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파업이 20여일로 접어든 가운데, 신촌 세브란스병원 앞 6여곳의 약국들이 외래처방 감소에 따른 매출 타격에 초조해하고 있다.
데일리팜이 31일 오후 신촌세브란스병원 문전약국 6여곳을 취재한 결과, 이들 약국들은 "파업 장기화로 인한 매출 감소에 신경이 쓰이는게 사실"이라며 "파업전 교부번호가 최대 3,500번까지 나왔지만, 지금은 2,000번 초반까지로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연세의료원 외래처방은 장기처방 환자가 많아 조제료 감소로 인한 손해만 있을 뿐, 아직까지 매출 전반을 좌우할만큼 큰 고비는 오지 않았다는 것이 약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의료원 인근 I약국은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근무약사들의 휴가계획을 앞당겨 시행하고 있다.
이 약국 대표 K약사는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라, 근무약사들 휴가를 하루라도 먼저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약사는 "아직 직원수를 감축할 정도의 고비는 오지 않았다"며 "파업이 최대 석달까지 지속된다는 소문이 있어 초조하다. 8월 중순부터는 힘든 시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인근 D약국 관계자는 "처방건수가 최대 40%까지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감소된 처방은 보통 경질환 환자들로, 현재 나오는 처방전은 대부분 6개월 이상의 장기처방 이라 약국 전체 매출에는 아직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파업이 몇 달간 지속된다는 소문도 있고해서 시간이 지날 수록 초조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 약국들은 파업 중이란 사실을 무색케 할만큼 성업 중이었다. 데일리팜이 약국을 찾은 오후 3~4시경 대부분 약국에는 처방전을 들고 있는 고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심지어 일부 약국들은 데일리팜을 환자로 오인, "처방전 주세요. 우리약국으로 오세요"라며 호객행위를 일삼기도 했다.
K약국 관계자는 "환자수가 줄어 매출에 크게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도 "지금 환자가 너무 많아 바쁘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