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지친 여름을 이기는 보양식으로 활력을 되찾자!

[淸風 明月/河允盛]

지친 여름을 이기는 보양식으로 활력을 되찾자!

생활을 꿈꾸다 출판일: 2013년 07월 04일

우리나라에는 7월과 8월에 걸쳐 초복, 중복, 말복이라는 삼복이 있다. 삼복 기간은 가장 더운 시기라서 ‘삼복더위’라고 부르는데, ‘가을 기운이 불같은 더위에 녹아들어 끽소리도 못하고 잠복하는 날’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날이 더워지면 체내의 혈액이 모이면서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입맛도 떨어지고 만성피로가 쌓이게 된다. 이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보양식을 먹어왔는데, 그 풍습 중 하나가 바로 국을 끓이거나 음식을 차려놓고 먹는 ‘복달임(복다림)’이다. 요즘의 삼계탕, 추어탕 같은 음식이 바로 복달임인 것이다.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땀 흘리며 먹음으로써 체온을 조절하고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이열치열’이다. 여름을 이기는 보양식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삼계탕보다 더 진화된 보양식 열전
대다수 사람들이 추천하는 여름 최고의 보양식은 단연 삼계탕이다. 닭과 인삼, 대추 등 좋은 재료들을 넣어 푹 고아내기 때문에 고기와 국물이 일품이다. 여기에 계피나 마늘을 넣어 먹으면 좋고, 몸이 차면 황기를 우려내 먹으면 더욱 좋다. 하지만 복날에는 닭을 재료로 만든 음식이 삼계탕만 있는 것이 아니다. 더운 여름날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닭요리인 초계탕, 궁중이나 양반들이 먹었다던 임자수탕, 땀을 뻘뻘 흘려가며 먹으면 더 맛있는 곰탕, 개고기 대신 쇠고기를 넣어 만든 육개장 등이 있다. 다양한 보양식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새콤달콤 여름 보양식 ‘초계탕’

초계탕은 북한에서 여름에 즐겨 먹는 보양 음식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원래 임금님의 여름 별미로 올리던 궁중요리 가운데 하나로, 메밀국수를 말아 녹두묵과 함께 먹는 전통음식이다. 초계탕의 이름에 얽힌 일화도 독특한데 ‘초계’는 식초의 ‘초’와 겨자의 평안도 사투리인 ‘계자’로 부른데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음식이었지만 요즘은 여름철 보양식으로 많은 사람이 즐기는 음식이 되었다.

초계탕은 닭 한마리를 푹 곤 진한 육수를 그대로 차갑게 식혀서 새콤달콤하게 간한 후 잘게 찢은 닭고기와 함께 야채를 곁들여 먹는 음식으로, 몸을 보하고 입맛을 돋우어 소화를 돕는다. 더운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려 쉽게 피로할 수 있으므로 닭과 식초를 넣은 초계탕으로 몸을 보신하면 좋다.

정성으로 만들어진 임자수탕

임자수탕(荏子水蕩)은 초계탕과 마찬가지로 시원하게 먹는 음식이다. 여름날 궁중이나 양반가에서 즐겨 먹었던 복날 최고의 보양식으로, 삼계탕과 달리 뜨겁게 땀을 빼며 먹지 않아도 된다. 시원한 냉국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체면을 중시한 양반가에서 자주 먹었으며, 특히 여름 복날을 잘 지내면 청량한 가을을 맞는다고 하여 삼계탕과 임자수탕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여름철 대표적 보신용 음식 중 하나인 임자수탕은 우선 참깨를 불려 겉껍질은 벗겨 낸 후 볶아서 곱게 갈아 체에 밭친 깻국물에 영계를 삶은 육수를 섞고 닭살을 말아 차게 먹기 때문에 음식을 만드는 데에도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다. 일명 ‘깻국탕’으로도 불린다.

