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월.. 2004년도 여전히 빠르네요..
따스한 봄날, 좋은 작품들 읽으시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드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맘에 이번달 역시 한자 한자 적어내려가 봅니다.
* 현의 노래 (김훈) - <칼의 노래>에 이은 김훈의 두 번째 노래, 혼란한 삼국과 가야의 정세 속에 예인 우륵과 그 주변 인물들의 삶을 감각적으로 풀어나간 작품.
(이 작품 덕에, 선인장호텔님 덕에 지난 1일 KBS "TV 책을 말하다"에 독후감이 소개되는 영광까지 얻게 되었다지요.. ^^)
* 황홀한 사기극 (한스 트렉슬러) - 그림 형제의 동화 <헨젤과 그레텔>에 숨겨진 사실을 추론해 나아가는 작가의 여정과 그 결과물.
<헨젤과 그레텔>은 결코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가 아님을 일깨워준 꽤 흥미로운 작품.
* 너를 비틀어 나를 채운다 (무라카미 류) - 기존 류의 작품에소 소재에 머물렀던 SM이 주제로 부각된, 그러나 절대 심각하지는 않은, 죽은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이것저것들..
류 작품의 잔혹성과 난해함때문에 머뭇거려지시는 분들께 한번쯤은 권할만한 작품.
* 2004 이상문학상 작품집 (김훈 외) - 대상 수상작인 김훈의 <화장>과 그의 에세이 <여자의 풍경, 시간의 풍경>외 2편, 구효서의 <밤이 지나다>, 김승희의 <진흙 파이를 굽는 시간>, 하성란의 <그림자 아이>, 박민규의 <고마워, 과연 너구리야>로 구성된 단편집.
김훈 보다는 박민규때문에 읽게 된 작품.
* M.C.에셔, 무한의 공간 (모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셔 외) - 동물, 새, 물고기들을 반복적으로 대칭 배열하여 일정 단위로 반복되는 전체적인 패턴을 구성한 천재 판화가 에셔의 작품과 그에 대한 거장 본인의 작품설명이 곁들여진 흥미로운 책.
그의 작품 도판을 보는 재미만도 쏠쏠함.
* 독약의 세계사 (시부사와 다쓰히코) - 세계사를 바꾼 은밀한 뒷거래, 독약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그냥 한번 읽고 넘어갈만한, 그렇지만 썩 흥미롭지만은 않은 작품.
* 진주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 베르메르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실존 작가와 허구의 소녀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베르메르 작품 도판 덕에 눈이 즐거운 책.
* 오빠가 돌아왔다 (김영하) - 8개의 단편모음집,
현대적 감수성이 뭍어나는 작품이라고 극찬을 한 서평에 공감하긴 쫌 힘들었던, 그런 작품집,
* 심청 (황석영) - 고전 <심청전>의 새로운 각색, 심청의 삶을 동아시아의 근대화와 함께 풀어나감.
읽어 내려가는 동안 가슴 한켠이 아련해졌던 작품.
첫댓글 혹시 칼의 노래도 읽어보셨나요? 전 칼의 노래를 중간에 접었답니다..그래서 현의노래가 망설여지는데...스타일이 칼의 노래랑 비슷한가요?
소재 덕분인지 문체와 구성이 <칼의 노래>보다는 더 부드러워지고 감각적이랍니다. 비슷한듯 하지만 다른 모습이라 <현의 노래>는 무난하실꺼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