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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대실(小貪大失)
작은 것을 탐내다가 큰 것을 잃는다는 뜻으로, 작은 이익에 정신을 팔다가 오히려 큰 손해를 보게 되는 어리석음을 말한다.
小 : 작을 소(小/0)
貪 : 탐낼 탐(貝/4)
大 : 큰 대(大/0)
失 : 잃을 실(大/2)
(유의어)
과불급(過不及)
과유불급(過猶不及)
교각살우(矯角殺牛)
교왕과정(矯枉過正)
교왕과직(矯枉過直)
명주탄작(明珠彈雀)
수주탄작(隨珠彈雀)
이주탄작(以珠彈雀)
출전 : 북제유주(北齊劉晝)의 신론(新論)
소탐(小貪)은 ‘작은 것을 욕심낸다’는 뜻이고, 대실(大失)은 ‘큰 것을 잃는다’는 뜻이다. 즉, 작은 것을 탐내다가 큰 것을 잃는다는 뜻이다.
옛날 촉(蜀)나라(지금은 四川)는 부유한 지방으로 넓은 평야에 곡식이 잘되어 곳곳에 창고가 많았고, 김은보화가 넘쳐나는 부강한 나라였다.
그러나 촉나라 국왕은 욕심이 많아 재물을 거둬들이기에 온 힘을 다하였다. 더욱 많은 김은보화와 아름다운 미인들을 갖고자 했다.
진(秦)나라는 촉나라의 이웃으로 진나라 혜왕(惠王)은 촉나라의 부유함을 보고 일찍부터 처 빼앗으려는 야심을 가졌으나, 이웃 나라라는 것과 국경이 험난해서 쉽게 출병할 수가 없었다.
그 후 어느 날 진나라 혜왕은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었다. 그것은 촉나라 국왕의 탐욕스러운 성격을 이용해서 조각(彫刻)하는 사람에게 한 마리의 대리석 큰 황소를 만들게 했다.
그리고 등에는 붉은 주단(紬緞)으로 덕석을 해 덮고 붉은 꽃송이로 장식을 해서 힘센 장정(壯丁)들을 가려 촉나라로 가는 큰 길에 내세워 밀고 가게 했다.
그리고 사람을 시켜 따라가면서 길가에 한 덩어리의 황금을 곳곳에 떨어뜨리게 해서 이 소가 황금똥을 누었다고 소문을 퍼뜨렸다.
한편으로 사람을 보내어 촉나라 국왕에게 우리 두 나라가 서로 협조를 해서 길을 뚫는다면 황금똥을 누는 금소를 촉왕에게 보내겠다고 하였다.
촉나라 국왕은 정말로 믿고 힘센 근위군들을 내 보내어 산을 뚫고 계곡을 메워 금소가 지날 수 있는 큰 길을 개통시켰다.
진나라 군사는 이때를 기다려 새로 뚫은 길을 따라 쉽게 촉나라를 멸망시켜 합병할 수가 있었다. 결국은 촉나라는 작은 이(利)를 꾀하다가 나라까지도 잃게 되었다. 이로써 촉나라는 망하고 황금 소는 촉나라 치욕의 상징으로 남았다.
그로부터 사람들은 작은 것에 눈이 어두워져 큰 것을 잃는다는 뜻으로 왕이 황금에 눈이 멀어 나라를 잃는 다는 뜻으로 소탐대실(小貪大失)이란 말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북제 유주(北齊 劉晝)의 신론(新論)에 나오는 말입니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이란 이 성어는 국내의 자전(字典)이나 국립국어연구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나오지만 일본의 대한화사전이나 중국의 한어대사전에는 나오지 않는다.
사실 이 성어는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소탐소실(小貪小失), 대탐대실(大貪大失)이라는 말을 잘 쓴다. 작게 탐내면 작게 잃고, 크게 탐내면 크게 잃는다는 뜻이다.
