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기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배 복많이 받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자신도
복을 받기 위해 무언가를
하셔야 합니다.
저의, 갑진년 올해는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좀 더 많이 걸으면서
사색을 할 생각이고,
하루 정해진 시간에 책을 읽고
정리하고 명상을 통해
마음 깊은 곳에 심을 것입니다.
루이스 캔틀리(Lewis Cantley,
미국하버드대 세포생물학교수)
의 글을 읽었다.
“지금껏 내가 가장 잘한 일은
자동차 없이도 살 수 있는
곳에 있다는 것이다.
(…)
더 탁월해졌고 더 행복해졌고
더 의미가 깊어졌다.
이유는 단 하나!
자동차가 없기 때문이다.
날씨나 교통 체증에 관계 없이
나는 일터까지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다.
지붕위에 쌓인 눈을 퍼낼 필요도,
유리창에 붙은 얼음을 긁어낼 필요도,
주차 공간을 찾아 몇 십분씩
빙빙 돌 필요도 없다.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다는 것은
온갖 삶의 디테일한 축복을
만끽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매일 똑같은 길을 걸어도,
매일 새로운 것들이 발견된다.
어제 보지 못한 것을
오늘 볼 수 있다는 건
매일을 기대감으로 가득
채울 수 있다는 의미다.”라고 하는.
나이들수록 아름답게 늙어가려면,
균형 잡힌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한다.
학자들은 걸으라고 말한다.
걸으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된다.
걸으면, 혈행이 좋아져
머리는 차고 손발은 따뜻해지는
‘두한족열頭寒足熱’이 되고,
혈색이 돌면서 몸이 고맙다고
하는 신호를 보내온다.
더불어 108번뇌가 가라앉고
동시에 맑아진 머리는 그동안
얼키설키 엉켜있는 복잡한
삶의 방향이 보이게 된다.
걷는다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균형 잡힌 삶을 위한
치유의 방법이고 명상이다.
새해아침엔 시인님의 기도처럼,
한해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새해의 기도/이성선
새해엔 서두르지 않게 하소서
가장 맑은 눈동자로
당신 가슴에서 물을 긷게 하소서
기도하는 나무가 되어
새로운 몸짓의 새가 되어
높이 비상하며
영원을 노래하는 악기가 되게 하소서
새해엔, 아아
가장 고독한 길을 가게 하소서
당신이 별 사이로 흐르는
혜성으로 찬란히 뜨는 시간
나는 그 하늘 아래
아름다운 글을 쓰며
당신에게 바치는 시집을 준비하는
나날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