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럴(carol)
오늘이 ’크리스마스이브’이고 내일은 예수께서 탄생한
‘성탄절(聖誕節)’입니다.
‘크리스마스‘의 전통과 관습 중에서 가장 즐겁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크리스마스 때 부르는 신앙의 즐거움을
표현한 노래로서 ’크리스마스 캐럴(carol)‘입니다.
이 캐럴은 본래 프랑스 말 캐럴(Carole)에서 온 말로
주로 중세 프랑스에서 둥근 원을 만들어 춤을 추었던
원무(圓舞)를 일컫던 말이었습니다.
이 원무는 동지 때 가졌던 축제에서 사용한 이교도들의
무곡(舞曲)이었다고도 합니다. 그러므로 캐럴은 춤을 출 때
부르는 노래를 일컫는 말이어서 캐럴이 모두 크리스마스와
반드시 관계를 갖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크리스마스(성탄절)’가 오면 세계 어느 국가에서나 전통적
으로 ‘크리스마스 캐럴’을 즐겨 부르고 있습니다. ‘캐럴’은
원래 켈트어와 그리스어, 라틴어가 혼합된 코라울레인
(Choraulein)으로써 춤(Choros)과 피리(Aulien)가 결합한
형태였다고 합니다.
이런 유형의 춤의 경우 고대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에 큰
인기를 누렸다고 하며 특히 중세시대의 영국과 프랑스에서의
캐럴도 성가(聖歌)를 동반한 춤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캐럴이 처음 알려진 것은 서기 129년 로마 총독 ‘텔레스
포러스’가 신도들과 함께 부른 “존귀하신 하나님께 영광
돌리세“라는 노래가 교회에서 부른 최초의 크리스마스 캐럴
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 신도들은 캐럴을 부르는
것 때문에 성탄절을 기다렸을 정도로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도 많이 듣고 부르는 ‘캐럴’중에서 가장
오래된 캐럴은 바로크 시대(1600~1750)부터 구전으로
전해진 ‘처음 노엘(First Noel)’이고 17세기 말에 오스트리아
성가대 지휘자인 프란츠 그루버가 작곡한 '고요한 밤 거룩한
밤 (Silent Night Holy Night)'은 캐럴의 고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1822년 영국의 데이비스 길버트에 의해서 최초로
캐럴 집이 발간되고 지금도 우리가 자주 듣고 즐겨 부르는
‘징글벨(Jingle Bells)’은 보스턴 음악가인 피어 폰트가
1857년 일요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하여 만든 캐럴이라고
합니다.
크리스마스의 12월에는 시작과 함께 제일 먼저 성탄절
분위기를 알리는 캐럴인 ‘루돌프 사슴코(Rudolf the
Red-nosed Reindeer)‘의 경우 자니 마스크가 1948년
작사 작곡한 것으로 동화 풍의 내용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눈 덮인 크리스마스의 꿈과 낭만을 실감 나게
표현한 캐럴인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는
1942년 어빙 벌린이 지은 것으로 캐럴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음악이 캐럴인지 아닌지는 곡의 가사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음악적 형식으로 판단하였습니다. 그 곡에
버든(Burden)이라고 불리는 후렴이 각 절의 가사 끝에
있느냐에 따라서 결정했는데,
이것을 형식으로 보면 절(V)이 하나의 후렴(B)과 교대하는
B, V1, B, V2,… B의 형식을 갖는 중세 후기 영국의 노래
입니다.
이 같은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것을 캐럴이라고 불렀기에
캐럴은 우리가 현재 아는 바대로 크리스마스 노래만을
한정해서 일컫는 말은 아닙니다.
그 시대의 캐럴은 다양하게 쓰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캐럴이 동정녀 마리아, 아기 예수 등을
주제로 한 연유로 크리스마스 노래인 것 같으나 실상은
부활절 캐럴도 있고, 고난 절, 승천일, 성령 강림 주일…,
등등 1년 교화력의 모든 절기에 맞는 캐럴이 있습니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출판한 ‘옥스퍼드 캐럴(The Oxford
Book of Carols)‘에 보면 모든 절기에 맞는 캐럴 200여
곡이 실려 있습니다. 대부분의 캐럴이 라틴어와 영어
두 언어를 섞어 쓰고 있는 것이 캐럴의 또 다른 특색
입니다.
"저들 밖에… 노엘, 노엘," "천사 찬송하기를…,
글로리아(영광)" 등은 좋은 예입니다. 15 세기에서 캐럴은
대중적인 종교 가곡이었고, 프랑스의 론도(rondeau),
비렐레이 (virelai), 발라드 (ballade)와 견줄 수 있는 영국
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 형식이었습니다.
캐럴 음악의 중요성은 그 음악의 화성에 있지 않고 선율과
리듬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캐럴은 즐거운 노래로 된 것
이 특징이고 대중에게 많이 불리게 되어 있습니다.
캐럴은 본래 교회의 절기 때마다 부르는 모든 노래를
일컬었지만, 특별히 크리스마스 노래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럴을 독일에서는 바이나흐트 리트(Weihnacht
lied) 라고 하는데, 이는 영어로 크리스마스이브 송
(Christmas eve song)이란 뜻이고, 프랑스에서는 노엘
(Noël)이라고 하며 노엘 이란 말은 영국으로 건너와서
노웰(Nowell)이라 불렀습니다.
그나저나 요즈음에 와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그렇고
또 그토록 많이 들리던 크리스마스 캐럴도 어쩐 일인지
이젠 듣기가 쉽지 않으니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낍니다.
-2021.12.24.(金) 김복현 카톡 房-
[111223 修訂 201222 ‘雪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