사실 작은 것을 탐내다가 큰 것을 잃는다는 뜻이라면, 한문어법으로는 탐소실대(貪小失大)로 적어야 옳다. 물론 빈어(목적어)를 도치시키는 어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탐대실이라는 표현은 아무래도 우리말 어순에 따른 듯하다.
그렇다면 이 성어는 출처가 없는가? 표준국어대사전은 출전(出典)을 밝히지 않았고 문헌(文獻) 용례(用例)도 들지 않은 채, ‘소탐대실하다’라는 어구(語句)만 소개했다.
그런데 인터넷 사전에 전재(全載)된 모 백과사전은 이 성어의 출전을 명확히 밝혀 두었다. 그 해설은 다음과 같았다. 북제 유주(北齊 劉晝)의 신론(新論)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시대(戰國時代) 진(秦)나라 혜왕(惠王)이 촉(蜀)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계략을 짰다. 혜왕은 욕심이 많은 촉후(蜀侯)를 이용해 지혜로 촉을 공략하기로 했다.
그래서 신하들로 하여금 소를 조각하게 해 그 속에 황금과 비단을 채워넣고 쇠똥의 금이라 칭한 후 촉후에 대한 우호의 예물을 보낸다고 소문을 퍼뜨렸다.
이 소문을 들은 촉후는 신하들의 간언을 듣지 않고 진나라 사신을 접견했다. 진나라의 사신이 올린 헌상품의 목록을 본 촉후는 눈이 어두워져 백성들을 징발하여 보석의 소를 맞을 길을 만들었다.
혜왕은 보석의 소와 함께 장병 수만명을 촉나라로 보냈다. 촉후는 문무백관(文武百官)을 거느리고 도성의 교외까지 몸소 나와서 이를 맞이했다. 그러다 갑자기 진나라 병사들은 숨겨 두었던 무기를 꺼내 촉을 공격하였고, 촉후는 사로잡히고 말았다.
이로써 촉은 망하고 보석의 소는 촉의 치욕의 상징으로 남았다. 촉후의 소탐대실(小貪大失)이 나라를 잃게 만든 것이다. 이처럼 작은 것에 눈이 어두워져 큰 것을 잃는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사전의 해설은 유주(劉晝)의 신론(新論)을 인용 했으므로 매우 충실하다고 할 만했다. 하지만 글을 읽어보면, ‘소를 조각하게 해 그 속에 황금과 비단을 채워 넣고 쇠똥의 금이라 칭한 후’라는 구절은 앞뒤가 맞지 않았다.
게다가 진나라 혜왕이 ‘보석의 소’와 함께 촉나라로 보낸 수만 군사가 갑자기 무기를 꺼내 촉을 공격하였다는 이야기는 왠지 트로이 목마를 번안한 듯했다.
돌로 만든 소 때문에 촉나라가 망한 이야기는 정관정요(貞觀政要)의 탐비편(貪鄙篇)에도 나온다. 하지만 소탐대실(小貪大失)과 가장 유사한 구절은 소득이대실(小得而大失)이 있을 뿐이다. 또 이야기도 위의 인용문과 다르다.
유주(劉晝)의 신론(新論)은 일반적으로 유자신론(劉子新論) 혹은 유자(劉子)라고 부른다. 본래 유협(劉勰)이 지었다거나 작자미상이라는 설이 있었으나, 대개 유주의 저술로 보고 있다. 이 책은 실은 한위총서(漢魏叢書)에 수록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이 총서는 명(明)나라 때인 1590년 무렵에 정영(程榮)이 한(漢), 위(魏), 육조시대(六朝時代)의 서적 38종을 경(經), 사(史), 자(子)의 3부로 나누어 수록한 것이다.
그 후 명나라 말기에 76종을 수록한 광한위총서(廣漢魏叢書)가 나오고 청(淸)나라 때는 86종을 수록한 증정한위총서(增訂漢魏叢書)가 나왔으며, 94종이나 96종의 서적을 모은 것도 나왔다.
