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게,
오늘따라 왜 그리 갈지자로 비틀대며
걸으시는가,
술에 취한 것도 아닌데 삶의 무게가
가누기조차 그렇게 부치시는가,
한숨은 왜 또 그리도 깊으신가,
그 멀리에 시선을 던지고
무슨 상념에 그리도 깊이 빠져
헤어날 엄두조차 하지 않는가,
긴 것과 짧은 것은
높은 곳과 낮은 곳은 어디를 가도 있으니
그것에 너무 개의치 마시게,
있는 그대로 마음 비우면 내가 편하네,
괜히 그런 것으로 소심해지면
스스로 작아지는 것이니
너무 예민하게 집착 마시게,
더러는 무시하고 사는 것도
깊은 수렁에서 나를 건져 내는 것이니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 몰라서 용감한척하시게,
그렇게 담대하고 강건하던 삶은 어디 갔는가,
힘내시게, 갈 때 가더라도
가엽다는 말은 제발 듣지 마시게,
동정만큼 비참한 것도 없으니까,
부서 없어질지언정
스스로 지는 자결은 하지 마시게,
어차피 지기 위해 악착같이 피는 꽃과
다를 바 없는 삶이니 추스르고 일어서시게,
세상 강한 것이 강할 것 같지만
끝까지 살아남는 게 더 강하네,
순간은 결코 길지가 않네.
스쳐 지나가고 나면 없는 시간이니까,
그러나 그 순간이 쌓여 세월을 만들고
우리의 삶을 만들지만 결코 시간을
헛되이 살고 보내면 안 되네,
섭리는 오래된 것은 낡게 마련이고
더 오레 된 것은 잊혀 저 가지,
만고에 영원한 것은 없으니
철봉에 매달려 턱걸이하듯
그렇게 매달려 악착같이 발악해도
힘이 빠지면 철봉을 놓아야 하는 것처럼
우리 삶 인생이 그렇네,
그러니 아쉬움은 있을지언정 후회는
없어야 하네,
청춘 스치듯 지나가는 순간의 희열일 뿐,
우리는 시간의 여행자일 뿐이네,
보시게,
그 여름 그렇게 푸르던 숲도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면,
시간의 여행이 끝나면,
앙상하게 서있는 나무처럼
인생의 시계도 언젠가 낙엽 지는 가을을
맞을 테지만 두려워 마시게,
그게 인생이고 삶이니까,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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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마라 하지만,
행복한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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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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