닭과 전복, 낙지 등의 해산물이 어우러진 해천탕

바다의 대표적인 보양 음식인 전복과 육지의 대표적인 보양 음식 닭, 그리고 여기에다 문어, 낙지, 가리비 등을 넣어 푹 고아서 만든 음식이 바로 해천탕이다. 고소한 닭육수에 바다 재료의 시원함이 어우러지는 맛이 일품이다. 담백하고 질기지 않은 닭살과 내장까지 삶아 색다른 맛을 자랑하는 전복, 질겨지지 않도록 먼저 건져주는 문어와 낙지 등 재료의 궁합만으로도 여름 원기 보충에 최고다. 무엇보다 해천탕은 해물과 닭이 신선해야 제 맛을 내는데 이태원과 동해 등지에서 보양식을 맛보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다른 나라도 ‘복날’이 있을까?
우리나라처럼 초복, 중복, 말복이 있는 나라는 없기 때문에 삼복은 우리 고유의 풍습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복달임’처럼 외국에도 무더위에 먹는 음식들이 있다. 일본에서는 장어를 즐겨 먹으며, 장어 전문 음식점들은 몰려드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일본에서는 장어의 인기가 워낙 높아 대규모로 양식한다. 대표적인 음식이 ‘카바야키(장어구이)’로 장어를 꼬챙이에 꿰어 달짝지근하게 졸인 간장 양념을 바른 뒤 숯불에 구워낸다. 바삭바삭한 껍질과 즙 많은 살을 맛볼 수 있다.
인도는 카레를 기본으로 다양한 재료를 넣고 조리한 음식을 먹는다. 중국에서는 불도장이라는 탕을 먹는데 상어 지느러미 수프의 한 형태이다. 불도장의 의미는 ‘절의 수행승려가 담장을 넘는다’라는 의미로 절에서 채식하는 승려도 육식을 하게 만들 정도의 맛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메추라기 알, 비둘기 알, 죽순, 말린 해삼, 말린 전복, 말린 가리비, 상어 지느러미, 상어 입술, 생선 껍질, 생선 부레, 말린 새우, 오징어 채, 닭 가슴살, 집오리 고기 등 많은 재료가 필요하다.
태국에서는 프랑스의 ‘부이야베스’와 중국의 ‘샥스핀 수프’와 함께 세계 3대 수프 중 하나인 ‘똠양꿍’이라는 스프를 먹는다. 똠은 끓이다, 얌은 시큼하다, 꿍은 새우라는 의미로 한마디로 ‘시큼한 새우탕’이라는 뜻. 현재는 동남아에서는 라오스와 태국의 수프들을 모두 ‘똠얌꿍’ 이라고 칭한다고 한다.
이밖에 베트남에서는 고기를 푹 끓여 고추기름으로 매콤하게 조리한 ‘라오제’라는 음식을 먹는다. 아마도 사계절이 여름인 나라들은 평소 음식 자체가 보양식일 것이다.

충청도의 여름 별미 인삼어죽

인삼어죽은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 저곡리의 향토음식으로 이 지역에서 생산된 인삼과 금강변 중간지점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이용한 전통음식이다. 특히 인삼어죽은 이 지역 사람들이 더운 여름철에 즐겨 먹는 음식으로, 영양가가 높아 환자나 노인을 위한 음식, 아이들 이유식으로 많이 사용된다.

어죽을 끓일 때는 갓 잡은 싱싱한 민물고기를 삶아 살을 발라내고 뼈와 머리를 고아서 거른 국물에 쌀과 고추장, 고춧가루를 넣고 죽을 쑤기 시작한다. 끓기 시작하면 수제비를 떠 넣고, 간을 맞춘 후 다진 마늘, 수삼, 채소를 넣는다. 여기에 민물고기(송사리)를 튀겨서 양념과 곁들여 프라이팬에 도리도리 튀긴 도리뱅뱅이까지 함께 맛보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양반들이 감춰두고 먹은 민어요리