이것들을 모두 한위총서(漢魏叢書)라고 부른다. 유자신론(劉子新論)은 정영(程榮)의 38종본에 이미 들어 있다.
유자신론(劉子新論)은 10권 55장인데, 위의 사전이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출처로서 밝힌 이야기는 제49장 탐애(貪愛)에서 볼 수 있다.
거기에 “만일 작은 것을 탐하면 큰 이익은 반드시 망하게 된다(苟貪小利則大利必亡)” 라든가 “작은 이익을 탐함으로써 큰 이익을 잃어버린다(以貪小利, 失其大利也)”라고 한 말들이 나온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은 그 말들을 토대로 했으리라 짐작된다. 그런데 고사는 위의 사전이 밝힌 내용과는 조금 달랐다.
전국시대(戰國時代) 진나라 혜왕은 촉나라를 공격하려고 했으나 촉땅으로 들어가는 길을 알지 못했으므로 촉나라를 공략할 수가 없었다. 당시 촉나라 제후는 욕심이 많았으므로, 진나라 혜왕의 신하는 그 점을 이용해서 촉나라를 공략할 방법을 제시했다.
진나라 혜왕은 신하의 계책을 받아들여, 돌로 된 소 다섯 마리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꽁무니 쪽에 금을 쏟고는, ‘소가 금 똥을 눈다(牛便金)'고 거짓말을 퍼뜨렸다. 그러고서 진나라 혜왕은 돌로 만든 그 소들을 촉나라 제후에게 우호의 예물로 보내겠다고 했다.
촉나라 제후는 금똥을 눈다는 소를 맞이하려고, 다섯명의 역사들을 보냈다. 다섯명의 역사는 그 돌로 된 소를 촉의 수도인 성도까지 끌고 갔다. 이 때문에 촉으로 들어오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진나라 혜왕은 촉으로 들어가는 길을 알게 되었으므로 장의(張儀)로 하여금 군사들을 이끌고 가게 해서 촉을 치게 했다. 이 결과 촉나라 제후는 붙잡히고 촉나라는 망하였다.
사실 양웅(楊雄)의 촉왕기(蜀王紀), 화양국지(華陽國志), 그것을 전재(全載)한 역사(繹史)에서는, 촉나라가 망한 것이 금똥 누는 소 때문이라고 서술하지는 않았다.
촉왕기(蜀王紀)에서는 돌로 만든 소 때문에 촉으로 들어가는 길이 개통되었다고만 하였다.
화양국지(華陽國志)에서는, 촉나라 제후가 돌로 만든 그 소가 금똥을 누지 않는 것을 알고는 화를 내며 돌려 보내면서 진나라 왕을 동방의 소치는 녀석(牧犢兒)이라고 조롱했다고 했다.
한위총서(漢魏叢書)는 조선후기(朝鮮後期)의 몇몇 지식인들이 참조한 예가 있다. 이덕무(李德懋)는 가가생(呵呵生)으로 부터 유금간(柳金肝)이 송자당(宋子堂)에서 한위총서(漢魏叢書)를 탐독한다는 말을 듣고, 장난삼아 시(詩)를 붙여 답을 구함이란 시를 남겼다.
하지만 유자신론(劉子新論)을 인용한 예는 많지 않다. 이른 예로는 이형상(李衡祥)이 유주(劉晝)의 신어(新語)라고 인용한 것이 있다.
그런데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은 이 책을 중시했다. 주역(註譯)의 해설에서 두 군데 인용하였을 뿐 아니라, 논어고금주(論語古今註)에서도 선진편(先進篇)의 구절을 해설하면서 유자신론(劉子新論)을 인용했다.
곧, 선진편(先進篇)에 공자(孔子)가 네 사람의 제자들을 논평하여 “고시(高柴)는 우직하고, 증삼(曾參)은 노둔하며, 자장(子張)은 외곬이고, 자로(子路)는 우아하지 못하다”라고 한 구절이 있다.
