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물러났던 장마전선이 어제
부터 북상하여 많은 비를 뿌리더니
이상하게 오늘 아침에는 하늘이 멀쩡
하게 개었다.
주간예보 상으로는 아예 산행계획을
접었었는데 뜻밖의 행운이다.
서귀포 쪽으로 오니 해님까지 반가이
맞아준다.
돈내코 입구에 6명이 모였다.
선달님은 모임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
으나 안방마님을 기어이 참석시켜 여
학생의 기를 살렸다.
우리는 먼저 인정오름으로 향했다.
인정오름은 서귀포 토평공업단지 쪽
으로 진입해서 장애인복지관 부근에
있었다.
복지관 앞에 차를 세우고 오름 앞
펜션에서 일하는 분께 길을 물어 오
름으로 향했다.
오름은 윗 부분만 남기고 과수원과
묘지 등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우리는 감귤원 안 쪽으로 난 길로 등
반로를 찾아 보았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서 그런지 뚜
렷한 길은 없다.
가까스로 난 길을 찾아 올랐더니 이내
오름의 윤곽이 잡힌다.
이 오름은 가운데가 평퍼짐하게 들어
간 원형굼부리를 가진 오름이라 뚜렷
한 정상이 없어 보인다.
굼부리로 보이는 곳에도 묘지들이 많
이 들어서 있다.
우리는 299번째 우리의 오름으로 인정
하는 인증사진을 찍고 내려왔다.
영천오름은 2007년에 자배봉과 함께
한 번 올랐던 오름이다.
그 때는 잘 몰랐었는데 오늘 다시 올
라 보니 참 좋은 오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난번에는 5.16도로 쪽으로 오르고
돈드르로 내려 둘레길을 돌아 왔었는
데 오늘을 그 반대로 걸었다.
토질이 좋아서 그런지 나무들이 키도
크고 건강해 보인다.
건강한 숲이라 산책로는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돈드로 쪽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도가
그리 급하지 않아 오르기도 쉽다.
정상에는 마음을 정화시키는 명심보감
좋은 글귀가 쓰인 입간판이 몇 개 서
있다.
좋은 글귀가 없어도 충분히 우리의 마
음을 순화시키는 환경이다.
오늘의 앞장인 김립은 이 오름을 1주
일에 서너번 오르내린다고 한다.
우리는 한 참 쉬었다가 천천히 5.16도
로 쪽으로 내려왔다.
이 쪽으로는 경사가 급한 편이다.
우리가 다시 찾는다면 오늘 같은 코스
를 택하는 것이 좋겠다.
오름을 내린 후 오름 앞 둘레길을 걸어
입구 쪽으로 가는 길도 명품길이다.
울창한 숲과 잘 가꾸어진 감귤원이 조
화를 이룬 길이다.
곳곳에 운동기구와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운치있는 정자가 우리의 발길
을 멈추게 한다.
약속의 장소란 팻말이 붙은 정자가 우
리의 점심 장소가 되었다.
오늘도 7000 여보를 걸었으니 충분히
운동을 한 셈이다.
각자 가지고 온 먹을거리를 펼쳐 놓고
오늘의 특선메뉴로 준비한 더덕 막걸
리로 건배를 한다.
"친구여, 우리 우정의 잔을 높이 들
어 건배를 하자~ 희수까지 굿짝!!!"
아~ 오늘도 이렇게 행복한 하루가 간
다.
제주시로 넘어 왔더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리가 신선놀음을 갔다왔나. 2014.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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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E 게시판
산행보고
장마 틈에 얻은 행운, 서귀포 인정오름과 영천오름 올라
햇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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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04 20:2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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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순간적인 실수로 찍은 사진을 모두 날려 버렸습니다.
햇살의 사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친구들' 탓입니다.
맛좋은 점심 먹을 때랑 참석 못한 친구들을 위해 약간은 미안헌 생각이라도 .....코시는? 앞으로랑 경허기로 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