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계단 너머에, 틸틸과 미틸이 찾아 헤매던 파랑새가 있는 걸까.
타워안에는, 아직도 라푼젤 소녀가 기다리고 있을까...
보물전을 보기 위해 박물관을 찾은 회원님들이 맞나(?) 싶게.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언덕위 나무로 달려가던 제니퍼 존스처럼 우리들 마음은 팔랑거렸다.
솔솔거리며 달려드는 바람결에 모두를 내맡긴 채,
비머금은 짙푸름속에,
간간이 내비치는 배롱나무에 마음을 온통 빼앗겨
그렇게 즐거운 웃음을 깔깔거려본 적이...
행여 뒤질세라~
온갖 포즈로 요망도 떨어보고.
코로나 사태로 입장 규정이 제한되어
미리 티켓을 예매하고 설레이며 기다려온 시간속으로
입구에 붙어있는 질문을 가슴에 품고 들어갔다.
1부: 역사를 지키다.( 다양한 기록물을 통해 우리
역사의 소중함을 확인)
2부: 예술을 펼치다.(우리 선조들의 예술혼과
미의식이 담긴 공예품과 서화 감상)
3부: 염원을 담다.(종교적 대상품에 담긴 옛사람의
염원을 되새겨 봄)
삼국유사ㆍ삼국사기ㆍ조선왕조 실록등의
진본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설레임.
머리속에서는 삼국유사에 담겨있는 일화들이 피어나
잠깐 발길을 멈추고 타임머신 승차~
조선실록 제작 과정, 보관 방법 등이 아주 상세하게 소개되고 오대산사고본도 확인해보는 행운~
조선시대 왕들은 자신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해질 지 얼마나 궁금했을까~
삼국유사 진본
조선 왕조 실록
'예술을 펼치다'
수 많은 작품을 조명해볼 수는 없지만,
익히 알려진 작품보다는(어?) 새롭게 알게 된 작품과
감동으로 다가왔던.
장인이 빚어서 만들었다는
눈을 감은 듯,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1,300여년 전 신라인의 모습을 보는 듯한
신라의 미소로 유명한 수막새
'우리 조상들이 이렇게 천체에 대한 관심이 있었구나'
하는 감동을 자아내게 했던 휴대용 천체관측기구
혼개통 천의
단원ㆍ혜원ㆍ정선만 알던 나에게
8미터에 달하는 대작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는 그저 놀라울 뿐.
한국의 모나리자(?)라 불리우는
신윤복의 '미인도'
이번에는 화폭속의 미인과 함께,
혜원이 썼다는 시구가 잡히었다!
자신의 세계에 몰입한다는 의미의 시
이렸다!!!
불교 신앙이 기초한
경전ㆍ목판ㆍ사리기함ㆍ불상ㆍ괘불화...
우리 문화재 보존에 모든 것을 바쳐온
전형필님과 최순우님에 대한 존경의 마음에
또 한 분이 더 계셨으니,
학창 시절ㆍ 영어가 왜 이리 어려운거야~를
연발하게 만들었던
'성문종합영어'
송성문님께서 학습서로 모은 돈을
우리 국보와 보물 문화재를 수집하여 기증.
문화재 보존에 혁혁한 공로가 있으셨다니...
내가 생각하는 미래의 국보와 보물은 무엇일까요?
들어가면서 품게 된 질문은
나오면서 맞이한 저 질문으로
오랜동안 내 삶에 계속 말을 걸어 올 것이라
예감한다!
날씨는
후즐근함에도, 꿉꿉함에도,
우리는 꿋꿋하게.
국보와 보물을 감상한 충만함을
박물관내 정원 산책으로 여미어본다.
보랏빛 맥문동꽃길을 따라
비밀스레 나타난,
오솔길? 이라기에는 너무 화려하고
산책길? 이라기에는 너무 은밀한
백일동안 꽃이 피고 진다는 배롱나무가
방창한 숲길을 돌아
연못 위에 어우러진 정자와 배롱나무 앞에서
우리 역사의 뒤안길을 되돌아 본다.
ㆍ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역사란 없다.
시간은 소중하고 위대한 것이니까...
<첨부한 사진은 장재영님의 양해하에
사용하였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첫댓글 니케님 함께하여 반가웠습니다
국보급 보물,박물관정원 산책길
모두가 굿~ 만족함을 안고
오는길 행복에미소가 번졌담니다 후기 알차게
올려주어 감사합니다.
계단에 앉아,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소녀의 마음으로 되돌아가 즐겨본 시간이었습니다.
호수님과 함께한 유익한 도보길이었지요.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도보길, 일정 하나 하나에
열과 성을 다해 준비해주시는
장재영님.
항상 감사드리고~
다음길을 기대해봅니다.
뱅뱅¿저주는 풀리셨는지요~^^
드뎌 후기를 쓰셨네요.
요리 멋진 후기
자주자주 올려주세요.
아직 찍어온 보물 사진도 제대로 못 열어본채로 견훤산성행
올라오는 차 안에서 후기보며 그제의 감동을 되새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일인다역을 거뜬히
물리쳐내는 태권브이 빅토리아님~
함께라서,
늘 행복합니다^^
역쉬 니케님은 문학박사 시네요
후기를 읽어내려가자니
어쩜 일케도 유식할수가..
오래된 역사물 기억을 다 와우~
이제부턴 후기는 니케언니가 도맡아야 댈듯합니당 ㅎ
잘보았읍니다
수고하셨어요~~^^
귀여운 공주
깔순이님~
함께 했더라면, 후기 쓸 기회를 깔순이님한테 뺏길 뻔? 했을텐데.휴~
다음길에서 반갑게 만나요.
세상에ᆞ~
같은질문이 가슴속으로 들어옵니다ᆞ
한편의시조처럼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ㆍ니케님~ ㆍ감사해요^^
상큼ㆍ발랄 샤디아님.
이심전심?
같은 질문을 가슴속에 느낀다는 건...
배롱나무 산책길에서도
무언가 통!했는데요~
진솔한 후기글 잘 읽어네요
감사합니다
구름정원님!
함께 한,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무덥고 습한 날씨에
시원한 맥주 쏘신! 센스~~~
그 맥주맛 내내 기억하겠습니다.
어쩐지 사진을 잘 찍는다 했더니.ㅎㅎ
글 잘쓰는줄은 익히 알았지만 이렇게 잘쓸줄이야.
보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요즘
니케님 후기보면서 안 잊을 것 같우다.
그저, 부끄러운 마음입니다.
무더운 날씨임에도 박물관나들이가
좋았지요~
의미있는 시간, 함께 할 수 있음에
행복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