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1일 아침부터 봄비가 내리고 있다.
조용한 화순 만연사 골짝이에도 안개가 자욱하고 아침은 어슴어슴하다.
한양으로 출발 할려고 아침 일찍부터 나는 서둘렀다.
허리도 않 좋고 건강도 썩 좋지 않는 몸이지만, 서울에서는 올라 오라고 야단이다.
노원구청 정년퇴직자들의 모임에서 이다.
그리고 4월22일은 서울에 살고 있는 조카의 딸 결혼식이 있다고 진작부터 접수는 돼 있는 상태이다.
나의 딸아이 결혼식때 한양에서 먼 전라도까지 왔던 성의가 있는데, 나도 그 성의에 답을 해야
하지 않을까?
화순역에서 9시10분의 무궁화호에 몸을 실었다.
연신 차창 밖에는 산천 초목들이 초록색의 향연으로 만끽하고 있으며, 아담하게 과수원을 만들어
피기 시작한 배꽃들이며, 복숭아 꽃들이 봄의 소식을 나의 마음까지도 전달하고 있다.
화순을 지나고 서광주를 지나서 장성을 지나 긴 터널를 지나니 전라북도의 호남평야를 기차는
연신 달리고 있다. 50여년전에 까까 머리를 하고 책 몇권을 가지고 나주의 시골 촌놈이 큰 꿈을 안고
한양으로 달리었건만 ................
이제는 노구(老軀)의 몸이 되어 그 어려을적의 꿈과 나의 삶의 궤적(軌 跡)을 찾고져 한양으로 한양으로
달려가고 있는것이다.
첫날 모임에는 그 먹어보지도 못한 장어구이의 회식 장소는 기어이 참석을 못하였다.
몸이 불편해서 말이야.
그 다음날 예식장을 찾게 되어 , 많은 친척들을 반갑게 만나게 되어 서로의 안부와 대화로 식사를
하면서 ,전라도까지 내려온 조카의 보답은 한 셈이다. 이제는 자유스러운 나의 시간이다.
남산을 거닐어 올라 가기도 하면서 옛 추억을 회상 해 보기도 하였으며, 명동거리를 젊은 사람들과
외국사람들이 많은 거리를 거닐러 보기도 하였으며, 저녁은 오랫만에 사브사브 칼국수로 배를
채웠다.
종로 3가에 있는 서울극장에서 영화한편 '헌트맨' 을 보고 시간을 보냈으며, 여기 화순에서는
영화 한 편을 볼려면 광주로 가야하는데 아직도 어디가 극장이 있는지? 잘 모르고 있다.
다음은 나의 마지막 혈육인 막네누나의 집을 찾었다.
나하고 3살위인 막네누나, 어렷을적에 그렇게 싸우기도 많이 하였으며, 솔직하게 누나를 우습게
여기고 했던 나의 막네누나
나주의 영산포의 큰누나는 지금 요양원에서 90의 노구에 이승이 마지막 길을 걷고 있는지?
요양원에서 해 주는 식사와 생활을 감옥에 갇혀 있는 죄수마냥 자유도 없고 내가 먹고 싶은
음식도 못 먹고 영어(囹圄)의 몸으로 이승의 종착역에서 생을 마감을 기다리고 있을뿐이다.
둘째누나는 이미 고인이 된지 오래 되었다.
실질적으로 막네 누나와 나와 부모님의 핏줄을 받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은 딱 2사람이다.
하루 저녁을 자고 아침에 누나가 나에게 하는말 " 동생 나 하고 관악산 둘레길을 함께 걸을까?"
동생인 나는 즉각 " 응 그래 오랫만에 누나하고 함께 걸어" 그리고 이야기도 하면서"
이렇게해서 관악산 둘레길을 3~4시간을 숲속을 거닐기도 하고 운동기구들이 있는 장소에서
그간 겨울에 얼었던 몸을 풀면서, 아니면 다정하게 막네 누나와 옛이야기를 꽃을 피웠다.
어렷을적에 고생했던 이야기 또는 동생이 서운했다는 이야기, 성당에 열심히 다니라는 이야기
누나가 어렵게 살아 왔다는 이야기 등등으로 ......................
준비했던 '도시락'으로 점심을 하면서 말이야 ,이거 노후의 행복이 아니고 뭐일까?
'삼성산 성지'에서는 또 함께 기도를 드리면서 말이다.
그 다음은 나는 나의 베낭에다 책을 몇 권씩을 꼭 넣고 다니다. 이번에도 국어문학과 득점과목인
'서사문학과 창작과 이론'이란 책과 화순공공도서관에서 빌린 '박태원'의 '천변풍경'을 가지고
올라 갔으며, 한양으로 달리는 기차안에서 무려 3시간 30 분 정도는 독서를 하고 서울에 도착하였다.
미아역 부근에 있는 '한국방송통신대학 북부별관'에서 공부를 2 일간을 하였다. 이 도서관로 말하면
공직 은퇴 후에 나의 삶의 한 분야를 차지 하였던 장소이기도 하다.
아내를 잃은 공허함을 이 학교의 책속에서 찾었다. 전라남도 교사임용고사를 위해서, 아니면
한문공부를 위해서 그 수없이 도서관을 찾었던 곳, 또 노후에 문학공부를 위해서 찾아서 나의
비어 있는 머리에 집어 넣는 공간이기도 하다.