‘임금님은 민어를 먹고 평민은 삼계탕을 먹는다’는 옛말이 있다.
더운 여름, 양반들이 꼭꼭 감춰두고 먹었다는 보양 생선이 바로 민어다. 조선 시대에는 ‘민어탕이 일품(一品), 도미탕이 이품(二品), 보신탕이 삼품(三品)’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사대부들이 민어를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겼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무더위에 잃기 쉬운 입맛을 돋워주고 원기를 보충을 해주는 대표적인 보양 음식으로 민어가 등장한다. 민어는 소화 흡수가 빨라 성장기 어린이들의 발육을 촉진해주고 노인이나 큰 병을 치른 환자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어 탕으로 끓여 먹으면 여름철 원기 회복에 좋다. 초여름에 잡힌 제철 민어는 여름철 산란기를 앞두고 몸집이 커질 뿐만 아니라 기름기가 풍부해져 영양과 맛이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에 해마다 삼복이면 민어탕의 인기가 높다. 특히 노화를 예방하고 피부 탄력을 주며 피로를 해소해주고 잦은 기침이나 코피를 멎게하는 증상에도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민어탕은 경기도 향토음식으로 복날 보신탕 대신 흔히 먹었던 음식이기도 하다.

보양식도 체질에 맞게
한의학에서는 음식도 체질별로 맞게 섭취하면 몸에 좋다고 한다. 체질별 음식 궁합을 소개한다.

태양인 (전복, 해삼)
태양인은 체질상 간이 약하기에 맵거나 자극성 있는 음식은 피해야 하고 또한 모든 기운이 위로 오르기기 때문에 삼계탕이나 보신탕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해삼이나 전복을 재료로 한 음식이 좋으며 보양식으로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꿀, 인삼, 녹용, 영지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소양인 (돼지고기, 오리고기)
소양인은 잘 먹는 편이나 먹는 것에 비해 살이 잘 찌지 않는다. 몸에 화와 열이 많아 찬 음식이 좋고, 열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맵거나 자극적인 향신료 등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소화기가 강해 찬 음식을 먹어도 배탈이 나지 않는 체질이다. 오리고기, 돼지고기는 열을 내려주는 동시에 기운을 보충해주기에 보양식으로 좋으며 닭고기, 개고기, 흑염소, 꿀, 인삼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태음인 (소고기, 장어)
위장 기능이 좋아 우유, 두부, 같은 고단백 저칼로리 음식이 좋고, 쇠고기나 장어가 좋다. 하지만 닭고기, 돼지고기, 삼계탕, 흑염소, 인삼차, 꿀 등은 보양식으로 좋지 않다.

소음인 (닭고기, 양고기)
소화기능이 약하기에 따뜻하고 자극성 있는 향신료가 체질에 맞고, 차고 익히지 않은 날 음식은 피해야 한다. 삼계탕은 소음인에게 맞는 보양 음식이지만, 돼지고기, 생선회, 오징어, 냉면, 참외, 수박, 빙과류, 생맥주, 보리밥, 밀가루는 보양식으로 소음인에게는 맞지 않다.

여름에 먹으면 더 좋은 보양 음식 ‘곰탕’

곰탕은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른 음식으로, 다른 국에 비해 국물이 진하며 공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다. 곰국이란 푹 ‘고아’서 만든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사태·양지머리 등의 살코기와 양(소의 위)ㆍ부아 ·곱창 등 내장을 많이 넣고 오래 끓인 음식이다. 여기에 사골·등뼈를 많이 넣어 끓이면 설렁탕이 된다. 더운 여름날 기력이 상한 사람들은 따끈따끈한 곰국에 밥을 말아 깍두기나 김치와 함께 먹기도 한다.

황해도 해주곰탕, 경상도 현풍곰탕, 전라도 나주곰탕이 유명한데, 특히 나주곰탕은 전라남도 나주 5일장에서 상인과 서민들을 위해 국밥요리를 내놓은 데서 유래했으며, 좋은 고기를 삶아 국물을 만들기 때문에 국물이 맑은 것이 특징이다. 현풍곰탕은 대구 달성군 현풍면의 향토음식이다.

뚝배기에 담기 구수하고 얼큰한 육개장

육개장(肉狗醬)은 대중적으로 즐기던 인기 보양식으로 선조의 풍습이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역사적인 음식이다. 무더운 여름철 잃어버린 입맛을 살리는 것은 물론 원기회복에도 좋은 육개장은 삼복에 개고기를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해 쇠고기를 넣고 끓인 음식이다. 본래 ‘육개장’의 ‘개장’은 ‘개장국’이라고도 한다. 개고기를 쉽게 구할 수 있어 개고기를 이용한 탕을 많이 먹었는데 냄새가 심하고 조리가 쉽지 않아 개고기 대신 소고기를 넣게 되면서 오늘날의 육개장으로 발전했다.