자로는 우아하지 못하다는 구절은 원문에 유야언(由也喭)이라 되어 있는데, 언(喭)에 대해 옛 주(註)는 ‘예법에 맞는 용태가 아니다’ 정도의 뜻으로 해석해 왔다.
정약용은 유자신론의 “자유(子游)가 갖옷을 걷고 속언을 하자 증자(曾子)가 그를 가리키면서 빙그레 웃었다”라고 한 말을 재인용해서, 언(喭)은 언(諺)과 같다고 논했다. 야담(野談)에 가까운 이야기이지만 유자신론(劉子新論)의 기록을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
정약용은 논어고금주(論語古今註)를 지을 때는 유자신론(劉子新論)을 보지 않고 명(明)나라 양신(楊愼)의 단연여록(丹鉛餘錄)에서 재인용하고 그 사실을 밝혔다.
옛 사람들은 문헌을 검색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문예적인 글이 아니라 문헌을 인용한 논증적인 글을 쓸 때는 대부분 출처를 밝혔다.
또 정약용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다른 문헌에서 재인용할 때는 재인용 사실을 반드시 명시했다. 게다가 원래의 문헌을 그다지 왜곡하지도 않았다.
그렇거늘 문헌 검색이 쉬워진 오늘날, 정확한 해설을 생명으로 해야 하는 사전에서조차 원문을 왜곡해서 인용한다면, 이것은 좀 곤란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젊은이들은 상식뿐만 아니라 전문 지식도 인터넷 서핑을 통해서 얻는 일이 많으므로 내용상의 왜곡은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어찌됐든, 우리 사회에는 사전(辭典)에 등재할만한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사례가 너무 많다.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그 말을 처음 만든 분의 예지(銳智)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가 문득 어두운 상념(想念)에 젖게 되는 것은 왜일까?
▶️ 小(작을 소)는 ❶회의문자로 한 가운데의 갈고리 궐(亅; 갈고리)部와 나눔을 나타내는 八(팔)을 합(合)하여 물건을 작게 나누다의 뜻을 가진다. 小(소)는 작다와 적다의 두 가지 뜻을 나타냈으나, 나중에 小(소; 작다)와 少(소; 적다)를 구별하여 쓴다. ❷상형문자로 小자는 '작다'나 '어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小자는 작은 파편이 튀는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작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고대에는 小자나 少(적을 소)자의 구분이 없었다. 少자도 작은 파편이 튀는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小자는 '작다'로 少자는 '적다'로 뜻이 분리되었다. 그래서 小자가 부수로 쓰일 때도 작은 것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지만 때로는 모양자 역할만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小(소)는 크기에 따라 대(大), 중(中), 소(小)로 나눌 경우의 제일(第一) 작은 것의 뜻으로 ①작다 ②적다 ③협소하다, 좁다 ④적다고 여기다, 가볍게 여기다 ⑤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주의하다 ⑥어리다, 젊다 ⑦시간상으로 짧다 ⑧지위가 낮다 ⑨소인(小人) ⑩첩(妾) ⑪작은 달, 음력(陰曆)에서 그 달이 날수가 30일이 못 되는 달 ⑫겸양(謙讓)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어 ⑬조금, 적게 ⑭작은, 조그마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작을 미(微), 가늘 세(細), 가늘 섬(纖),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클 대(大), 클 거(巨)이다. 