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8년 6월17일(일) 09;30- 16;30
★참가; 김상태, 김명수, 김홍찬, 이원종, 전인구, 차성근
★코스; 소요산역-신천- 미군 캣슬 캠프기지-동두천역- 보산역- 동두천 외국인 관광특구거리- 신천-
청담천- 덕계천- 중랑천- 의정부 부대찌개거리- 중랑천- 살곶이 다리(67km)
경기 북부 동두천시 소요산역에서 중랑천에 이르는 코스는 생소한 지역으로 호국 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라이딩하기로 하였다. 동두천시 소요산 일대는 1950년 6월26일 북한군 제1군단(중장 김웅) 예하 3,4사단, 105 기갑여단과 아군 제7사단(준장 유재홍)이 치열하게 전투한 지역이다. 미북 정상회담으로 한미군사동맹 약화가 우려되는 시국을 고려해 동두천 미군기지를 찾아 마지막 모습을 보기로 하고 신천 자전거길을 따라가다가 동안교에서 동두천 시내로 접어들었다.
캣슬 캠프 미군기지는 건물을 그대로 남겨놓은 채로 떠나고 없었으며 그 대신 공무원 사관학교 동양대학교 캠프로 활용하고 있었다. 군사기지가 리모델링하여 기숙사, 도서관, 실험실, 학생회관으로 대체된 것이다. 그리고 바로 맞은편에는 동양대학교 북서울 본관이 들어서 있어 세월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동두천역과 미 2사단 정문을 지나 동두천시 외국인 관광특구 거리에서 사진을 담고 편의점 비치파라솔 의자에 앉아 정겹게 얘기하면서 아이스크림으로 우정을 나누웠다.
신천으로 다시 접어들고 의정부를 향하여 내달렸다. 하늘은 구름이 끼어있고 바람은 선선하게 불어와 라이딩하기에는 좋은 날씨였다. 신천 자전거길은 물 흐르듯이 청담천, 덕계천, 중랑천 자전길로 이어진다. 고속도로 못지않게 잘 조성되어 있는 천변 자전거길은 편안한 여행길이었다. 천변에는 금계국 꽃 등 야생화들이 만개하여 봉접(蜂蝶)들이 꽃을 찾아 이리저리 창공을 날아들고 새들은 지저귀며 물고기를 사냥하는 왜가리들의 모습은 정녕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그리고 눈길 닿는 곳마다 산과 들녘은 온통 녹색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녹음이 스쳐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기분은 내내 상쾌하였다. 중간마다 수유지휴(須臾之休)는 언제나 꿀맛같다. 간식을 먹으면서 덕담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는 재미는 쏠쏠하여 엔도르핀이 저절로 흘러 건강이 충전이된다. 친구와의 깊은 우정은 장수의 비결이라고 한다. 덕계천에 이르면 정면 우측으로 불곡산(470m)이 보인다. 불곡산은 산의 규모는 작으나 기암괴석들로 이어진 오밀조밀한 산세를 자랑한다.
산 중턱에는 신라 때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백화암이 있다. 덕계역 부근 덕계천 자전거길 공사가 한창이었다. 임시 자전거 길을 따라가다 본래의 덕계천 자전거길로 접어들면 비단길 같은 자전거길이 중랑천 양주교까지 이어진다. 의정부 양주교에서 의정부 부대찌개거리로 진입하고 허기숙 할머니 원조 오뎅식당에서 오찬을 즐겼다. 식당은 손님들로 가득하여 20여분을 기다려만 하였다. 여행의 묘미는 먹방이다. 각 지방의 특유한 음식을 맛보는 것은 여행하는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특권이다.
얼큰한 부대찌개는 의정부의 고유 브랜드로 옛날 할머니의 손맛 그대로였다. 오뎅식당은 1960년대 오뎅을 파는 포장마차로 처음 시작하다가 식당근처 미군부대에 근무하던 사람들이 가져다 준 햄, 소시지,베이컨 등 각종 고기들로 볶음을 만들어 팔은 후 김치와 장을 더해 부대찌개가 탄생하였다. 막걸리로 권커니 잣커니 하면서 우정의 잔을 나누며 즐거운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술은 화합과 소통의 상징으로, 미소를 머금은 채 서로 잔을 부딪치며 들이키는 즐거움은 애주가들만이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피로와 허기를 말끔히 씻어내고 다시 여행길에 오른다. 중랑천으로 접어들고 서울 외곽순환도로 장암대교 밑을 통과한 후 김명수와 김상태는 일신상의 이유로 45km를 주파하고 도봉산역으로 먼저 귀가하였으며, 본대는 계획대로 살곶이 다리까지 직행하였으나 청계천으로 잘못 들어서서 다시 중랑천으로 진입하는 불편을 겪기도 하였다. 살곶이 다리를 지나 각산진비(各散盡飛)하고 둥지로 떠났다. 오늘 라이딩은 심드렁하게 유유자적하면서 70km 가까이 달린 즐거운 하루였다.
김상태는 7일간의 제주도 여행으로 피로한 기색임에도 불구하고 참석해 주어 고마웠다. 그리고 길잡이 안내로 편안한 여행을 도와준 김명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전인구는 구국활동 뿐만아니라 각종 행사및 강의에 참석하는 등 몸이 열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활동량이 많아 피로가 겹겹이 몰려오는데도 가쁜한 몸으로 날개 달린 새처럼 바람같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