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만 있는 천혜의 자연자원, 석호가 사라진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석호] 동해안 지역 자연호수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
동해안에는 독특한 해안 구조인 석호가 있다.
석호는 해안가에서 퇴적물이 퇴적되어 바다와 분리되면서 형성된 얕은 호수이다.
이러한 지형은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서 생성되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강원도에 분포하고 있다.
동해안에는 크고 작은 석호 18개소 분포하고 있으며
그 중 일부는 개발 등의 인위적인 활동으로 인해 형태가 바뀌거나 사라졌다.
그나마 화진포, 송지호, 영랑호, 청초호, 매호, 향호, 경포호 등이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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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포호의 겨울 호수둘레 4.3km, 2023년 2월 |
ⓒ 진재중 |
석호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특별한 지형적 조건으로 인해 매우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석호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습지이며,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환경으로 인해 매우 특별한 생태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석호에는 가시고기, 재첩, 실참갯지렁이와 같은 멸종 위기종들이 서식한다.
또한 갯터짐이 일어날 때마다 바다 어종인 숭어, 황어, 전어 등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러한 생물 다양성은 석호가 하천과 바다에서 들어온 퇴적물로 인해 형성된 특별한 지형적 조건과 관련이 있다.
석호에는 보호가치가 높은 식물들도 많이 자생한다. 가시연꽃, 각시수련, 순채, 갯봄맞이 등이 그 예다.
또한, 석호는 겨울과 여름에는 철새들의 종착지이며, 수많은 텃새들의 낙원이기도 하다.
이러한 새들은 석호 생태계의 일부분이며, 석호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해안석호를 자주찾는 관광객 윤중경(67)씨는 "동해안의 석호는 강원도만이 간직한 소중한 자산입니다.
석호가 간직한 경관과 문화적 가치를 접목, 자연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감의 장이 마련 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석호는 개발 아니면 방치로 일관해 그 기능을 많이 상실했습니다"라고 말한다.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무분별한 개발 행위 등으로 석호가 축소되거나 사라지고 있다.
자연적, 의도적 매립에 의한 유역 면적의 축소는 동해안의 모든 자연호수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그나마 최북단에 있는 고성 화진포호와 송지호는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있는 석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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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진포호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소재, 국내최대석호, 길이;16KM, 김일성,이승만 별장이 있다. |
ⓒ 진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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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지호 고성군 죽왕면, 호수길이:6.5KM, 백조의 도래지 |
ⓒ 진재중 |
농경지 개발이나 토사의 유입으로 면적이 축소되었거나 수심도 얕아졌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강릉시 주문진 향호와 양양군 현남 매호는
호수 주변으로 소하천이 있고 농경지가 조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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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호 양양군 현남면, 호수길이:600M, 백로,왜가리 번식지 |
ⓒ 진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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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호 강릉 주문진, 길이 750M, 향어,공어,빙어 등이 서식 |
ⓒ 진재중 |
도심이 확장되면서 호수의 길이가 축소되는 경우도 있다.
강릉 경포 호수는 호수 둘레가 12km에서 4km로 3/1로 줄었고,
속초 영랑호도 주변의 건축 행위와 인공시설로 호수 길이가 좁혀진 것을 알 수가 있다.
청초호는 속초의 내항으로 활용되고 있어 호수 본래의 기능보다는 석박이 내항할 수 있는 항구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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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포호 강릉시 안현동, 호수길이4KM, 옛모습을 찾기위한 작업이 진행중 |
ⓒ 진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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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초호 속초시 청호동, 도심 한가운데 자리잡고 어선과 선박 정착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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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랑호 속초시 장사동, 길이 7.6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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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시설행위에 의해서 사라진 석호는 강릉시 안인에 있는 풍호다.
풍호는 경치가 아름다워 신라 때 서라벌에서 화랑들이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 시를 읊으며 놀았다고 전해진 장소이다.
환경부가 동해안에서 유일하게 보전지역으로 지정한 안인 해안사구가 있는 곳이다.
풍호는 인근에 영동화력발전소가 가동되면서 발생된 탄 찌꺼기를 매립, 점차 그 규모가 축소되기 시작했고,
2011년 골프장 건설 이후, 석호의 가치를 상실했다
최영환(62) 한국관광콘텐츠 대표는 "풍호는 역사와 자연과 문화가 살아있는 소중한 곳이었습니다.
우리는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연자산을 일부 개발업자에게 돌려준 것입니다.
골프장 개발 전에는 노루며, 멧토기, 뱀, 꿩 등을 자연 스럽게 만날 수 있는 학습의 장이었습니다.
강릉시의 성급한 판단이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을 버린 것입니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천진호, 봉포호, 쌍호 등은 거의 매립되어 원형을 확인하기가 어려우며
이들 석호 역시 자연소멸보다는 개발 행위에 의한 원인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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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호 2011년, 메이폴비치 골프장으로 조성, 우측 해안가로는 안인해안사구가 있다. |
ⓒ 진재중 |
석호는 강원도 동해안에서 볼 수 있는 희귀한 지형으로,
그 퇴적 구조를 통해 한반도의 과거를 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자연자원이다.
강원도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동해안 석호가 품고 있는
독특한 생태와 환경 특성을 고려하여 콘텐츠 개발과 보존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연구가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석호를 중심으로 문화적 가치가 있는 공간이 조성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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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지호 송림과 호수와 바다가 어우러진 곳 |
ⓒ 진재중 |
덧붙이는 글
석호는 강원도 동해안에만 있는 천혜의 자연자원이다.
옛부터 석호주변은 경관이 아름다워 시인 묵객들이 머무는 곳이었다.
관동팔경 중 하나인 경포호도 석호 중 하나다. 김일성 별장과 이승만 별장이 있는 화진포도 석호다.
그 만큼 자연이 빼어나고 보호가치가 높은 자연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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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가 자신있게 자랑할 만한 천혜의 자원 석호 !!
지금부터라도 잘 보존하는데 힘써야겠습니다
올려주신 자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걷자님
👍👍👍😍
강원도에만 있는 귀중한 자연 유산 석호....
풍호는 역사와 자연과 문화가 살아있는 소중한 곳이었는데
탁상행정(卓上行政)의 결과물로 인 해....
이미 거의 사라져 버린 풍호는 정말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