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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외면한 ‘당번약국’…개국가 ‘볼멘소리’ |
동네약국, “약국 심야운영 어렵다” |
대한약사회의 당번약국 ‘의무화’ 추진에 대해 동네약국들의 반발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24개 구약사회에 따르면, 동네약국들을 중심으로 심야 및 휴일 당번약국에 대한 반발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 동네약국들은 대한약사회의 당번약국 의무화 정책에 대해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탁상공론’이라며 심야약국 운영 등에 대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주문하고 있다. 區약사회, ‘의무화’ 규정에 부담 실제 각 구약사회별 당번약국 준비상황을 보더라도, 구약사회들은 당번약국 ‘의무화’ 규정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눈치다. 영등포구ㆍ구로구ㆍ서초구약사회 등은 당번약국 시행을 위한 전산등록을 100% 완료(이하 7월 27일 기준)하는 등 필요한 조치는 취했지만, 실제 일선 약국에게는 ‘의무화’가 아닌 ‘봉사’ 차원에서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등포구약사회 관계자는 “어차피 시행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준비는 해야겠지만 의무화 규정에 있어서는 부담이 크다”며 “일선약국에서도 의무화에 있어서는 반발이 있어 구약사회 차원에서는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로구약사회 측도 “현재 요일당번약국에 97개 약국의 참여를 유도했지만 대부분 봉사개념으로 당번약국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80%이상 준비를 마친 종로구ㆍ도봉구ㆍ동작구약사회 등도 일선 약국으로부터의 문제제기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며, 준비상황이 50% 미만인 강남구ㆍ중랑구ㆍ용산구 등에서는 회원들의 참여의지 부족과 ‘층 약국’ 등 불가피한 상황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용산구약사회 관계자는 “당연히 참여해야하는 사업이기는 하지만 약사들 중 참여 의지를 가진 약사들이 15~20% 수준에 불과하다”며 “현재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는 있지만 내달 중순께나 준비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구약사회의 경우 “강남구는 지역 특성상 빌딩이 많아 휴일에 빌딩이 문을 닫으면 층 약국들은 당번약국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약에서 이러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관악구ㆍ금천구약사회 등은 당번약국 준비현황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천구약사회 관계자는 “회원들의 참여 의지가 부족해 당번약국을 위한 실무준비나 회원 홍보를 거의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일선 약사들 중에는 당번약국 등록 프로그램 활용이 어려운 약사들도 많아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관악구약사회는 “구내 모든 약사들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실을 무시하고 이사회에서 결정해 내려 보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당번약국 추진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당번약국 성공…‘동네약국 끌어안기’가 관건 당번약국에 대한 서울시내 24개 구약사회 실무진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당번약국 추진의 성패는 동네약국의 참여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번화가에 위치한 약국들은 지금도 10시 이후까지 약국 문을 열고 있기 때문에, 약국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당번약국의 근본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동네약국 참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네약국들은 치안문제 발생과 마진 문제를 들며 심야약국에 대해 극도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관악구에서 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모 약사는 “당번약국 추진은 상급기관인 대한약사회와 일선 약사들 간의 갭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실제 동네약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알지 못하고 정책을 추진한다면 그 정책은 탁상공론이 되고 말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서대문구약사회는 “동네약국들은 심야약국 운영에 대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며 “동네약국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대약 차원에서의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나 약사감시 면제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종로구약사회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심야약국과 24시간약국”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건소나 동사무소 등을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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