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 2017 아차산 해맞이
서울 광진구 중곡4동
아차산과 용마산이 만든
긴고랑길 초입에 사는 나는
매일 뜨는 해지만
2017년 1월 1일 뜰 새로운 해를
설렘으로 기다리며 얼쑤! 무릎을 친다.
그렇다!
내 곁에 있는 그대도 한결같은 그대였지만
매일매일 내게로 오는 새로운 해였음을
왜 잊고 살았는지!
아, 얼마나 후회스러운지!
우리에게로 불어오는 아차산성의 겨울바람도
그 바람에 흔들리는
옛 고구려 병사의
귓전에 들리는 고향 뒷산의 가랑잎소리도
별빛 닮은 서울의 불빛도
저 저음의 한강 물결도
이웃의 투정과 울음도
늘 사뿐사뿐 우리에게로 걸어온 새로운 해였음을!
왜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아. 아차산 등 굽은 소나무를 닮은 새해야!
2017년도 늘 밝고 따뜻하게 비춰
우리 맘 깊이 모든 안타까움들 되새김질 하며 살게 해다오.
아, 대륙을 호령하던 고구려 말발굽소리 닮은 새해야!
우리들 오순도순 주어진 삶 잘 살아내게
그 삶 잘 다독여 진실한 우리들 역사 촛불처럼 타오르게
아낌없이 주는 저 나무와 바위처럼 살게
우리들 가슴에 잠자는 감동의 눈물과 찬란한 꿈을 깨워다오.
우리들 입에 머뭇거리는 신명난 노래를 깨워다오.
얼쑤! 얼쑤! 아차산에 얼쑤! 떠오를 2017년 새해, 새해야!
얼쑤! 얼쑤! 사랑과 희망과 나눔과 용기와 지혜를!
얼쑤! 알쑤!
모든 이의 마음에 메아리처럼 울려 비춰다오!
눈물처럼 밝고 따뜻하게 비춰다오!
[詩 : 긴고랑 권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