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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 프로농구 외국인선수 판세분석
2006-07시즌 프로농구가 어느덧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긴긴 여름잠을 깬 10개 구단들은 저마다 전지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10개 구단의 전력을 좌우할 가장 큰 요소는 역시 외국인선수다. 다가올 시즌부터는 외국인선수 출전 제한 쿼터가 종전 2쿼터에서 2,3쿼터로 늘어나 예년보다 그 의존도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래도 전력의 절반이 외국인선수에게서 비롯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다가올 시즌 프로농구 외국인선수 판세는 어떻게 흘러갈까.
루 로-피트 마이클 ‘요주의 인물’
신입 외국인선수 중 가장 두드러지는 투톱은 루 로(SK)와 피트 마이클(오리온스)이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유럽 최정상급 리그인 스페인 ACB에서 득점왕을 다투던 초특급 기량의 소유자들이다. 득점왕은 평균 19.7점을 올린 로가 차지했고 그 뒤를 평균 19.0점의 마이클이 이었다. 로는 최우수 외국인선수로 선정됐고, 마이클은 리그 퍼스트팀에 뽑혔다. 지난 시즌까지 스페인을 호령하던 두 명의 외국인선수가 나란히 국내로 옮겨 다시 한 번 라이벌 전선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서울 SK는 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미 지난달 브루나이 전지훈련을 통해 합격점을 받았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성품도 훌륭해 스타선수들이 많은 SK에 무난히 녹아들었다는 후문이다. SK 주장 문경은도 로를 극찬하고 나설 정도. 로는 전형적인 파워포워드로 공수 양면에서 골밑 플레이가 뛰어나다. 지난 시즌 스페인에서 리바운드 7위(평균 7.2개), 블록슛 2위(평균 1.52개)를 차지할 정도로 높이가 있다. 공격도 내외곽이 가능해 김태환 감독의 공격농구에 맞아떨어진다. 34살의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인 만큼 빠른 리그 적응력이 기대된다. SK는 그저 지난 몇 년간 따라다녔던 ‘부상 악령’만 조심하면 된다. 그만큼 로는 믿음직스럽다.
아직도 마르커스 힉스를 잊지 못하는 대구 오리온스 팬들은 곧 힉스를 잊고 마이클의 플레이에 매료될 것이다. 마이클은 화려한 플레이 스타일의 선수다. 스페인 ACB 득점랭킹 2위답게 득점기계의 면모를 두루 갖췄다. 국내 공식 신장이 193cm로 작은 편이지만 지난 시즌 스페인에서 리바운드 4위(평균 7.3개)에 오를 정도로 탄력이 좋고 골밑에서 경쟁력이 있다. 더군다나 스피드도 빨라 오리온스의 스피드 농구에도 부합한다. 다만 마이클은 욕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져 기존 리 벤슨과의 불화가 우려된다. 물론 지난 시즌 막판의 벤슨은 진정한 팀 플레이어의 모습이었지만 제1의 공격옵션 자리를 놓고 두 선수가 보이지 않는 골을 형성한다면 조직력이 생명인 오리온스로서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참고로 마이클은 지난 시즌 스페인에서 평균 3.12개의 실책으로 이 부문 1위였다. 볼 소유욕이 강한 편임을 나타내는 지표다. 김진 감독으로서는 최강의 외국인선수 2명을 구성했지만 이들을 조율하는데 있어 애를 먹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이클이 벤슨과 잘 어우러질 경우 그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이라는 평이다.