다음으로는 저녁에 종로에 있는 음식점에서 중학교친구들의 모임을 주선하여 친구들과 오랫만에
우정을 나누고 한잔으로 한양생활의 회포를 풀었다. 이제는 나이가 다들 70이 넘으니 어디가
아프니, 치아를 임플란트를 하였다는등,모두 건강 이야기이다.
이번에도 서사문학의 이해와 창작이란 책과 '조명희'의 '낙동강'과 외 2편의 책을 읽고 7박8일의
한양 나들이를 끝내고 어제 3시 45분의 호남선 완행열차로 귀가 하였으며 나의 고향의 일상생활로 돌와 왔다.
앞으로도 나의 눈앞에 쌓인 책과 씨름을 하면서 가끔 건강관리를 위해서 걷기와 등산으로
나의 몸을 관리 하여야 겠다.
첫댓글 오붓한 서울 나드리였겠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전에 한때 '교장선생'의 닉으로 삶방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때 뵈온것 같습니다.
@만장봉 네, 교장선생님
기억됩니다. 오랜만에 글을 봅니다.
@조윤정 한때 이카페측의 강등으로 글들을 올릴수 없었습니다.
힘들게 돌아왔습니다. 어떤 정신나간 친구의 '닉'의 시비로 , 글한수를 때리고 카페를 떠났지요.
그때 서로 글로 주고 받은것 같습니다
만장봉님 깊은경륜과 학자풍으로.
많은분들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상경하셨는데 삶방에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글로만 아쉬움만.
느낍니다. 부디 건강 하세요.
낭주님 감사합니다
낭주님의 필력은 대단하십니다.
아카페에 한때는 열심히 글도 올렸습니다만 삶방의 글들은 다들 필력이 대단하시더군요
저야 가끔 심심하면 들어오고 있지요. 낭주님의 고향의 '왕인박사축제'를 하더군요 감사합니다
만장봉님
저도 예전에 댓글 달은 기억이 납니다.
건강 유지 잘하시니 보기 좋습니다.
깔끔한 공무원 위상 아직
정정하시죠.
평온한 나날 기원드립니다.
전에는 '닉'이 교장선생이란 닉으로 활동을 하였지요.
이제는 나이도 있고하여 심심하면 그냥 한수씩 ......
님께서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람니다. 감사합니다
빈깁습니다. 학구적인 모습이 전해 집니다.
님의 뇌리에 시골 떠나 서울에서 고생하고
공부한 시절이 너무 아련해서인지, ]
책 이야기 독서 생활이 언제나 나옵니다.
저 개인적으로 다른 내용도 담으면
더 많은 다양한 독자가 생길듯 합니다.
참고로 저도 화순은 제게 특별한 곳입니다.
건강 주의하시어 행복한 나날 되시길요----
감사합니다
좋은 지적을 하여주셨습니다
저는 주로 책을 보고 있기때문에 책에 대한 이야기를 손쉽게 하는것 같습니다.
지금도 책의 내용에 대하여하라고 하면 잘 하겠습니다. 글 내용이 한계가 있는것 같습니다
더욱더 글의 내용에 대해서는 서서히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만장봉 님 글이 유려 합니다. 내공이 느껴 집니다.
저도 님의 글 두어 번씩 읽는 애독자 입니다.
@거서리 감사합니다
졸필의 글에 과찬을 하시다니..........
그지없는 행복으로 압니다. 격려로 알고 더욱더 좋은글을 쓰는데 노력을 하겠습니다
님의 글을 처음부터 단슴에 쉬지 않고 읽었습니다...
노원구청에 근무하셨다니,왠지 정이 가네요...
저도 노원구에 15년을 살다가 지금은 두아들내외가 노원구에서 살고 있어요..
항상 건강하시고,행복한 날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노원구에 15년이나 살으셨군요
노원구민이라면 정말 반갑지요. 지금도 노원구쪽으로 가게 되며는 나의 친정집에 온것 같습니다.
자주 노원에 가시겠군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랫만입니다
반갑습니다. 항상 수준높은 글에 매료를 느낌니다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여기서 삐꺽 저기서 삐꺽 거립니다
젊어서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그한을 지금도 책으로 잡고 있는것 같습니다.
나이 들어 가는 저에게
본보기가 됩니다
제가 두려워하는게 두 가지 있는데
눈이 어두워 책을 못읽을 때와
읽은 책 내용을 기억 못하는 날이 올까봐
그것이 가장 두렵고 무섭습니다
읽을 수 없고
설사 읽는다 해도
기억에서 금방 없어진다면 .. 살아있는 채로
죽은이와 무엇이 다를까요
감사합니다
저는 책을 보고 있는 시간이 제일행복한 시간입니다
저는 10여년전에 아내를 저 세상으로 보내고도 책을읽는 보람으로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만약에 책을 볼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면 님처럼 그런 생각을하게 될 것 같군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짝이 없는 저의 심경을 잘 갈파하시는군요
사실은 책이 나의 벗이며 ,짝입니다
그리고 글을 쓰는것이 즐거움입니다
고맙습니다
오랜만에 오셔네요
한양모임이 삶에 활력소가 되실것을요
항상 건강과 행복하소서
고향보다도 한양이 나의 삶의 현장이기 때문에 더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