걸었던 기억이 ...
좋은 영화는 보고 또 봐도 언제나 진한 감동으로...
가을이 곧 다가 옵니다....무더위 잘 보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