다가올 시즌 외국인선수들의 기량은 전반적으로 상향 뗍ㅅ튼?그 중심에 로와 마이클이 자리하고 있다. 두 선수의 라이벌 전선이 국내에서는 또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정통센터가 대세
그동안 프로농구 외국인선수들은 하나의 흐름이 있었다. 프로농구 초창기에는 조니 맥도웰로 대표되는 ‘탱크형’이 대세를 이루다가 마르커스 힉스가 가세한 시점에서부터는 ‘테크니션형’이 바람을 일으켰다. 그렇다면 최근의 경향은 어떠할까. 정답은 ‘정통센터형’이다. 2004-05시즌 자밀 왓킨스(동부)와 크리스 랭(전 SK), 지난 시즌 올루미데 오예데지(삼성)와 나이젤 딕슨(전 KTF) 등 정통센터들의 파워는 대단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도 불구하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서울 삼성에게 4전 전패로 셧아웃 된 울산 모비스는 절치부심 끝에 백인 정통센터 크리스 버지스를 영입했다. ‘농구명문’ 듀크 대학에서 2년을 보낸 경험이 있는 버지스는 호주에서 최고의 수비형 센터로 명성을 떨쳤다. 수비농구를 추구하는 유재학 감독의 스타일에 맞는 선수다. 지난 시즌 호주에서 리바운드(평균 10.7개)와 블록슛(평균 1.53개)에서 모두 전체 2위에 올랐다. 수비형 센터이지만 쏠쏠한 기동력과 슈팅력도 괜찮은 편이라 ‘모션오펜스’를 즐겨 쓰는 모비스에서 공격도 일정 부문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의 오예데지의 대항마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이 되는 버지스는 다가올 시즌 최장신 외국인선수로 등록돼 있다.
창원 LG도 정통센터 퍼비스 파스코를 데려왔다. 파스코는 그간 LG 외국인선수들과 비교하자면 이름값은 떨어지지만 속이 꽉 찬 선수다. 공격력이 부족하나 센터치고는 빠른 스피드와 탄력 그리고 리바운드 위치선정 능력 등이 강점이라는 평. 파스코 본인도 팀을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블루워커로서 파스코 정도면 만족스럽다.
인천 전자랜드와 서울 SK도 각각 아담 파라다와 키부 스튜어트라는 정통센터를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정통센터라고 하기에는 신장은 작은 축에 속하지만 단순한 기록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는 평을 받아왔다. 특히 스튜어트는 작은 신장에도 줄곧 골밑을 누벼온 빅맨으로 SK가 타 구단들과의 경쟁 끝에 영입해 기대가 남다르다.
맞춤형 선수를 주목하라
최근 프로농구 외국인선수 구성에서 눈에 띄는 것은 팀컬러 혹은 감독의 농구관에 맞는 맞춤형 선수들이다.
다가올 시즌 가장 맞춤형 외국인선수를 구성한 팀은 전주 KCC다. 찰스 민렌드와의 재계약 포기, 조성원의 은퇴 등으로 부분적인 리빌딩에 돌입하게 된 KCC는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허재 감독만의 색깔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허 감독은 민렌드와 조성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격력에 초점을 맞추고 외국인선수를 영입했다. 특히 3점슈 쏘는 백인센터 바비 레이저의 영입은 허 감독의 작품이다. 허 감독이 레이저의 영입을 원했다. 그리고 나머지 한 자리를 전형적인 KBL형 파워포워드로 기대되는 마이클 라이트를 데려옴으로써 구색을 맞췄다는 평이다. 레이저의 기량과 명성이 여타 외국인선수들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우려되지만 주어진 조건에 맞게 어떻게 팀을 꾸려나가느냐에 따라 허 감독의 역량이 저울질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KTF도 맞춤형 외국인선수를 구성했다. 기존의 애런 맥기는 파워포워드로도, 센터로도 모두 활약이 가능하다. 이왕이면 파워포워드로 기용해 전술의 다변화를 꾀하면 좋겠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더라도 맥기는 센터로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걱정 없다. 나이젤 딕슨과의 재계약이 틀어진 KTF는 백인 포워드 필립 리치를 영입하면서 팀컬러 변화를 꾀했다. 기존에는 딕슨을 고려한 정통농구를 구사할 작정이었으나 딕슨이 빠짐에 따라 신기성을 중심으로 한 스피드 농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맥기와 리치 모두 기동력이 좋아 추 감독의 스피드 농구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주성을 보유한 원주 동부는 다가올 시즌에도 외국인 가드를 하나 영입했다. 로베르토 버거슨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02-03시즌 동부의 전신인 TG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끈 데이비드 잭슨과 비슷한 타입의 선수라는 평이다. 관건은 난공불락의 높이를 중점으로 하는 동부의 팀 시스템에 어떻게 녹아드느냐 여부다. 과거 아비 스토리나 조셉 쉽 같은 선수들은 개인 역량은 좋았으나 동부의 시스템과 어울리지 못해 고전한 바 있다.
