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성평등과 관련된 학문 연구에서 크게 화제가 된 연구가 등장합니다. 일명 성평등의 역설이라고 불리는 내용의 연구이죠.
내용은 간단합니다. GGGI라는 성평등 지수를 활용해서 자료를 취합할 수 있는 국가들의 STEM(이공계열)의 졸업률을 조사해본 결과 성평등 지수가 높을수록 오히려 졸업률이 낮아진다는 내용이었죠.
그래서 저자들은 이것을 보고는 성평등한 사회로 사회적 요인이 약해지자 도리어 여성들이 졸업을 포기했다는 것이죠. 즉 여성들이 스스로 이공계열을 포기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이런 연구는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이에 대한 비판이 나왔습니다.
연구 자체에 대한 비판으로는 하버드대학교의 리처드슨이 있습니다. 그가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위 연구의 저자들이 졸업률을 제대로 조사 안한 것도 있으며, 더불어서 성평등지수(GGGI)를 자세하게 뜯어보지도 않았다고 얘기합니다.
각 국의 졸업률에 대해서도 조사가 오락가락하는 부분이 존재하며 리처드슨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졸업률이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국가들이 많은걸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성평등지수는 각 국가별로 처한 상황에 따라서 지수가 변하기에 이런 것들도 조정해서 봐야한다고 말합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조정을 거치면 성평등의 역설이라는 것은 실체가 모호해진다고 얘기합니다.
추가적으로 리처드슨도 참여하는 GenderSci Lab에서는 이런 것에 대해서 대안적인 해석을 몇가지 제시합니다.
1.산업을 성고정화 시키면서 결국 사회에 진출할 때 고정된 경로를 따르도록 압력을 행사한다는 것
2.단순한 성평등 지수랑 달리 성고정관념은 또 다를 수 있다.
3.몇몇 저개발국에서는 학위 자체가 이공계열만 존재한다.
4.유학을 보낼 때의 성비가 큰 차이를 보이는데 이것이 저개발국의 성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5.이공계열에 여성이 진출하려는 것에 대한 은연중의 공격적 태도가 존재할 수 있다.
6.오히려 이런 역설이라 불리는 자료 자체(졸업률이 낮은 것)가 또다른 형태의 불평등이라 볼 가능성도 존재한다.
7.저개발국에서의 여성 학위는 일반적인 상황을 대표한다기 보단 예외에 가깝다.(저개발국은 교육기회 자체가 적기에)
물론 다 끄덕하는 내용인건 아니지만 2번의 내용에 관련한 연구가 존재합니다.
PNAS에 올라온 연구에서는 성고정관념과 성평등에 관련된 지수들을 비교하였습니다. 성고정관념 조사들을 수치화하고서 이를 비교하는 것이었습니다.
해당 연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수학에 대한 성고정관념이 높을수록 성평등 지수도 상승하는 정적 상관관계를 보여주었습니다. 더불어서 아래의 자료는 수학 고정관념과 수학 학습에 대한 의도의 차이를 나타낸 자료입니다.
이런 자료들을 보여주면서 저자는 발전된 나라들은 기본적으로 이런 이공계열의 학업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시 여기고 경쟁적인 환경이 만들어지는데 이런 환경으로 인해서 오히려 거꾸로 고정관념이 강화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명시적인 면들은 고정관념이 나아지지만 이런 학문에 대한 고정관념은 거구로 가는것이죠. 이런 연유로 저자는 성평등의 역설은 이런 고정관념으로 꽤나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최종적으로 결론만 말하자면 성평등의 역설 역시 다른 성불평등 관련 연구들과 마찬가지로 논쟁적이며 애매한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성평등의 역설을 들었을 때 처음 떠올린 것이 고정관념효과인게 아닐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IAT(내재적 편견)의 국제자료를 보았을 때 성평등하다는 국가들도 고정관념 수치가 높은 것을 보고 이게 그 힌트가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해당 연구를 한 것을 발견해서 놀랐습니다. 아 물론 위 연구는 IA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진 않았지만요.
첫댓글 흥미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