용례로는 적게 오는 눈을 소설(小雪), 일의 범위가 매우 작음을 소규모(小規模), 작은 수나 얼마 되지 않는 수를 소수(小數), 나이 어린 사람을 소인(小人), 어린 아이를 소아(小兒), 같은 종류의 사물 중에서 작은 규격이나 규모를 소형(小型), 자그마하게 포장한 물건을 소포(小包), 줄여서 작아짐 또는 작게 함을 축소(縮小), 가장 작음을 최소(最小), 공간이 어떤 일을 하기에 좁고 작음을 협소(狹小), 키나 체구가 보통의 경우보다 작음을 왜소(矮小), 아주 매우 작음을 극소(極小), 약하고 작음을 약소(弱小), 너무 작음을 과소(過小), 매우 가볍고 작음을 경소(輕小), 보잘것없이 작음을 비소(卑小), 마음을 조심스럽게 가지어 언행을 삼감을 일컫는 말을 소심근신(小心謹愼), 작은 것을 탐하다가 오히려 큰 것을 잃음을 일컫는 말을 소탐대실(小貪大失), 혈기에서 오는 소인의 용기를 일컫는 말을 소인지용(小人之勇), 작은 나라 적은 백성이라는 뜻으로 노자가 그린 이상 사회 이상 국가를 이르는 말을 소국과민(小國寡民), 큰 차이 없이 거의 같음을 일컫는 말을 소이대동(小異大同), 어진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면 소인들은 겉모양만이라도 고쳐 불의한 것을 함부로 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소인혁면(小人革面), 마음을 조심스럽게 가지어 언행을 삼감을 일컫는 말을 소심근신(小心謹愼), 세심하고 조심성이 많다는 뜻으로 마음이 작고 약하여 작은 일에도 겁을 내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소심익익(小心翼翼), 조그마한 틈으로 물이 새어들어 배가 가라앉는다는 뜻으로 작은 일을 게을리하면 큰 재앙이 닥치게 됨을 비유하는 말을 소극침주(小隙沈舟), 얼마 안 되는 작은 물 속에 사는 물고기라는 뜻으로 죽음이 눈앞에 닥쳤음을 이르는 말을 소수지어(小水之魚) 등에 쓰인다.
▶️ 貪(탐할 탐)은 ❶형성문자로 贪(탐)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조개 패(貝; 돈, 재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今(금, 탐)으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貪자는 '탐내다'나 '탐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貪자는 今(이제 금)자와 貝(조개 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今자는 입을 거꾸로 그려 무언가를 집어삼키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貪자는 이렇게 무언가를 삼키는 모습을 그린 今자에 貝자를 결합한 것으로 재물을 집어 삼킨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貪자는 재물에 대한 애착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탐내다'나 '탐하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貪(탐)은 (1)탐욕(貪欲) (2)세 가지 독(毒)의 하나. 자기(自己)의 뜻에 잘 맞는 사물에 대하여 마음으로 애착(愛着)케 하는 정신(精神) 작용(作用) 등의 뜻으로 ①탐(貪)내다, 탐(貪)하다 ②바라다 ③희망(希望)하다 ④자초(自招)하다(어떤 결과를 자기가 생기게 하다) ⑤탐 ⑥탐욕(貪慾)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사물을 지나치게 탐하는 욕심을 탐욕(貪慾), 백성의 재물을 탐하는 벼슬아치를 탐관(貪官), 탐내어 구함을 탐구(貪求), 여색을 탐냄을 탐색(貪色), 욕심이 많고 하는 짓이 더러움을 탐오(貪汚), 남의 물건을 탐내고 제 것은 척 아낌을 탐애(貪愛), 높은 지위를 탐함을 탐위(貪位), 탐욕이 많고 포악함을 탐학(貪虐), 탐욕으로 일어나는 얽매임을 탐결(貪結), 욕심내어 읽음을 탐독(貪讀), 지나치게 이익을 탐냄을 탐리(貪利), 탐욕한 사내 또는 욕심 많은 속인을 탐부(貪夫), 탐내는 마음을 탐심(貪心), 욕심이 많고 마음이 악함을 탐악(貪惡), 재물을 탐함을 탐재(貪財), 탐욕을 부리는 포악한 정치를 탐정(貪政), 술을 탐함을 탐주(貪酒), 만족할 줄 모르고 더욱 사물에 집착함을 탐착(貪着), 매우 즐기며 좋아함을 탐호(貪好), 음식을 탐내는 일을 식탐(食貪), 탐욕스러운 사람을 징계함을 징탐(懲貪), 완악하고 탐오함을 완탐(頑貪), 여색을 몹시 탐함을 색탐(色貪), 음란한 것을 좋아함을 음탐(淫貪), 이리와 같이 배부른 것도 생각하지 않고 자꾸 욕심을 냄을 낭탐(狼貪), 탐욕이 많고 부정을 일삼는 벼슬아치를 일컫는 말을 탐관오리(貪官汚吏), 하늘의 공을 탐한다는 뜻으로 남의 공을 탐내어 자기 힘으로 이룬 체함을 일컫는 말을 탐천지공(貪天之功), 권세를 탐하고 세도 부리기를 즐김을 일컫는 말을 탐권낙세(貪權樂勢), 작은 이익을 탐하여 큰 이익을 잃어 버림을 일컫는 말을 탐소실대(貪小失大), 욕심 많은 사람은 재물이라면 목숨도 아랑곳하지 않고 좇음을 이르는 말을 탐부순재(貪夫徇財), 뇌물을 탐함에 그 끝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탐뢰무예(貪賂無藝), 욕심이 많아 많은 것을 탐냄을 일컫는 말을 탐다무득(貪多務得), 명예를 탐내고 이익에 집착함을 이르는 말을 탐명애리(貪名愛利), 재물을 탐하고 여색을 즐김을 일컫는 말을 탐재호색(貪財好色), 뇌물을 탐함에 그 끝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탐욕무예(貪欲無藝) 등에 쓰인다.
