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식사만 하기 심심해서 그냥 굴러다니는 비됴 테잎 아무 거나 하나 잡고 맨 앞부터 틀어댔더니
디트로이트 vs 토론토의 경기가 나옵니다.
빌럽스와 해밀턴의 아기자기한 백코트, 왈라스의 '1인치 머리' 와 짐승같은 보드 장악, 보이지 않는 빈스 카터와 모핏의 분전
등등은 찾아볼 수가 없었구요..
대신 너무너무 건강한 그랜트 힐, 슛 밖에 모르는 스택하우스, 전 NCAA 킹 크리스쳔 레트너(tribute to someone--;), 10인치 버티컬 점퍼로 유명한 테리 밀스 그리고
PG 보는 크리스티, 지금 기준에선 너무너무 신기하게도 비이기적인 맥그래디, 적극적으로 골밑을 공략하는 데이비스, 중거리가 들어가던 시절의 오클리 그리고 건강한 빈스 카터 등등이 나오네요.
1쿼터 보다가 박나림 아나운서 볼라구--; 비됴를 껐지만, 간만에 지금 스타들의 3년 전 모습을 보니 상당히 재밌네요;
확실히 지역 방어 룰 개정이 경기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란 걸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쉽게 보기 힘든 깔끔한 아이솔레이션이 상당히 많았거든요. VC 가 힐을 상대로, 그리고 힐은 VC 를 상대로, 스택하우스는 티맥을 상대로 등등 말이죠.
VC 가 몬스터 덩크를 하려고 점프를 했으나 10인치를 점프한 밀스의 덩치에 밀려 튕겨나가버리는 장면도 있네요 ㅎㅎ 근데 그 상황에서 어떻게든 밸런스 잡고 슛을 시도하는 VC. 그 장면 보니 확실히 VC 는 몸다치기 좋은 스타일의 농구를 한다란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는--;
페니보다 좋아했던 그랜트 힐의 건강한 모습을 간만에 보니 참 기분이 좋으면서도 묘하네요. 딱 3년 전이니까 사실 이 때부터 힐의 발목이 맛이 가기 시작했었던 거지만, 정규 시즌 중반 쯤 경기였으니 힐의 발목은 정상이었다고 봐야죠. 그 깔끔한 볼핸들링과 페네트레이션, 천재적인 농구 센스, 폭발적인 운동 능력 등등을 지금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스택하우스는 골밑에서 티맥한테 마구 찍히네요--; ㅎㅎ 하지만, 스택은 역시 스택. 몇 번 당하더니 다음부터는 파울을 얻어내는 작전으로 나가면서 티맥과의 매치업을 무난하게 리드해나가네요.
오랜만에 보그스가 뛰는 모습도 보고 ^^;
심심할 때마다 옛날 테잎보는 것도 심심한 재미가 될 것 같군요. 이 경기도 뭐 한 5번은 더 본 경기였는데--; 다시 보니 재미 쏠쏠하네요.
첫댓글 으음... 그런 테잎들 좀 구해봤으면 (아니 할때 열심히 녹화해둘껄-_-) 이라는 생각이 무럭무럭 들어버리네요.. >< 제 테잎리스트에는 오로지,오로지 불스 경기뿐이 없는지라... ><
10인치? 10cm 가 아니고??
에혀... 빈스가 다시 건강해질 수 있을라나... 내년엔 플오에서 뛰는 모습 좀 봐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