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제약시장 외자사가 '점령' |
보험청구 상위 10개 중 7개가 다국적사 제품 |
다국적 제약사에 갈수록 잠식되어 가고 있는 국내 제약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2005년 건보 청구 상위 10개 품목 중 7개가 외자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제약사는 보험등재 건수가 다국적 제약사의 16배에 달하고 있지만 총 청구금액 규모는 고작 3배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국내사들의 경우 2005년 신규 등재 의약품이 2건에 그친 반면 복제의약품은 무려 2,451건에 달해 개선의 여지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열린우리당 김춘진의원은 심평원 국정감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정부의 약제비적정화대책이 국내 제약산업의 발전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에 따르면 2005년 건보청구 상위 10개 중 7개가 다국적사 제품이며, 나머지 3개마저도 국내 제약사가 외국에 로열티를 지불하는 복제의약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품목의 외지사 비율은 74.8%.
반면 국내 제약사 제품들의 경우 총 2만815개등재의약품 중 1만9,588개로 외자사의 1,227품목에 비해 월등히 많지만, 청구금액으로 비교했을 경우 72.7%를 차지하는 데 그쳐 품목 수 대비 청구건수는 현격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제약사 중 16곳은 2005년 단 한건의 보험급여 청구도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국내 제약사의 미흡한 신약개발 의지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03-2006년 6월 현재까지 연도별 신규등재신청의약품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제약사가 신규개발하여 등재한 품목은 6건에 불과한 반면, 복제의약품으로 등재한 품목은 8,293건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국내 제약사들이 신규의약품 개발보다는 복제의약품 생산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내 1위 제약사의 생산액이 5천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사는 드링크나 카피약 생산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비 중 약제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30%에 육박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건강보험이 다국적사의 배만 불려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포지티브시스템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가 국내 제약산업의 발전과 신약개발능력을 재고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험청구 상위 10개 제품은 노바스크5mg(1067억원),플라빅스정,자니딥정,아마릴정 2mg, 아반디아정 4mg, 울트라비스트300, 아프로벨정 150mg, 아모디핀정, 글리벡필름코팅정 100mg, 코자정 등이다.
국내사가 개발한 상위 청구 10개품목은 스티렌캅셀(207억원), 조인스정200mg, 큐록신정100mg, 캄토벨주, 팩티브정320mg, 콘드론, 대웅이지에프외용액, 선플라주100mg, 밀리칸주, 선플라주 50mg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