▶️ 大(클 대/큰 대, 클 대, 클 다)는 ❶상형문자로 亣(대)는 동자(同字)이다. 大(대)는 서 있는 사람을 정면으로 본 모양으로, 처음에는 옆에서 본 모양인 人(인)과 匕(비) 따위와 같이, 다만 인간을 나타내는 글자였으나 나중에 구분하여 훌륭한 사람, 훌륭하다, 크다의 뜻으로 쓰였다. ❷상형문자로 大자는 ‘크다’나 ‘높다’, ‘많다’, ‘심하다’와 같은 다양한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大자를 보면 양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크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大자는 기본적으로는 ‘크다’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정도가 과하다는 의미에서 ‘심하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러니 大자는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大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크다’와는 관계없이 단순히 사람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大자가 본래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大(대)는 (1)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 큰, 으뜸가는, 뛰어난, 위대한, 광대한, 대단한 등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존경(尊敬) 또는 찬미(讚美)의 뜻도 나타냄 (3)큼. 큰 것 (4)큰 달. 양력으로 31일, 음력으로 30일인 달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크다, 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대) ②높다, 존귀하다(대) ③훌륭하다, 뛰어나다(대) ④자랑하다, 뽐내다, 교만하다(대) ⑤많다, 수효(數爻)가 많다(대) ⑥중(重)히 여기다, 중요시하다(대) ⑦지나다, 일정한 정도를 넘다(대) ⑧거칠다, 성기다(물건의 사이가 뜨다)(대) ⑨낫다(대) ⑩늙다, 나이를 먹다(대) ⑪대강(大綱), 대략(大略)(대) ⑫크게, 성(盛)하게(대) ⑬하늘(대) ⑭존경하거나 찬미(讚美)할 때 쓰는 말(대) 그리고 클 태의 경우는 ⓐ크다, 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태) ⓑ지나치게(태) 그리고 클 다의 경우는 ㉠크다, 심하다(다) ㉡극치(極致), 극도(極度)(다) ㉢지나치게(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클 위(偉), 클 굉(宏), 클 거(巨),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작을 소(小), 가늘 세(細)이다. 용례로는 크게 어지러움을 대란(大亂), 큰 일을 대사(大事), 크게 구분함을 대구분(大區分), 일이 진행되는 결정적인 형세를 대세(大勢), 크게 길함을 대길(大吉), 조금 차이는 있을지라도 대체로 같음을 대동(大同), 같은 종류의 사물 중에서 큰 규격이나 규모를 대형(大型), 크게 어지러움을 대란(大亂), 사물의 큼과 작음을 대소(大小), 크게 이루어짐을 대성(大成), 크게 웃음을 대소(大笑), 넓고 큰 땅을 대지(大地), 넓혀서 크게 함을 확대(廓大), 가장 큼을 최대(最大), 몹시 크거나 많음을 막대(莫大), 뛰어나고 훌륭함을 위대(偉大), 매우 중요하게 여김을 중대(重大), 마음이 너그럽고 큼을 관대(寬大), 엄청나게 큼을 거대(巨大), 형상이나 부피가 엄청나게 많고도 큼을 방대(厖大), 더 보태어 크게 함을 증대(增大),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대기만성(大器晩成), 거의 같고 조금 다르다는 대동소이(大同小異), 바라던 것이 아주 허사가 되어 크게 실망함을 대실소망(大失所望), 큰 글자로 뚜렷이 드러나게 쓰다라는 대자특서(大字特書), 매우 밝은 세상이라는 대명천지(大明天地),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큰 도리나 정도에는 거칠 것이 없다는 대도무문(大道無門) 등에 쓰인다.
