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미국보다 백세인 10배 많은 이태리 장수촌
"음식, 운동, 금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장수의 제 1비결은 건강한 관계다. / 셔터스톡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섬에 있는 빌라그란데 스트리자일리는 특별히 건축물이 아름답지도 않고, 인프라가 잘 되어 있지도 않은 평범한 마을이지만 유명한 마을이기도 하다.
이 곳이 유명한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100세 이상의 장수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반경 200마일(322km) 기준으로 100세 이상 인구가 이탈리아 본토의 6배이고 미국과 비교해서는 10배나 많다.
심리학자 수잔 핑커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즈(Financial Times)에 이 마을의 장수비결을 분석한 결과를 소개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장수의 가장 큰 비결은 보통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운동이나 식단이 아니었다.
장수의 비결은 ‘관계’
서두에서도 말했듯, 빌라그란데 스티리자일리는 특별히 인프라나 경제력이 잘 갖춰진 마을이 아니다.
한 가지 특징이 있다면 밀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골목마다 집들이 빽빽이 들어차있고 성당이나 광장 등 사람들이 모여서 대화를 나눌 공간이 많다.
이 점에 착안해 핑커 박사는 마을의 장수비결이 사회적 교류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핑커 박사가 인터뷰한 조반니 할아버지와 테레사 할머니는 모두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자녀들과 조카들, 손자들과 끊임없이 어울렸고 이웃들과도 파스타를 나눠먹으며 교류했다.
또, 핑커박사는 이를 볼 때 이 마을의 장수비결이 저지방 식단이나 글루텐 프리 음식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핑커 박사는 사회적 관계가 장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다른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지난 2014년 브리검 영 대학교 연구팀은 중년 30만 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운동습관, 혼인여부, 흡연과 음주 여부 등을 조사해 이 변수들이 장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 통합의 정도와, 개인이 가진 친밀한 관계였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사회 통합의 정도란, 개인이 하루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과 관계하는지를 나타낸 척도이다. 친한 정도와 관계 없이 대화를 얼마나 많은 사람과 하느냐를 의미한다.
따라서, 핑커 박사는 친구나 가족 뿐 아니라 식당 종업원, 은행 직원, 버스 기사 등 우리가 일상에서 스치는 사람들과도 대화를 나누는 것이 장수로 가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또, 친밀한 관계란 돈을 빌려줄 수 있거나 당신이 아플 때 곁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곁에 한 두명이라도 이러한 사람이 확실히 있다면 이는 분명 당신이 오래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요소가 된다.
대인 관계, 면역력에도 영향준다
한편, 좋은 대인 관계는 면역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카네기멜론 대학 연구팀은 400명을 대상으로 개인적으로 힘들 때 주변으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는지를 조사한 후,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시킨 뒤 격리했다.
그 결과 평소 주변으로부터 지지를 받는다고 느낀 사람일수록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낮았다.
핑커 박사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사회적 고립이 공공 보건을 위협하고 있다”며 더 많은 대면 교류가 일어날 수 있도록 사회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