이외에도 브랜든 브라운(전자랜드), 훌리안 테렐(KT&G) 등도 맞춤형 외국인선수다. 골밑 강화가 주목적인 인천 전자랜드는 정통 파워포워드인 브라운을 영입해 센터 파라다와 트윈타워를 구성하는데 성공했고, 안양 KT&G는 단테 존스의 조력자로 그의 고향 후배인 테렐을 영입해 전력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구관이 명관이다
신입 외국인선수들의 도전을 받을 기존 외국인선수들은 ‘구관이 명관’임을 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시즌 서울 삼성의 플레이오프 전승우승을 이끈 네이트 존슨-올루미데 오예데지 콤비는 변함없는 위력이 기대된다. 삼성이 지난 2000-01시즌 통합우승 후 아티머스 맥클래리-무스타파 호프와 모두 재계약하다가 낭패를 본 것과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존슨과 오예데지 모두 프로의식이 충분하고 기량 역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해 삼성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크리스 윌리엄스(모비스), 자밀 왓킨스(동부), 애런 맥기(KTF), 리 벤슨(오리온스), 단테 존스(KT&G), 찰스 민렌드(LG) 등도 국내무대에 완전히 적응한 만큼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특히 윌리엄스는 정통센터 버지스의 가세로 그 위력이 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왓킨스나 맥기의 경우에는 워낙 눈에 띄지 않게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내는 타입인 만큼 세 번째 시즌에서도 든든한 활약이 기대된다. 벤슨과 존스는 지난 시즌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팀플레이에만 잘 녹아든다면 더 큰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평이다. 전주 KCC에서 창원 LG로 팀을 옮긴 민렌드는 지난 2003년 자신을 트라이아웃 1순위로 지명한 신선우 감독과 함께 다시 한 번 우승반지를 향해 도전하게 됐다. 지난 2003-04시즌부터 활약한 민렌드는 어느덧 4번째 시즌을 맞아 현역 최장수 외국인선수로 등록됐다.
▲ 프로농구 10개 구단 외국인선수
- 서울 삼성 : 네이트 존슨-올루미데 오예데지
- 울산 모비스 : 크리스 윌리엄스-크리스 버지스
- 원주 동부 : 자밀 왓킨스-로베르토 버거슨
- 부산 KTF : 필립 리치-애런 맥기
- 전주 KCC : 마이클 라이트-바비 레이저
- 대구 오리온스 : 피트 마이클-리 벤슨
- 안양 KT&G : 단테 존스-훌리언 테렐
- 창원 LG : 찰스 민렌드-퍼비스 파스코
- 서울 SK : 루 로-키부 스튜어트
- 인천 전자랜드 : 브랜든 브라운-아담 파라다
출처는 이상학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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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번 신입용병들 무척이나 기대되는군요......
그중에서도 특히
피트미켈,루 로,키부 스튜어트,크리스버지스 정도가 가장 기대되네요.
근데 아담 파라다는 7피트로 버지스보다도 더 큰
최장신으로 알고있는데 잘못나와잇네요;;
첫댓글 파라다의 말도안되는 신장측정...
크리스랭이 그립다;; 특히 10블락으로 트리플더블;; 중계로 봤는데 ㄷㄷㄷ;;
동감..랭..보구잡당..ㅠㅠ
얼른 시즌이 시작돼야 결과를 알 수 있죠.. 말로만 들어서는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