육개장은 얼큰하고 구수해 많은 찬이 없이도 국밥으로 먹기에 좋다. 육개장도 지방이나 집안마다 만드는 방법과 재료가 조금씩 다르다. 서울식은 양지를 푹 삶아 결대로 찢어서 대파만을 넣고 끓인다. 전라도 해남에는 여름철에 토란대 대신 제철인 머윗대를 넣고, 대구는 쇠뼈를 오래 곤 국물에 토란대, 대파, 부추, 고사리, 녹두 나물을 넣어 끓인다.

복날, 장어가 빠지면 섭섭

여름이면 서해와 남해 바닷가를 찾으면 ‘하모’라는 깃발이 내걸린다. ‘하모’는 다름 아닌 갯장어를 이르는 말로 다양한 장어 중에 여름철에만 잡힌다. 특히 양식이 되지 않아 자연산만 맛볼 수 있다. 포를 뜬 갯장어를 끓는 육수에 껍질부터 넣어 살랑살랑 흔들면 꽃처럼 오그라든다. 이걸 소스에 찍어 먹고 부추도 함께 데쳐 먹는 갯장어 샤브샤브의 맛이 일품이다. 양파와 함께 깻잎에 싸서 먹는 갯장어 회도 여름철에만 먹을 수 있는 별미다.

몸보신에 좋고 금실에도 좋다는 붕장어는 6~7월 가장 많이 잡히며 맛이 제일 좋은 시기다. 붕장어는 바닷장어로 흔히 ‘아나고’라는 일본 이름으로 불리는데, 모랫바닥을 뚫고 들어가는 습성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며 뱀장어와 생김새는 비슷하나 입이 크고 이가 날카로우며 비늘이 없다는 점이 다르다. 특히 붕장어는 맛이 달콤해 사람에게 이롭고 오랫동안 설사를 하는 사람은 이 고기로 죽을 끓여 먹으면 이내 낫는 효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쫄깃한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회가 제격이다.

이밖에 강화도의 갯벌에서 양식으로 기른 장어는 양식과 자연산의 장점을 두루 결합했다. 이 강화도 장어는 냄새가 적고 가격이 적당해서 장어로만 배를 채워도 부담이 없다. 또한 육질이 쫄깃하면서도, 촉촉함을 두루 갖췄으며 흙냄새 같은 잡냄새도 나지 않는다. 소금만 뿌려 굽거나, 비법 장어 소스를 발라 구워 먹는데 생강채를 곁들이면 맛은 더욱 일품이다. 장어는 몸보신 음식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다. 특히 제철 장어는 각종 비타민과 칼슘·미네랄을 듬뿍 함유해 머리를 맑게 해 주고 체력(원기) 보강, 노화 방지 및 해독기능, 만성감염, 만성피로에도 효능이 있다.

우리 몸에 독소를 빼주고, 몸을 보하는 식자재 9가지

1. 미역
중금속의 독을 밖으로 빼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2. 쑥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해주며 살균력이 뛰어납니다.

3. 현미
쌀과 섞어 먹으면 몸에 좋은 현미에는 몸 안에 쌓인 위해 성분을 밖으로 몰아내 줍니다.

4. 감자
흡연하시는 분에게 좋으며 폐를 강하게 해줍니다.

5. 미나리
폐와 기관지를 보호하는 작용을 하며 몸의 산성화를 막아줍니다.

6. 된장
유독가스를 해독하고 농약성분을 없애주는 좋은 발효식품입니다.

7. 콩
공해 해독작용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기능이 있습니다.

8. 양파
소음 스트레스로부터 마음을 안정시키는 성분이 있어 몸에 좋습니다.

9. 녹두
몸 안의 노폐물을 녹여 배설시키는 성분이 있습니다.