▶️ 失(잃을 실, 놓을 일)은 ❶형성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乙(을, 실)로 이루어졌다. 손에서 물건이 떨어져 나가다의 뜻이 전(轉)하여 잃다의 뜻이다. 또는 손발을 움직여 춤추다가 감각을 잃어버린 멍한 상태를 본뜬 글자라고도 한다. ❷상형문자로 失자는 ‘잃다’나 ‘달아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失자는 夫(지아비 부)자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失자는 夫자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失자의 금문을 보면 手(손 수)자 옆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손에서 무언가가 떨어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니 失자는 손에서 물건을 떨어트려 잃어버렸다는 의미에서 ‘잃다’라는 뜻을 갖게 된 글자이다. 그래서 失(실, 일)은 노름판에서 잃은 돈의 뜻으로 ①잃다, 잃어버리다 ②달아나다, 도망치다 ③남기다, 빠뜨리다 ④잘못 보다, 오인하다 ⑤틀어지다 ⑥가다, 떠나다 ⑦잘못하다, 그르치다 ⑧어긋나다 ⑨마음을 상하다 ⑩바꾸다 ⑪잘못, 허물 ⑫지나침 그리고 놓을 일의 경우는 ⓐ놓다(일) ⓑ놓아주다, 풀어놓다(일) ⓒ달아나다, 벗어나다(일) ⓓ즐기다, 좋아하다(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잃을 상(喪), 패할 패(敗),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얻을 득(得)이다. 용례로는 잘못하여 그르침을 실수(失手), 조치를 잘못함을 실조(失措), 자격을 잃음을 실격(失格), 희망을 잃어버림을 실망(失望), 시력을 잃음을 실명(失明), 일에 성공하지 못하고 망함을 실패(失敗), 효력을 잃음 실효(失效), 생업을 잃음을 실업(失業), 주의를 잘 하지 못하여 불을 냄을 실화(失火), 처지나 지위를 잃음을 실각(失脚), 언행이 예의에서 벗어남을 실례(失禮), 본 정신을 잃음을 실신(失神), 축나서 없어짐을 손실(損失), 종래 가지고 있던 기억이나 자격 등을 잃어버림을 상실(喪失), 조심을 하지 않거나 부주의로 저지른 잘못이나 실수를 과실(過失), 얻음과 잃음 또는 이익과 손해를 득실(得失), 불에 타 없어짐을 소실(燒失), 어디로 사라져 잃어버림을 소실(消失), 물건을 잃어버림을 분실(紛失), 떠내려가서 없어짐을 유실(流失), 말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실마치구(失馬治廐), 잃은 도끼나 얻은 도끼나 한가지라는 실부득부동(失斧得斧同), 정신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슬피 통곡함을 실성통곡(失性痛哭), 물건을 아무렇게나 써 버림을 실어공중(失於空中), 헛된 말로 말을 잃어버리고 터놓고 말을 하지 않아 사람을 잃는다는 실언실인(失言失人),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실우치구(失牛治廐)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